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경제
6만쌍 화촉 밝혔던 미미예식장 사라져
옥현영 차장
2008-01-28 18:11
2009년 말 신개념 웨딩홀로 재개장 계획
서울의 명소, 주민과 호흡하며 지역에 뿌리내려
서대문 뿐 아니라 서울 전역의 결혼명소로 자리잡았던 미미예식장이 리모델링을 위해 사라졌다.

서대문의 대표적인 결혼 명소였던 미미예식장(대표 박치석)이 새로운 모습을 기약하며 기억 속으로 사라졌다.
지난 1972년 박정희 대통령 집권 당시 남북화해무드가 한창 조성될 무렵, 통일로변에 위치한 홍은동 일대의 주택 현지개량사업과 맞물려 신축됐던 미미예식장은 개장 후 35년간 약 6만여쌍의 부부를 탄생시킨 서울시의 대표적 웨딩명소로서 굳건히 자리를 지켜왔다.

<- 철거후의 미미예씩장 현장.
어버이날 등은 생활이 어려운 홍은동 인근 어르신들을 초대해 식사대접을 하는 「효」의 현장이기도 했다.
그러나 2003년 이후 시설노후와 협소한 주차장, 급변하는 결혼문화에 따라 고객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새로운 모습으로의 변신을 기약하며 지난해 연말 미미예식장의 옛 모습은 한줌 흔적으로 사라졌다.

이 곳은 앞으로 대지면적 1200평에 지하 3층 지상 17층 연건평 7000평의 주상복합건물로 새롭게 태어나며, 지상 3층까지는 예식홀 2개와 1000여명이 한꺼번에 식사를 할 수 있는 연회석을 겸비한 예식홀로 이용될 예정이다.  나머지 층 80세대는 아파트로 분양될 계획이다.

박치석 대표의 미미예식장에 대한 애정은 각별하다. 『20년 전 미미예식장을 운영하기 위해 스스로 터득했던 경영마인드와 노하우 등을 모두 쏟아 부었습니다. 그러나 2년이 지나도 결과는 좋지 못했죠. 최신 마케팅 기법이 먹히지 않은 곳이었기에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지역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어르신들을 자주 찾아뵙고, 지역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더니 특별한 홍보 없이도 예약이 줄을 이었습니다. 저에게는 놀라운 경험이었죠』

그런 호된 경험 때문에 이곳에 대한 애정이 깊어졌다는 박 대표는 지금도 주소지를 홍은동 미미예식장 자리에 남겨두었다.
한 예비부부가 결혼식을 치르고 나면, 어머님, 아버님의 환갑과 칠순, 아이 돌, 또다시 그 아이들의 결혼식까지 미미예식장에서 치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고객과 예식장 주인으로서가 아니라 한 가족 같은 마음으로 주민을 대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회고하는 박대표.
그의 애정 때문이었는지 철거를 결심한 8개월 만에 인근 주택 20채를 매입해 철거까지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대지 600평, 지상 5층 연건평 2700평 규모로 서대문 지역 뿐 아니라 서울시내 전역의 명소로 알려져 왔으며 지난 2001년 IMF 이후에는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어려운 부부들을 위해 무료결혼식을 주선하는 등 지역을 위한 이웃사랑을 베풀기도 했다. 또 서대문의 주요 행사는 물론, 환갑, 회갑, 돌잔치 등 다양한 가정의 대소사를 치르며 많게는 한 가족이 일곱 번의 행사를 미미예식장에서 갖기도 했었다고 한 관계자는 설명한다.

시설 아닌 ‘행복’ 나누는 장소로 탈바꿈
연건평 7000평 주상복합건물로 재탄생 준비
홍은동 미미예식장 “지금은 변신중”


새로운 미미예식장이 들어설 홍은1동 450번지 일대는 홍은 12구역의 재개발과 함께 지상 20층높이의  아파트 8개동 549가구가 설립될 예정이며 현재 조합설립인가를 취득한 상태여서 앞으로의 사업적 활로가 탄탄해 보인다.
그러나 미미예식장이 항상 탄탄 대로를 걸어온 것은 아니다. 인근의 모든 상점이 「미미」라는 이름을 따서 문을 열 정도였고, 서울시내 어디서든 택시를 타고 미미예식장을 외치면 홍은동 미미예식장을 데려다 줄 정도로 유명세를 탔지만 98년 예식장을 임대하면서 「버킹검 웨딩프라자」로 이름이 바뀌기도 했다.

2003년 다시 박사장이 예식장 운영을 맡으면서 새로운 예식문화 정착을 시도하기 위해 철거후 재건축을 결심하게 됐다.
미래의 「미미예식장」은 시설 뿐 아니라 「행복」을 나누는 아름다운 예식장으로 변모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일본에서 유행하고 있는 하우스웨딩(가족적인 분위기로 파티하듯 하는 결혼 문화)의 분위기를 채용해 예식문화를 변모시킬 계획이기 때문이다. 실내 디자인도 자연속 편안하고 아름다운 분위기를 그대로 담아 낼 생각이다.

