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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련자비원, 어버이날 맞아 경로잔치
sdmnews
2008-05-21 12:09
잠시나마 소외감 잊고, 어울릴 수 있도록 자리 마련
조손가정 어르신, 어버이날도 손자 생각에 눈시울 붉혀
백련자비원을 찾은 김정숙 국악원장(중앙)과 제자들이 구성진 민요가락으로 어르신들의 쓸쓸한 마음을 위로했다.

6년째 지역 내 독거노인 및 저소득층 가정의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무료급식을 진행하고 있는 「(사)21세기 한국사회봉사회 백련자비원(이하 백련자비원)」에서는 지난 9일 어버이날을 맞아 경로잔치를 진행했다.

김정숙 국악원장과 제자들의 흥겨운 우리가락으로 꾸며진 경로잔치는 그동안 백련자비원을 찾아 끼니는 해결했지만 늘 마음이 무거웠던 어르신들의 근심을 잠시나마 잊게 했다.
백련자비원 이사장인 설산 스님은 『여전히 우리 주변에는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는 소외계층이 많다』며 『마음이 더 쓸쓸해지는 어버이날 어르신들의 외로움을 잠시나마 달래주고 자비와 사랑을 베풀기 위해 경로잔치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종교의 벽을 넘어 이웃사랑, 지역사랑을 실천하는 자원봉사자들과 남규화 동장의 지원으로 진행된 백련자비원 경로잔치에서 설산 스님은 『주변에서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아 무료급식소가 잘 운영될 수 있는 것 이라고 생각한다』며 『모두가 조금 더 노력하면서 산다면 다같이 잘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이어 『정말 꿈같은 이야기 일 수도 있지만 개인적인 욕심은 점심 한 끼뿐만 아니라 언제든 어르신들이 찾아와 무료로 식사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목욕과 이·미용을 무료로 제공해 드리고 싶다』며 『이런 바람이 이뤄질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한편, 백련자비원을 찾는 대부분의 어르신들은 평균 80세 정도로 홀로 살고 있거나, 가족이 있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손자, 손녀 등과 같이 살고 있는 조손가정의 어르신들이다.

경로잔치가 끝나고 손자에게 줄 떡과 음료를 몰래 싸가던 한 어르신은 『손자도 학교의 도움으로 학교에서 한 끼의 식사를 해결하고 있지만 저녁은 같은 굶는 경우가 많아서 가끔 떡을 몰래 싸간다』며 『(설산)스님이 우리 같은 늙은이들한테 점심도 주고 고마운데 손자 생각하면 조금이라도 남겨서 저녁에 먹여야 할 것 같아 이렇게 한다』고 눈시울을 붉히는 어르신을 보며 여전히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이웃들에게 따뜻한 온정의 손길이 필요함을 깨닫게 했다.


<신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