경제적 기반이 비교적 약한 신혼부부와 노년층이 늘어나면서 임대아파트의 수요는 점점 증가하고 있다.
특히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라 재건축과 재개발이 대대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서대문구는 향후 임대아파트 공급이 꾸준히 늘 전망이다.
무주택자에 일정 요건을 갖추면 저렴한 비용으로 입주할 수 있는 임대주택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해당 아파트와 주민들로부터 받는 차별대우로 인해 주민 간 위화감이 형성돼 있는 게 사실이다.
2008년 6월 현재 거주자가 입주해 있는 관내 102개 아파트단지 중 9곳이 임대아파트를 포함한 아파트다.
9곳의 임대아파트는 한 곳을 제외하고 모두 일반아파트와 격리돼 있는 구조로 건설돼 있다.
대부분 경로당과 놀이터가 임대아파트에 따로 설치돼 있으며 일반 분양아파트내 상가나 유치원 학원을 이용하려면 휀스를 막아둔 탓에 먼 길로 돌아가야 한다.
대단지의 한 아파트는 임대아파트 동을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게 하고 출입하는 통로를 따로 두기도 했다.
임대아파트 주민 김 모씨(여)는 『없이 사는 게 죄 아닌가요? 저도 많이 가지게 되면 그럴지도 모르죠. 불편하고 기분도 나쁘지만 가난한 사람과 어울려 살고 싶지 않은 사람들도 이해해야죠』라며 쓴웃음을 짓는다.
정 모씨(남)도 당연한 듯 『임대아파트 주민들에게는 관리사무소도 막 대하고 경비원들이 인사도 잘 안한다』며 『상가에 있는 같은 수영장을 다녀도 아이들끼리 임대아파트 아이들을 왕따를 시키기도 한다』고 말했다.
반면, 분양아파트 주민의 논리는 간단했다. 전 모씨(여)는 『다른 건 없고 그저 아파트 값 떨어질까 봐 그런 거지. 가난한 사람들 사는 동네라면 이사 오고 싶겠냐고.』
얼마 전 입주를 시작한 은평뉴타운은 분양과 임대아파트가 혼재한 방식으로 배치돼 의도적으로 계층혼합을 시도했다. 방법은 같은 동 안에 소형과 대형평형을 한꺼번해 설계해 경제력 차가 큰 주민들이 이웃으로 살면서 화합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백민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