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여성
새 봄 맞이 집단장, 내가 원하는 가구로
백민아 기자
2008-03-05 13:38

3월. 아직 추위는 가시지 않았지만 바야흐로 봄이다. 내 집 인테리어에 관심 있는 독자들이라면 이미 봄맞이 단장에 분주할 것이다. 커튼과 침구를 화사한 색으로 바꾸거나 벽지로 포인트를 주고 가구 배치를 새롭게 하는 등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내 손으로 작은 가구 하나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그것도 노랑, 연두, 빨강 등 봄내음이 물씬 풍기는 색깔을 입혀서. 거실에 대형TV를 치우고 서재형으로 바꾸는 인테리어가 유행하고 있어 책장 주문 수량이 늘고 있다는데 비교적 쉬운 책장만들기에 도전해보는 것은 또 어떨까. 여기저기 자질구레한 화분들을 화분거치대를 만들어 정리해보는 것도 좋겠다. 관내에도 고객이 직접 디자인해서 가구를 만들 수 있는 곳이 있다. 창천동 「내가 원하는 가구」(대표 정상우)를 찾아가 가구 이야기, 원목과 기타 재료 고르는 방법, 혼자서도 쉽게 가구를 제작하는 노하우를 들어본다.

 친환경 소재로

              원목의 생체리듬 살리기

DIY(Do It Yourself)의 장점은 남들과 다른 제품을 내가 원하는 디자인으로 손수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더 큰 장점이 있었으니 우레탄 도장이 대부분인 기성제품과 달리 친환경 제품인 웰빙 가구를 만드는 것.

 그래서인지 공정과정과 소재, 마감재를 정확히 알 수 없는 기성제품보다는 비싼 편이다. 하지만 가구의 특성상 반영구적으로 사용하기에 목재와 마감재의 선택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환경성 질환인 아토피 피부염이나 호흡기 질환을 염려한다면 말할 것도 없다. 원목은 집안의 수분을 조절하고 음이온을 방출하는데, 아무리 좋은 원목을 쓰더라도 도장과정에서 어떤 마감재를 쓰느냐에 따라 원목의 생사가 갈린다.

 정상우 대표는 DIY가구용 원목으로 소나무의 일종이며 가뭄비나무로 불리는 「스프러스」나무를 추천한다.

북유럽의 추운 곳에서 자라 견고한 스프러스를 더운 지방인 터키에서 가공해 건조도를 높여 인천을 통해 들여온다. 이에 비해 중국에서 가공한 원목은 시간이 지나면 터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원목 가운데가 비어있는 경우가 많다. 베트남 가공 원목은 습도가 높은 지방에서 가공하다보니 견고성이 떨어지고 늘어나기 쉽다. 또 원목의 무늬를 결정하는 옹이가 썩어 있어 미관상 좋지 않다.

 마감재는 크게 세 가지로 우레탄과 바니쉬, 페인트가 있다.
흔히 새 가구를 들여놓으면 집안에 자극적인 냄새로 가득 차게 되는데 바로 우레탄 도장을 했을 경우다. 우레탄 도장을 하면 원목을 고정시키는 효과가 있으나 숨을 쉬지 못하게 해 사실상 원목은 죽게 된다.

또 1급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 성분이 배출돼 건강을 해친다. 히터나 에어컨 등 열과 수분이 많은 곳에서는 평소보다 5~6배 더 방출되니 유의해야한다. 바니쉬는 친환경 소재로 지독한 냄새도 인체에 유해하지도 않다. 원목이 숨을 쉴 수 있어 수분 조절과 음이온, 천연항생물질인 피톤치드가 나와 실내공기 중에 있는 부유세균과 냄새를 제거한다.

그러나 원목이 숨을 쉬는 대신 고정력이 떨어져 터질 경우가 있는데, 수축과 팽창의 정도를 고려해 재단서부터 신경을 써야한다. 또 바니쉬가 천연재료임에도 불구하고 도장과정에서 독성물질이 배출되는 제품이 있다고 하니 유의해야 한다. 바니쉬는 우레탄보다 가격이 7배 정도 높다. 페인트는 반짝임의 정도에 따라 무광, 유광, 반광, 하이그로시가 있고 천연페인트 제품도 있다. 기존의 가구를 리폼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우레탄으로 도장된 제품을 천연재로 마감할 경우 도장을 모두 벗겨내야 하며 리폼가격이 매우 높아진다는 점도 참고하자.

‘나무’를 사랑하면서 시작한 일

「내가 원하는 가구」 정상우(30)대표

『할아버지 대부터 3대째 목수로 살고 있지만, 꿈이 목수는 아니었어요. 그저 「나무」를 사랑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이 일에 빠져들었지요』

이제 갓 서른이 된 정상우 대표는 목공소를 거쳐 가구 디자인까지 8년간의 노하우로 DIY가구점을 운영해오고 있지만 어려서부터 보고 듣고 자란 견문덕분인지 나무와 가구에 대한 철학이 확고했다. 나무마다 장단점이 있지만 무엇보다 가구는 나무의 고유 특성을 살려야 한다는 것.

