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사상 최저 투표율을 기록한 제18대 국회의원 선거가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우리 구에도 어김없이 국회의원이 탄생했다.
수도권에 분 한나라당 바람은 서대문구도 예외가 아니었다. 수도권 한나라당 후보 대부분이 내세운 뉴타운,재개발 공약이 서대문에도 적중했기 때문. 특히 정두언 후보는 17대 임기동안 가재울뉴타운을 지정하고 답보 중이던 여러 재개발 사업에 박차를 가해 주민들의 신임이 두터워 재선에도 무난히 당선됐다. 이성헌 후보 역시 재개발을 주요공약으로 내세워 현재 진행중인 북아현뉴타운 사업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득표로 풀이된다.
한나라당 후보 모두가 당선된 데 반해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의 정당득표율은 갑구는 8%차, 을 구 4%내외로 큰 차이가 없었다. 한나라당 후보를 선택한 이들이 반드시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라는 해석이다.
갑 구는 투표율 48.31%에 득표율 51.64%로 3만3463명이 한나라당 이성헌 후보 손을 들어줘 국회의원으로 당선시켰다.
을 구는 투표율 44.35%를 기록한 가운데 한나라당 정두언 후보가 3만6931표를 득표, 59.07%라는 높은 득표율로 당선됐다.
이는 80년대 이후 치러진 총선중 최고 득표율이자, 과거 진보정당에 열세를 보여온 보수정당의 득표결과라는 점에서 경이적이다.
세번째 대결로 관심이 집중된 갑 구는 16대 총선에서 이성헌 후보가 1300여 표차, 17대 1900표차로 우상호 후보가 당선됐으나 18대에선 5300여의 표차를 벌이며 이 후보가 당선됐다. 우상호 후보가 내세운「여당견제론」과「인물론」은 먹히지 않았고 재개발·재건축·뉴타운 사업이 집중된 서대문 주민들은 말 그대로「실용」을 택했다. 이성헌 후보는 당선소감에서 재개발을 핵심공약으로 내세운 이유에 대해 『서대문 지역 54군데가 재개발이 추진되고 있는데 보다 짜임새 있게 진행돼야 한다. 서울시, 구청, 행정부처까지 힘을 합쳐 주민의 이익을 극대화하는데 본 후보가 적극적 뒷받침이 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결과적으로 이성헌 후보와 우상호 후보는 2대 1의 승패를 기록했다. 민노당에서 탈당해 진보신당으로 새로운 타이틀을 단 정현정 후보는 지난 총선과 다름없이 4%대의 지지율을 기록해 변함없는 진보 지지자들의 존재를 확인했다.
을 구 정두언 후보는 일명 「왕의 남자」로 지칭될 정도로 이명박 대통령과 가까운 인물로 지역 최대 현안인 뉴타운사업을 착착 진행해나갈 것이란 기대에 힘입어 지난 총선에 이어 다시 한 번 선택받았다. 그는 당선 소감에서 『지난 17대 총선에서 약속한 주거환경 부문의 천지개벽을 이뤘으니 18대 국회에선 교육환경 부문의 천지개벽을 이루겠다』며 학교를 증설개교하고 자립형생활고를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이렇듯 거물급 정치인이 된 정두언 의원과 맞붙은 통합민주당 김영호 후보는 나름대로 선전해 32%나 득표, 17대 총선과는 달리 의미 있는 다음 기회를 노리게 됐다. 과거 민주당의 텃밭이었던 서대문의 지지기반과 6선 경력의 부친 김상현 씨 지지표가 집중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민주노동당 이상훈 후보는 17대 총선 당시 5%득표에서 18대 총선 7.07%득표로 소폭 상승했다.
18대 총선은 공천이 늦어져 후보자 등록 또한 지연되면서 20여일 안에 모든 과정을 마무리 짓는 초스피드전이었다. 따라서 유권자들은 상대 후보를 비교할 만한 시간이 부족했으며 후보자 간 정책도 논점도 없어 결국 투표장행 발길을 돌렸다.
이성헌 당선자는『이번 선거의 투표율을 보아 정당 역시 즐거워할 일이 못된다. 그만큼 국민들이 정치에 식상해져 있기 때문이다. 더 낮은 자세로 일해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18대 총선을 잘 요약한 당선소감을 밝혔다.
<백민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