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날은 아무래도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갈 곳이 마땅치가 않다. 그래도 아직은 방학. 지루해하는 아이를 위해 색다른 책 읽기 방법으로 동화구연을 선택하는 것은 어떨까.
이진아기념도서관은 지난 17일 동화구연전문 차현경 강사를 초빙, 동화구연가를 꿈꾸는 어머니들과 대상 아동 20명이 참가한 가운데 「동화구연 선생님과 함께하는 신나는 이야기 속으로」를 진행했다. 동화구연은 12지간 설화를 주제로 『왜 쥐가 열두 동물 중 가장 으뜸일까?』라는 질문을 던져 동물의 특징을 몸과 노래로 설명하며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혼신을 다하는 강사의 몸짓에 아이들은 30분간 온 정신을 이야기에 집중했다. 기존의 일방향적인 구연에 그치지 않고 아이들이 이야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구연동화의 특징. 아이들은 자신의 띠에 속하는 동물을 몸짓과 소리로 흉내 내며 각 동물의 특징을 익히고 자연스럽게 12지간 설화와 동물의 순서를 이해하고 실생활에 응용할 수 있게 된다.
수업에 참여한 아이들 중 동물을 표현하는데 열성적이던 박성빈(명지초1·8세)양은 『책을 읽는 것 보다 선생님 얘기를 듣는 게 훨씬 재밌었어요.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니까 더 재밌고요』라며 강의실을 나서면서 수업중 배운 노래를 흥얼거렸다.
차현경 강사는 『부모님들이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줄 때 많이 쑥스러워 하는데 우선 부모님부터 책을 즐겨야 아이들도 즐길 수 있다』며 『어렵게 생각 말고 아이와 놀이하듯 시작해보라』고 책읽기를 시작하는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동화구연을 권유했다.
Interview / 차 현 경 동화구연가
이진아기념도서관을 찾는 어린 아이들의 우상인 차현경(41,연희2동) 동화구연가. 차 강사의 표정하나 손짓 하나에 아이들은 꺄르르 웃기도, 숨죽여 집중하기도 하는데. 차 강사만의 아이들의 마음을 읽는 비법이 있는 것일까? 천 가지의 표정과 목소리를 지닌 그녀를 만나봤다.
□ 동화구연가가 된 계기가 있나.
■ 내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려고 시작했는데 어떻게 하면 아이가 더 재밌게 책을 읽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 동화구연을 전문적으로 배우게 됐다. 현재 방정환선생이 만든 단체인 「색동회」에 소속해 활동하고 있고 이진아기념도서관에서 동화구연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지도강습하고 있다.
□ 동화구연의 효과에 대해 설명한다면?
■ 동화구연은 책의 내용을 그야말로 실제인 것처럼 실감나게 들려주는 것이다. 평면적인 이야기에서 입체감을 심어주는 것이라고나 할까. 듣는 이로 하여금 생동감을 느끼게 하고 극의 이해를 도울 수 있다. 또 의성어와 의태어가 많이 활용되니 어휘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고 무엇보다 아이가 책을 친숙하게 느낄 수 있다.
□ 동화구연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 일정한 교육을 이수하고 자격을 취득해야 한다. 동화구연대회에 합격하거나 지도자과정을 거쳐 활동할 수도 있다. 교육과정을 가진 단체가 다수 있으니 각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한 마디?
■ 동화구연이라고 해서 굳이 과장된 몸동작과 큰 목소리로 읽어줄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부모 자신이 즐거워야 아이에게도 즐거움을 선사해 줄 수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