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총선거를 한 달여 정도 남겨두고 한나라당의 이성헌(갑 선거구)후보와 정두언(을 선거구)후보가 연대동문회관, 서대문문화회관에서 각각 당원필승결의대회를 개최했다.
2시와 3시, 한 시간 간격을 두고 열린 당원필승결의대회를 두고 지역의 일각에서는 이명박 계와 박근혜 계의 알력싸움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정작 두 후보의 측근들은 선거구가 다른데 말도 안된다며 난색을 표하기도 했다.
두 후보의 당원필승결의대회장 모습은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대통령 탄핵의 역풍을 맞아 제17대 총선에서 고배의 잔을 마신 이성헌 후보 측은 이번에는 반드시 이긴다는 필승의 각오가 느껴지는 한편. 정두언 후보 측은 승승장구하는 지금의 현실을 반영이라도 한 듯 수많은 연예인들이 자리에 참석했고, 승리여부를 떠나 전국구 최다 지지율을 노리는 모습이었다.
갑 선거구
이성헌 후보 - “우직하고 순박한 정치인” 평가
공성진 한나라당 서울시 당 위원장, 유정복 한나라당 국회의원, 김정탁 이성헌후보 후원회장 등을 비롯한 1200여명의 당원들이 연대동문회관을 가득 메운 채 진행된 이성헌 후보의 당원필승결의대회에서 이 후보를 비롯해 다수의 사람들의 얼굴에는 비장함이 감돌았다. 마치 다시는 4년 전의 총선을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결의에 찬 모습이었다.
공성진 한나라당 서울시 당 위원장은 『과거 이 후보가 물심양면으로 도와줘 지금의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며 『이제는 내가 갚을 차례』라고 말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뜻을 내비췄다.
<-내 손으로 정권을 완성시킨다는 생각으로 총선에 임해달라고 당원들에 당부하는 이성헌후보.
이어 김정탁 후원회장은 『대학시절의 이성헌 후보를 되짚어서 생각해보면 너무 순수하고 맑아서 정치를 한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과연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먼저 품을 정도로 우직하고 순박했다』며 『얼마나 무식할 정도로 순박했으면 참여정부 탄핵사건이 역풍을 맞아 힘들었을 시절에도 주변의 만류를 뿌리쳐가며 박근혜 대표를 도와 17대 총선에서 낙선 했겠냐』고 말하며 이 후보의 우직함을 강조했다.
여러 내빈들의 축사가 끝나고 이성헌 후보는 당선지지연설을 통해 『한 몸 부서져라 열심히 뛰고, 당원동지들이 부른 곳이라면 어디라도 찾아 가겠다』며 『이번 총선을 통해 과반 수 이상의 의석을 확보해야 새 정부가 하는 정책이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총선을 앞두고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통합한 것을 「똑같은 필름의 영화를 상영하면서 극장 간판이 바뀌었으니까 새 영화라고 말하는 사람들」이라고 표현하며 공격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끝으로 이 후보가 『현 정부는 나와 당원동지들이 직접 세운 정권으로 주인은 바로 여러분』이라며 『여러분이 만든 정권을 여러분의 손으로 완성한다는 생각으로 총선에 임해 줄 것』을 부탁하며 연설을 마치자 당원들은 장내가 떠나갈 정도로 이성헌 후보를 외쳤다.
을 선거구
정두언 후보 - “매력적이고 인간적인 정치인”축사
반면 정두언 후보측의 당원필승결의대회는 마치 연예인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서대문문화회관 대강당은 물론 3층 로비와 복도를 가득 메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정두언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대회장을 찾았다.
이 중에서는 수많은 연예인들과 스포츠스타도 포함돼 있었다. 이덕화, 설운도, 배일집, 길용우, 김순영 등 20여명의 연예인들이 정두언 후보와 나란히 앉아 당원필승결의대회를 함께 했다.
<-“여러분의 성원으로 정두언이 이만큼 컸습니다”라며 인사하는 정두언 후보.
이덕화 씨는 축사를 통해 『일부 연예인들이 정치인 연설장에 나와 이야기하면 말들이 많은데 마지막으로 이야기 한다』며 『내가 겪어본 정두언 후보는 매력적이고 인간적인 정치인』이라며 『서대문에서 큰 인물로 키워 달라』는 말을 전했다.
당원필승결의대회에 참가하는 정 후보의 낯빛에는 담담함과 여유로움이 묻어 있었다.
정 후보는 『문화회관에 오랜만에 왔는데 처음 문화회관에서 국회의원 준비 할 때가 생각난다. 여기까지 키워준 서대문 주민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는 말로 지지연설을 시작하며 『여러분들의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개인적으로도 운이 좋아서 내놓았던 뉴타운사업, 재개발 사업, 경전철 사업 등의 일들이 잘 풀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아직 천지개벽을 이루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는데 이번 총선을 통해 벌여놓은 일들을 마무리해 정말 서대문구가 천지개벽하는 모습의 마지막 점을 찍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정 후보는 『아직 국회의원이 되고 나서 금 뱃지를 가슴에 달고 다녀 본적이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치인들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며 『내 야망은 대통령이 되고 서울시장이 되고 이런 것이 아니라 정치인들이 존경받고 신뢰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당당하게 금 뱃지를 다는 것』이라며 『서대문에서 국회의원 중의 한사람인 정두언이 아니라 내 야망을 이룰 수 있는 큰 인물 정두언을 키워달라』며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