『기술로 따진다면 목공소에서 나오는 제품이 좋죠. 하지만 나무는 숨을 쉬며 살아있어요. 가구로 변신해도 죽지 않는 거죠. 독성강한 화학제품으로 마감을 하면 조금이라도 칠해지지 않은 틈새로라도 숨을 쉬려고 해요』 정 대표는 가구를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살고 있는 생물로 여기는 듯했다. 그도 그럴 것이 가구가 숨을 쉬며 실내 수분을 조절하고 항생물질인 피톤치드를 방출한다고 하니 틀린 말이 아니다. 부엌가구에 흔히 쓰이는 PB와 MDF 재질(원목가공 후 나오는 톳밥 등을 모아 만든 자재)의 값이 싼 가구가 많이 나오는 요즘 원목가구가 상대적으로 비싸게 여겨지는 데 대한 이해를 돕는 대목이다.

특별히 DIY 가구점을 운영하게 된 계기가 있냐는 질문에 정 대표는 『목공소 경험도 있지만 그 곳에는 주문이 들어오면 화려하게 만드는 기술은 배울 수 있어도 부분적인 데 그치게 되요. 가구의 전체적인 느낌과 디자인을 결정할 권한이 없죠. 소비자도 그런 부분이 아쉬울 거예요. 내가 있는 공간에 내가 쓸 가구이니 직접 디자인하고 자재를 골라서 만들면 완성의 즐거움까지 느낄 수 있죠』라고 답한다.

 즐기고 좋아하는 작업이 평생의 업이 된 그의 진정한 미소 때문일까. 가구점을 운영하기 전 회사에 있을 때부터 가구만들기 동호회원들이 아직도 그를 찾는다. 그가 운영하는 카페(www.diywoo.com)에 등록된 공식적 회원은 300명에 불과하지만 비공식적 회원은 셀 수 없을 만큼 이 계통에서는 이미 스타다. 하지만 아무나 동호회원으로 가입시키진 않는다는 정 대표.

『나무와 가구를 정말 사랑할 수 있는 분들 위주로 모시려고 해요. 애착이 없으면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없고 피스 하나를 박더라도 정성이 들어가야 완전한 나만의 가구가 완성되니까요. 단 한 사람을 가르쳐도 제가 아는 건 모두 알려드려 평생 간직할 수 있는 가구를 만들도록 하는게 목표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카페는 운영하지만 가입은 매장을 직접 방문해야 가능하다. 작업교육과정은 1주차 드릴교육부터 직소(톱), 트리머 교육 페인팅 교육으로 3주간의 연습과정을 마치고 필통과 의자,CD장을 제작하는데 총 6주가 소요된다. 가입비 20만원과 의자·CD장 재료비9만원으로 1년간 교육에 참여할 수 있다. 이후엔 재료비만 있으면 평생 작업장과 공구를 무료 이용할 수 있다. 시중에서 재료를 직접 사서 만드는 비용보다 30%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으며 설계도를 보내면 치수에 맞게 재단서비스도 가능하다.

『가구의 곡선을 많이 살리는 작업, 재밌는 디자인으로 나만의 소중한 가구를 간직하길 원하는 분이라면 상담을 통해 세밀하게 도와드릴께요. 저희 회원들은 장난 끼 많은 디자인과 타일과 같은 부재료를 부착하는 등 화려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분이 많아요. 먼지 가득 먹고 만들어가는데 행복한 마음으로 가져가게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너털웃음을 지으며 다시 나무를 다듬는 그의 손길이 따뜻하다.

  코너 선반 만들기   

♣ 준비물

 ● 목재재료(스프러스18㎜): 120×20㎝ 1개, 121.8×21.8㎝ 1개, 35×20㎝ 1개, 31.4×31.4㎝ 1개, 35×7㎝ 1개, 33.2×7㎝ 1개

 ● 부재료: 나사못, 나무못, 치수목, 목공본드, 지그소, 연필, 자, 지우개, 사포, 페인트 붓, 면 헝겊, 목재용 왁스(바니쉬)

♣ 만드는 방법

1. 재단하기

스프러스 집성목을 치수에 맞게 재단한다. 치수에 맞지 않게 잘못 자르면 돌이킬 수 없으므로 유의한다. 특히 곡선처리는 쉽지 않으므로 재단은 맡기는 것이 현명하다.

 

2. 조립하기

치수목(치수를 재기 위한 나무) 을 이용해 전개도에 맞춰 연필로 표시한다. 표시선에 맞게 드릴로 못을 박는다. 나사못을 박은 자리는 목공본드로 나무못을 박고 돌출된 부분은 톱으로 잘라낸다.

3. 샌딩하기

샌딩기가 없을 경우 사포로 대신해 모서리부분과 끝부분을 갈아낸다. 부드러운 질감을 원하는 경우 전체적으로 사포질해준다.

 4. 페인팅 및 마감하기

페인팅의 경우 화학성이 적은 내장재 페인트를 쓰거나 천연페인트인 오일스테인을 선택한다. 붓이나 헝겊, 스폰지를 이용해 칠해준다.

스폰지의 경우 결이 생기지 않아 초보자에 적합하고 헝겊을 이용할 경우 결이 생기기 쉬우니 나무결에 따라 칠해야한다.

처음부터 진하게 칠하지 말고 한 번 칠하고 나면 시간차를 두어 재차 칠한다. 완전히 마르고 나면 나무에 페인트가 스며들어 진해진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한다.

2시간가량 그늘에 두어 말리고 천연마감재 왁스를 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