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집 앞에 시원하게 흐르는 개천 하나 있다면 남부러울 것이 없을듯 하다. 앞으로 사시사철 물이 흐르게 될 홍제천, 지금은 건천이지만 그래도 주민들의 휴식처로는 요모조모 이용할 곳이 많다. 여름철 몸짱을 위해 밤마다 운동을 즐기는 사람, 돗자리 하나 펴놓고 가족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새삼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는 이들은 누가 뭐래도 ‘홍제천 매니아’ 임이 틀림 없다. 홍제천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는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봤다. <편집자주>
하루종일 뜨거운 태양빛에 달궈진 도로의 열기가 식는 저녁 때 쯤이면 대학생 은경선(동교동) 씨는 친구 이정인 씨와 함께 홍제천을 걷는다. 『평소 운동량이 부족한데, 걷기는 가장 쉬운 운동이면서도 큰 도움이 된다』는 은 씨는 『홍제천에서 운동하면 돈도 안들고, 헬스클럽처럼 큰 음악소리로 시끄럽지도 않다』며 홍제천이 좋은 이유를 열거한다. 그는 무엇보다도 『친구와 함께 걸으면서 얘기도 할 수 있어 참 좋다』는 것을 장점으로 꼽는다.
요즘처럼 더운 여름, 홍제천의 저녁무렵에는 은 씨처럼 친구끼리, 부부끼리, 가족끼리, 또 할머니와 손주가 함께 나와 시간을 보내는 이들이 많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홍제천을 찾는 건 어떤 이유에서일까? 주민들이 예찬하는 홍제천의 요모조모를 살펴보고, 100배 활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짚어보도록 한다.
◈ 알뜰살뜰, 무료 운동시설 이용
2년전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홍제천을 매일 저녁 찾는다는 남가좌동 주민 A씨. 그녀는 운동기구들이 설치돼 있어 아들과 함께 운동을 하며 여름을 건강하게 나고 있다. 홍제천에는 제3홍제교에서 한강까지 모두 세 군데에 종합운동기구가 설치돼 있다.
유진상가를 기점으로 상류쪽에 하나, 제3홍제교와 백련교 사이, 홍연2교, 연가교 옆에 각각 하나씩 설치돼 있으며 스트레칭, 상·하반신 근육 훈련 등 5~7종류의 기구로 다양하게 갖춰져 있다. 이호철(남가좌1동) 씨도 『홍제천에는 웬만한 운동기구는 다 있어서 골고루 이용하면 충분한 운동이 된다』고 설명했다.
◈ 매일 걷기운동으로 건강찾기
홍제천 산책로는 저녁운동을 위해 이 곳을 찾는 인근주민들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가장 기본적이면서 뛰어난 운동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은 바로 걷기운동이기 때문이다. 걷기운동은 유산소 운동으로서 체지방 감량에 가장 효과적일 뿐 아니라 성인병 에방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용인구가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어디서나 할 수 있으며 안전하고, 큰 부담이 되지않아 운동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할만한 운동이다.
◈ 인라인 타고 스피드감을
방학을 맞아 친구들과 함께 인라인을 즐긴다는 연희동 송민지 어린이(13세). 『다른 곳은 차들이 다녀 인라인을 타려면 위험한데 홍제천은 차가 다니지 않아 좋다』는 송양은 방학동안 인라인을 타며 살을 빼고 싶다고 말한다. 인라인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스피드와 청량감으로 두터운 팬층을 확보, 이미 여러 동호회가 있을만큼 인기있는 종목이다. 인라인은 무산소·유산소 운동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체지방은 줄이고 근력은 키우는 일석이조의 운동이다.
◈ 자전거로 운동과 저렴한 데이트를 동시에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시간을 이용해 자전거타기를 하고 있다는 주부 김모 씨(북가좌동). 그녀는 『홍제천변을 달리면 스트레스를 잊게 된다』고 홍제천의 장점을 설명한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신나게 페달을 밟아보자. 어느덧 쌓인 스트레스마저 확 사라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전체 길이 13.92km, 자전거 이용구간 6km.
자전거 진입로부터 한강합류지점까지 걸리는 시간은 20분에서 30분이다. 천천히 달리더라도 왕복 1시간이면 충분하다. 홍연교, 홍연 2교를 지나면 홍남교에는 자전거를 무료로 대여해주는 자전거무료대여소가 있어서 저렴한 데이트 코스로는 안성맞춤이다. 1회당 1시간을 기본으로 하나, 사람이 몰리는 주말 1시에서 2시 사이만 피하면 3시간까지도 빌릴 수 있다.
신분증(주민등록증, 학생증 등)을 맡기면 연령제한 없이 누구나 대여해준다. 다만 자전거를 탈 줄 모르는 사람은 안전을 위해 대여를 할 수 없도록 돼 있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 정자에서 수박먹기
홍제천변 정자에는 항상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특히 한낮에도 시원한 바람이 불어 어르신들이 모여 입담을 나눈다. 시원한 수박 한 통을 준비해 가족과, 이웃과 함께 나눠먹는다면 한낮의 더위 쯤이야 쉽게 잊을 수 있지 않을까.
◈ 돗자리에 누워 낮잠자기
1999년 홍제천 위를 지나는 내부순환로가 완공됐다. 내부순환로 밑으로 그늘진 곳을 찾아 돗자리를 깔고 낮잠을 즐겨보도록 하자. 시원한 바람이 솔솔~, 낮잠을 더욱더 달콤하게 만든다.
◈ 줄넘기, 배드민턴, 농구 등 유산소운동을 즐기자
집에 있는 줄넘기, 배드민턴, 농구의 유산소 운동을 친구나 가족과 함께 즐겨보자. 성장기 어린이가 키 크는 것을 도와줄 뿐만 아니라 성인병 예방, 비만 해소, 노화현상의 지연 효과를 볼 수 있다. 건강유지를 위해서는 주3회, 체중조절을 위해서는 주5~6회 하루에 30분이상 하는 것이 좋다.
◈ 홍제천, 이래서 좋다
홍제천은 조선시대에 이 하천 연안에 중국의 사신이나 관리가 묵어 가던 홍제원(弘濟院)이 있었던 까닭으로 「홍제원천」이라고도 하며, 하천 본류에 모래가 많이 싸여 물이 늘 모래 밑으로 스며들어 흘렀던 까닭에 일명 「모래내」 또는 「사천(沙川)」으로도 일컬어졌다.
구는 사시사철 물 흐르는 홍제천을 위해 장기적 계획을 세우고 있고, 홍제천변 정비 후 현재는 이용객들로 밤 시간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체력단련의 장이자 주민의 휴식공간으로 자리잡아가는 홍제천의 매력을 지금 바로 느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