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주민 동의없는 차이나타운 사업 안된다”
신진수 기자
2008-02-29 17:53
박운기 의원, 연희동 차이나타운 조성사업 문제제기
서울시, 사업계획 밝히지 않은 채 일방적 사업추진 물의
연희동주민 47% 조성 반대, 시정개발연구원 조사
지난 2007년 6월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 연구용역을 거쳐 발표한 차이나타운 조성 기본구상안에 놀랍게도 카지노와 마작시설이 버젓이 자리잡고 있다.
차이나타운조성기본구상(2007년 6월,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차이나타운조성에 대한 주민설문조사(연희동, 총응답자수 223명)

서대문구의회 박운기 의원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연희동 차이나타운 조성계획에 대해 전면 반대하고 나섰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으로부터 박의원이 입수한 차이나타운조성 기본구상(안)에 따르면 1차적으로 동교동삼거리 인근에서부터 연희1동 피터팬제과 사거리까지 중국 시대상을 반영한 주요 시기별 테마거리를 조성하고, 이 후 차이나타운 내에 카지노, 중저가호텔, 면세점 등 위락시설을 설치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박운기 의원은 변녹진, 서정순, 유상호, 문군자 의원과 함께 구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카지노, 중저가 호텔 등이 연희동에 들어서면 지역경제발전저해는 물론 일반 주택가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거주권까지도 침해 받을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한 뒤 『시의 일방적인 차이나타운 지정은 전면 백지화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희동 차이나타운 조성계획(안)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내세우고 있는 「문화 서울」 사업의 일환으로 연희·연남동에 차이나타운을 조성한다는 것,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도 추진된 적이 있었으나 연희동은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된 일이다.

박 의원은 『서울시정개발연구개발원에서 2007년 3월경 개최한 의견수렴절차보고회에 참석해 연희동 주민들의 반대의견을 제출했었다』며 『이후 아무런 간담회도 없이 오세훈 서울시장이 중앙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연남동에 우선 차이나타운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추후 연희동도 주민의 의견을 수렴해 적극 추진하겠다는 내용을 보고 조사해본 결과 (차이나)타운 내 카지노 등 도박시설 유치를 계획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은 1200만 외국인 관광객 서울유치를 위해 차이나타운 조성사업을 시행하려고 하고 있지만, 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서 연희동 주민 2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타운조성에 찬성하는 의견이 24.2%(54명)에 그친 반면 반대하는 의견이 46.6%(104명)으로 더 많다는 상황을 알면서도 사업을 비밀스럽게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일침을 가했다. 

현재 국내에서 차이나타운계획이 추진 중인 곳은 총 10곳으로 인천을 제외한 모든 지역이 경기침체와 고유의 특색을 갖추지 못해 침체돼 있는 상태다. 실 예로 부산 등 몇 곳은 이미 흔히 말하는 외국인이 운영하고 있는 「텍사스촌」과 단란주점이 성행하고 있어 타운일대가 슬럼화 됐다. 하지만 서울시는 인천의 성공사례와 미국, 프랑스 등의 성공사례를 예로 들며 앞으로 계속 추진해 나갈 뜻을 내비췄다.

박 의원은 『현재 시와 주민들이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없는 것 같다. 앞으로는 주민들에게 서울시의 사업을 알려 주민서명작업을 진행하고 비대위를 구성해 연희동 차이나타운조성 사업이 전면 백지화 될 수 있도록 주민들과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