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역 9번 출구의 뒷길을 따라가다 보면 참나무 태우는 향이 마당 가득한 고풍스런 건물을 만날 수 있다.
구청 가옥대장에 따르면 1930년 이전부터 소유자가 있었던 건물로 약100년 정도의 역사를 이어왔다는데. 대략 1910년경 독일인 건축가에 의해 지어진 사택으로 최초 지어질 당시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해오고 있다.
<- 100여년이 넘은 고풍스런 충정각의 외경.
지난 해 9월 미술 전시와 이탈리아 레스토랑을 겸한 일명 대안공간으로 운영돼 오고 있는「충정각」. 매달 새로운 기획으로 어느덧 다섯 번째 전시「내일을 향해 쏴라」전을 레스토랑을 찾는 이들에게 선물하고 있다. 전문 큐레이터가 상주하며 매달 새로운 전시를 기획하고 원하는 손님들은 작품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충정각」에 전시된 작품들은 주로 갓 미술계에 발을 내딛는 신진 작가들이 대부분인데, 젊은이답게 다소 엉뚱하지만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것이 포인트다.
작품을 선정하기 위해 전국을 돌며 혼신을 다하고 있다는 큐레이터 이은화 씨는 『이번 전시는 10여개 대학을 방문해 올해 졸업하는 미대 졸업생과 대학원생의 작품 34점을 선정했습니다. 톡톡 튀는 재치 있는 작품들이 많은데 이번 전시는 열정적으로 세상에 맞서 살아가려는 투지를 표현한 것이 공통된 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 대안공간 '충정각'의 이은화 큐레이터

실례로 최지영의 작품 「미인도」는 신윤복의 미인도를 패러디, 한 손에는 명품가방을 겨드랑이에는 신용카드를 끼고 있는 한복차림의 기생을 표현해 세태를 풍자하는 등 다양한 작품들에서 탄성을 자아내는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다.
최지영, '미인도'->
마침 식사를 갓 마친 김신혜(홍제2동)씨는 『우리 지역에 이런 곳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조용하게 모임을 가지기 좋은 공간이라 자주 찾을 것 같다』며 고요한 분위기에 후한 점수를 주었고, 정은아(연희2동)씨는 『굉장히 오래된 건물 같은데, 건물의 고풍과 전통 이탈리아 음식, 미술품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라며 만족해했다.
오래된 고택을 개조해 만든 공간인 만큼 생활 속에서 예술을 즐기는 것이 목적이라는 운영자 문동수(37)씨. 『아직 많은 분들이 「화랑」은 쉽게 드나들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그림을 보며 누구나 편안하게 식사를 하고 차를 마시며 여유를 즐기면 좋겠다고.
충정각이 야심차게 추천하는 메뉴는 파스타류. 런치 스페셜은 스파게티 8천원 선, 안심스테이크 1만8천원에 즐길 수 있으며 저녁 메뉴로는 와인과 샐러드를 추천한다. <백민아 기자>
인위적인 것을 최대한 배제,
자연스러움이 모토라는 문동수 사장 ->
(문의 02-313-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