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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홍제천 공공미술 프로젝트>“도시 얼굴 만들기”
백민아 기자
2008-06-17 13:19
홍은1동 삭막한 홍제천 산책로에 생기 불어넣어
벽화·사진·설치·조각·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소통 시도
교각을 아름답게 구성한 모습
친근한 놀이터를 형상화한 콘테이너 박스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를 작품으로 승화한 오브제

내부순환도로 건설로 인해 분진과 소음으로 삭막한 홍제천의 상류에 속하는 홍은1동. 이곳 산책로에 생기와 리듬이 살아났다.

구와 쿤스트독 (독일어로 아트 다큐 또는 우리나라의 「독」을 의미)이 지난해에 이어 기획한 공공미술 「도시 얼굴 만들기」프로젝트가 실천되고 있기 때문.
24명의 작가가 참여한 전시는 홍제천의 주어진 환경을 이용해 인위적인 것을 배제하고 미적으로 보완하는 동시에 관람객들의 심미적 감성을 자극한다는 것이 기본조건이다.
그래서인지 갤러리에 온 것 같은 괴리감보다는 산책 중에 발견하는 소소한 즐거움과 사색을 만끽할 수 있다.

75%가 벽화와 사진, 설치, 조각으로 구성됐으며 25%는 환경설치물과 주민과 직접 소통 가능한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
프로그램 중 하나인 「우리 동네 미술관」은 컨테이너를 활용해 24시간 운용하는 무인갤러리로 4주 간격으로 새로운 작품을 전시한다. 쇼 윈도우 갤러리에 전시되는 작가와 작품 구성은 쿤스트독 큐레이팅 팀에서, 전기시설 및 보안 등은 구에서 담당해 주민들이 일상 공간에서 예술을 향유하도록 돕는다.

두 번째 프로그램으로 마련된 「홍제천아 놀자! 보물찾기」는 홍제천 인근에 거주하는 어린이들이 참여해 주제에 맞는 만들기, 종이 오려붙이기 등의 결과물을 가지고 애니메이션을 제작, 상영한다.
김용민 큐레이터는 기획의도에 대해 『홍은1동 홍제천 부근은 1950년대 말 문화예술인들의 집성촌으로 계획되어졌으나 현재 그 인습적 명칭만 존재한다』면서 『도시 얼굴 만들기 기획을 통해 다시 문화촌으로 살리고 하천 생태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작업했다』고 밝혔다.

또 『전시라고 하면 갤러리를 쉽게 떠올리지만 이번 전시는 공공미술 성격으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공익적인 측면과 교육적인 측면에 중점을 뒀다』며 『이 같은 예술을 통해 인근 주민들에 보다 윤택한 삶을 제공할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쿤스트독은 현대미술의 다양한 계층을 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진지한 대안과 나름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다양한 전시를 기획해 오고 있다.
이번 전시기간은 오는 8일까지며, 일부 작품은 일정기간동안 존치해 산책을 즐기는 주민들과 인근 학교 어린이들에 좋은 교육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미니인터뷰 /「홍제천아 놀자! 보물찾기」편  조광희 · 김현주 작가

아이들 직접 참여해 홍제천에 생명 불어넣는 작업
미술은 문화교육의 한 장르

도시 얼굴 만들기 프로젝트의 20여 편의 작품들 중 유독 주민들의 관심을 끈 프로그램이 있었으니 컨테이너 박스 안에 표현된 애니메이션 퍼포먼스 「홍제천아 놀자! 보물찾기」.
애니메이션 미술을 전공한 조광희 씨와 영상 퍼포먼스를 전공한 김현주 씨. 두 작가 부부가 기획, 전시한 이 프로그램은 홍제천 보물인 자연의 소중함이 테마다.
이들을 만나 작품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애니메이션과 영상 퍼포먼스가 조화를 이룬 작품을 구성한 김현주, 조광희 작가 부부

□ 애니메이션 퍼포먼스란 장르가 생소한데 어떻게 진행된 작품인지 설명을 부탁한다.
■ 지난해는 「홍제천에서 놀이하는 것」을 테마로 진행해 좋은 반응을 얻은 데 이어 이번엔 홍제천에 새물길이 열리면서 「생명」에 관한 테마로 작업했다. 작업과정은 인근 홍제초, 인왕초, 추계초에서 선발된 20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먼저 워크샵을 진행했다.
주제에 관한 자유연상을 통해 아이템을 생각하고 그 아이템을 만들기를 통해 표현한다.
표현된 작품을 아이들이 직접 촬영해 영상을 구성하고 그 영상을 또 편집해 프로그램을 완성하는 것이다.

□ 위와 같은 일련의 작업을 통해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나.
■ 아이들의 생각과 상상력을 맘껏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가 있다고 본다.
공공프로젝트와 연관해 홍제천의 생명에 관해 자유연상을 하고, 아이들의 삶의 현장과 환경을 다시 설정해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예를 들어 「꽃」을 테마로 할 경우, 꽃을 만든 후 실제 하천변 밭에 심고나서 꺾어본다.
꺾은 꽃을 영상을 통해 원상복구해보면서 꽃을 꺾어선 안 된다는 도덕적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고 스스로 자연의 소중함을 느껴보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또 작품에 임하면서 작품에 자기 투여를 함으로써 심리적으로 정화되는 기능도 기대할 수 있다.

□ 앞으로 어떤 작업을 해나갈 계획인가.
■ 성산동에서 「동네야 놀자」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한 적이 있는데 이 역시 아이들이 직접 만든 창작애니메이션 형태였다.
자신의 나무를 스텐실 기법으로 그려 만들어 입음으로써 자연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내용이었는데 이와 같은 도시공공미술프로젝트에 열정을 쏟을 예정이다.
일반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예술에 참여할 수 있는 작업은 미술이 문화교육의 하나의 장르가 되는 긍정적인 기능을 한다.
보다 체계적으로 애니메이션 작업을 할 계획이 있으며, 환경과 자연의 소중함을 예술로 승화하는 프로그램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백민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