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교육
당당함이 아름다운 늦깎이 입학식 열려
신진수 기자
2008-03-19 11:50
양원주부학교 강당 메운 입학생들의 열기 뜨거워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고 더 열심히 할 것”
축시를 낭독하고 있는 조희숙 씨.
유년시절의 무학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당히 황혼에 배움을 시작하는 양원주부학교(교장 이선재)의 입학식이 지난 5일과 6일에 걸쳐 진행됐다. 월, 수, 금요일반 입학식과 화, 목, 토요일반 입학식으로 나누어 진행된 이틀간의 입학식은 강당을 가득 메운 늦깎이 학생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올해는 총 732명의 주부들이 한글·산수반, 기초부, 중등부, 고등부 등 6개 반으로 나뉘어 수업을 받게 됐다.
이선재 교장은 훈화를 통해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이 있는데 지금 이 강당에 모여 있는 서로서로는 옷깃만 스치는 것이 아니라 최소 1년 이상은 동고동락할 사이로 보통 인연이 아니다』라며 「좋은 인연, 좋은 만남 입니다」를 함께 외치며 앞으로도 끈끈한 인연의 끈을 이어가길 당부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입학생 대표로 축시를 낭독한 조희숙 씨는 『한문 한자도 읽지 못하고, 영어단어 하나 알지 못했던 내게 이렇게 배움의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은 내 인생의 또 다른 봄이 찾아 온 것과 같다』도 입학 소감을 대신했다.

또 최고령자인 김덕실(78·양천구) 할머니는 『고향이 평양이고 6·25전쟁 때 남한으로 피난을 왔다』며 『유년시절에 배운 것 이라고는 일제 식민지시대에 배웠던 일본어 조금이 전부지만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고 더 열심히 한글 공부에 매진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