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부터 대대적인 노점단속을 실시해온 서대문구청이, 서부노점상연합(대표 우득종/이하 서부노련)측과 협상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들어 강행된 3~4차례의 구청 단속에 반발한 서부노련 소속 신촌일대 노점상인들이 구청광장에서 항의시위를 진행한 지난 11일, 양측 실무자가 서로의 요구안을 두고 협상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날 구가 서부노련측에 전달한 요구안은 크게 △서부노련 회원들의 신상명단 확보 △보행권과 관련한 민원 다발 지역에 대한 장소 이동 △일정액의 도로점용과태료 부과 등으로 요약된다. 무엇보다도 이번 요구안의 핵심은 회원들의 신상명단 확보에 있다.
실제 구는, 그간 노점상인들의 신상조차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던 탓에 분포실태 파악 및 과태료 부과 등에 어려움을 겪어왔기 때문이다. 구는 명단확보를 통해 일정액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분포실태 파악으로 추후 기존 노점이 철거된 자리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 자연감소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에따라 서부노련 관계자들은 회원들의 의견을 타진하기 위해 본부측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있지만, 아직은 어떠한 내부적 결정도 내려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부노련 우득종 대표는 『8월중 회의를 열고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며 『특히 회원 신상명단을 구청에 넘겨주는 일은 쉬운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회원들이 선뜻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서부노련 서대문구지부 김성대 부지부장은 『회원들이 의견을 모으기 위해 고민중이므로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간 구는 양측간에 부상자가 발생하는 무력철거를 실시해왔으나, 어떤 합의점도 찾지 못하고 평행선을 그려온 바 있다.
특히 상인대표에 대한 대화창구를 마련하지 않고 무력 대응해 왔다는 일부 비난을 면치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이번 협상은, 상호 합의점을 도출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를 갖는다. 양자간 바람직한 결론을 도출, 생계권과 보행권을 둘러싼 지루한 소모전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