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서민주택 공급을 위해 지난 71년 건축한 연희1동 시범아파트의 매매가가 이상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희 시범아파트는 지난 2002년부터 아파트값이 오르기 시작, 그해 강남구 논현동 성원 아파트와 함께 서울시내 가장 높은 매매가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상승했다. 실제 2~3년 전만 하더라도 7000만원 선에 거래되던 18평형 아파트의 경우 1억 6000만원까지 올랐다가, 최근 두세달 사이에는 매매가가 급상승 하면서 2억원대를 호가하는 실정이다.
이같은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시범아파트 철거를 위한 거주자들의 움직임이 일면서 택지개발지구내 아파트 우선입주권을 노린 투기세력이 몰려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시범아파트 입주자들은 지난 6월 「연희시범아파트 이주 추진위원회」(위원장 김성책)를 구성하고 『아파트의 건축연한이 30년을 넘기면서 균열 및 붕괴 위험을 안고 있어 이주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을 제기하며 지속적인 이주 노력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지난 3월 서울시가 실시한 안전진단에서 시범아파트의 등급이 철거 조건에 미치지 못하는 C급 판정을 받음에 따라, 추진위는 지난 7월 자체적인 안전정밀진단을 실시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김성책 추진위원장은 『현재 시범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벽에 물이 새고 녹슨 파이프에서 나오는 용수를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주의 필연성을 역설했다.
김 위원장은 또 시범아파트의 투기장화 우려에 대해 『현재 328세대의 거주자 대부분이 원주민들로, 별다른 투기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는다』고 일축하고 『투기꾼들이 몰려들지 않도록 차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이미 외부 투기세력이 상당수 입주하면서 아파트의 이상 급등 현상이 나타나는 등 여느 투기장을 방불케 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시범아파트의 부지는 시유지로, 재건축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이에대해 구의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철거 및 개발에 어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가치보다 아파트값이 급상승하고 있다』면서 『이번 현상으로 피해를 보는 주민이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는 염려를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