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나빠 수술을 하는 만큼 라식수술에 얽힌 사람들의 사연도 정말 다양하다.
주부, 농구선수, 군인, 의사, 언론인, 사진작가, 방송PD, 벤쳐CEO 등등 나름대로 단순히 예뻐보이려고 수술한 사람보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라식을 선택한 사람들이 많다.
특히 사람들을 많이 만나야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경우, 눈은 그들의 비즈니스를 좌우할 만큼 큰 역할을 한다.
눈은 사물을 보는 첫 번째 관문이다. 사람들 사이의 첫번째 커뮤니케이션도 눈이고 가장 깊은 대화는 눈으로 한다. 그 만큼 눈은 우리 신체부위 중 인간관계 형성의 가장 중요한 기관이며 『눈이 좋으면 성공한다』 라는 말이 헛말은 아니다.
올해 31살, 김00씨 또한 그런 경험을 한 사람이다. 김씨는 수영강사다. 다이어트의 열기와 맞아 떨어져서 인지 김씨가 다니는 수영장엔 유독 젊은 여성이 많다고 했다.
그러다 보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나 보다. 김씨는 시력이 3디옵터, -4디옵터로 나안으로는 1미터 떨어진 사람의 얼굴 윤곽도 잘 보이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사람을 보려면 눈을 찌쁘리거나 째려보곤 했는데 그 때문에 많은 오해를 받았다고 했다.
이후로 수강생을 대하기가 다른 강사들에 비해 두 배는 힘들었고, 번번이 자신의 시력이 나쁘다는 말로 핑계 아닌 핑계를 대기도 점점 지쳐갔다. 그렇다고 2년 전 무턱대고 렌즈를 끼고 물 속에 들어갔다가 결막염으로 여러 날 고생한 기억에 렌즈를 착용하기도 겁이 났다고 한다.
도수 있는 물안경과 안경을 번갈아 쓰는 일도, 렌즈를 착용하는 일도, 수영장에서 하루 종일 근무해야 하는 그에게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었다.
게다가 시력이 점점 나빠지고 있었다. 아무리 인체에 무해한 락스로 소독한 수영장 물이라 할지라도 오랜시간 직접 눈과 접촉하는 것이 결코 좋을리 없었다.
이런 사연을 가지고 찾아온 김씨. 김씨는 이런 사정임에도 불구하고 그가 수술을 망설인 것은 라식수술 후 부작용이라도 생기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 때문 이었다.
상담 후 다른 환자들에 비해 담담해 보였지만 『선생님, 저 두 아이의 아버지입니다. 혹 일이 잘못되면 큰일나요』라는 말을 웃으면서 했지만 그만큼 부작용이 걱정스러운 듯 보였다.
그런 그가 수술 1주일 후 다시 수술 결과를 확인하러 왔다.
그는 『글쎄, 선생님. 이젠 수영장 물 속에 떠다니는 머리카락도 보인다니까요. 제가 요즘은 강사가 아니라 청소부 랍니다』라고 말하며 수술 결과에 대해 만족했고, 덧붙여 요즘은 수강생들이 부쩍 자신을 보고 많이 웃어준다며 수영강사로서 인기가 날로 높아져 가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런 순간을 접할 때 마다 나는 시력을 찾아주는 의사로서 보람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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