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는 없다
영국 유명 연극배우ㆍ연출가 287명이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쓴 것으로 알려진 작품들의 진짜 원작자가 셰익스피어 본인이 아니라는 내용의 ‘합리적 의심 선언’을 발표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이 선언문에는 연극배우 데렉 자코비 경, 마크 릴랜스(런던 ‘셰익스피어 글로브 시어터’ 전 예술 감독) 등 영국의 대표적인 배우와 연출가들이 서명했다.
이들은 과거에 같은 의문을 제기했던 마크 트웨인과 찰리 채플린 등 유명 인사 20명의 이름도 선언문에 포함했다. 16세기 영국의 지방 도시에서, 게다가 문맹 부모 밑에서 태어난 셰익스피어가 궁중 생활과 이탈리아에 대한 정확한 묘사를 한 점 등을 의심의 근거로 제시한다.
또 셰익스피어가 원고료를 받은 기록이 전혀 없고, 유서에 작품 언급이 없다는 점 또한 꼽고 있다. 셰익스피어 존재 여부에 회의론자들은 희곡 작가였던 에드워드 드 비어와 철학자 프랜시스 베이컨 등, 동시대인물들이 진짜 원작자라 주장한다.
□ 버지니아 펠로스|눈과마음 펴냄|13,000 |405쪽|1월 30일 출간
한국의 고집쟁이들
80년이 다 되도록 한 자리를 떠나지 않고 3대째 이발사를 해온 사람, 평생 기다란 집게로 쓰레기를 줍고, 팔도에서 버려진 돌들을 주워다 건물을 짓는 사람, 연 만드는 데 일평생을 바치고, 서울 한복판에서 50년째 대장간을 하는 사람, 수십 년간 대구에서 고전음악감상실을 운영 중인 사람.
정치 경제 사회가 끊임없이 변하고 있고 또 변화가 미덕으로 여겨지는 세상이지만 이들은 한결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다. 한 자리에서 태어나 싹이 트고 열매를 맺고 또 새로운 싹을 틔우고 있는 사람들. 그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경지에 다다랐지만 그러한 자신을 자랑하거나 드러내지도 않는다. ‘사명감’ 그런 거 없이 그저 ‘먹고살기 위해서’라고 말하지만 같은 양과 질의 노력이라면 더 쉬운 길이 있었음에도 그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
그저 인내와 열정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길을 걸었으며 결국 그 고집으로 세상에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있다.
□ 박종인|나무생각 펴냄|11.000원|262쪽|2월 1일 출간
사 람
40여 년간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자 사람들의 마음을 보듬는 시인으로 한결같이 살아온 작가 김용택의 신작 산문집 《사람》이 도서출판 푸르메에서 출간되었다. 시인 김용택의 좌충우돌 학창시절부터 대책 없이 암담하던 청년시절, 알아주는 이 하나 없이 혼자 글을 써내던 문학청년기를 거쳐, 평생의 업으로 알고 섬진강의 물빛만큼이나 맑은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들을 담은 《사람》은, 오늘의 김용택을 있게 한 ‘사람들’에 대한 휴머니즘의 절창이다.
늘 아이들과 함께 뛰노느라 나이를 먹지 않을 것만 같던 그도 어느덧 예순 고개를 넘겼다. ‘들으면 곧 이해한다’는 이순(耳順)의 문턱을 갓 넘긴 시인 김용택은, 바람처럼 흘러가버린 인생의 뒤안길에서 자신의 삶을 반추하며, 자신의 삶에 무늬처럼 찍힌 사람들을 추억하며 웃고 울고 그리워한다.
□ 김용택 |푸르메 펴냄|11,000 원 |2월 4일 출간 |23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