35년의 역사속에 사라진 「미미예식장」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새단장 될 지 많은 서대문주민들은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Focus interview  /박 치 석 미미예식장 대표

“고객의 마음 움직이는 마케팅 배웠습니다”
미미예식장 운영하며 인생의 가르침 얻어
고객 감사 위해 3월 안에착공식 겸해 잔치 열 터

『웨딩은「상품」을 파는 사업이 아니라 「행복」을 나누는 일입니다』
박 대표의 웨딩에 대한 철학은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우러나는 고객에 대한 배려가 묻어있다. 28살, 잘 다니던 직장을 때려치우고, 이탈리아의 턱시도를 국내에 들여와 코리아 어패럴을 창업한 것이 계기가 된 웨딩사업은 이제 박대표와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천직이 됐다.

그래서인지 이제는 자신의 사업이 돈벌이만을 위해서가 아닌 진정으로 고객에게 행복을 주는 일이 됐으면 하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상암동에 새롭게 문을 연 웨딩홀 「5월의 정원」과 지난해 상해에서 첫 선을 보여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루엘라 문화원」등 항상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는 박 대표. 35년 역사의 미미예식장을 헐면서 다시 그 곳에 행복한 예식장을 설계중인 그를 만나 결혼식에 대한 새로운 구상과 미미예식장의 미래를 들여다 본다.  <편집자주>

<- 웨딩사업만 20년차인 박치석 대표는 미미예식장에 대한 각별한 애정으로 재개장 후에도 서대문 주민을 위한 서비스 사업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 미미예식장은 서대문의 역사중 한 부분을 차지할 만큼 웨딩의 명소로 자리해 왔다. 그간의 역사를 간략히 요약한다면?

■ 1972년 개장한 이래 35년간 약 6만여명의 신혼부부를 탄생시켰다. 말 그대로 한창 잘나가던 때는 연간 2000쌍씩 예식이 진행될 정도로 전성기가 있었다. 그러나 시설노후화와 날로 급변하는 예식문화, 높아가는 고객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해 예식사업을 지속하려면 재건축은 필연적인 과정이었다. 5층 건물이었음에도 엘리베이터도 없고, 주차장도 협소한데다 전체적인 손질이 필요했다. 그동안 미미예식장은 서대문 뿐 아니라 서울 전역의 명소로서 역할을 했다고 자부한다. 예식장 인근 상점들이 「미미」라는 이름을 딸 정도로 지역유명세도 컸다.

이웃을 위해 IMF때에는 어려운 부부들의 무료결혼식을 마련하기도 했고, 어르신들을 초대해 식사대접도 했다. 또 이 곳은 결혼식만 끝나면 떠나는 곳이 아니라 가족의 대소사를 함께하며 많게는 한 가족이 일곱 번의 행사를 미미예식장에서 갖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손님이 몇이고, 취향은 어떤지 자연스레 알 수 밖에 없었다. 홍은동 인근 지역이 어려운 이웃이 많아서인지 따뜻하고 훈훈한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사업을 지속할 수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 미래의 미미예식장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새롭게 건축될 예식홀의 청사진을 대략적으로 설명한다면?

■ 우선 대지면적이 부족해 예식장 뒷편 주택 20채를 구입해 대지 1200평 규모에 지하 3층 지상 17층 규모의 연건평 7000평짜리 주상복합건물로 지어질 계획이다. 이 중 3층까지는 2개의 예식홀과 1000명 정도가 식사를 할 수 있는 연회장이 마련된다.
인테리어는 획일적인 예식장 분위기가 아닌 자연을 실내로 옮겨놓은 듯 편안하고 자연친화적인 설계를 계획중이다. 현재 상암동(수색연 2번출구 펜텍건물 지하)에 위치한 「5월의 정원」과 같은 분위기로 운영할 예정이다.

또 외형 뿐 아니라 예식의 내용면에서도 많은 차별화를 둘 생각이다. 이미 5년째 일본의 웨딩문화를 배우기 위해 공부하고 있는데 온 가족이 파티 형식으로 치러지는 하우스 웨딩의 분위기를 일부는 적용해 볼 계획이다. 결혼식이 끝나면 허전해 하는 부모님을 예식장 직원들이 방문해 위로해 주는 등 다양한 이벤트도 구상중이다. 주민여러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미미예식장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것으로 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 웨딩사업만 20년째다. 처음 미미예식장을 인수한 후 나름대로 풍부한 경험을 했다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내가 배운 마케팅 기법이 통하지 않는 곳이 바로 이곳이었다. 모든 경영기법과 노하우, 서비스의 접목에 실패했고 2년간 고민 끝에 홍은동이라는 지역특성을 파악했다.
그래서 사람과 사람, 가슴으로 다가서기 위해 노력했다. 지역분들과 어우러지며 등산도 함께 하고, 단체도 가입하고 어르신들도 찾아 뵙고 하다 보니 어느정도 마음이 통했다. 그러면서 많은 것을 배운것 같다.

또 그만큼 애정도 깊어졌고, 고객과 눈높이를 어떻게 맞춰야 하는지도 깨달았다. 그러다 보니 미미예식장은 나에게 특별한 장소가 됐다. 앞으로도 이 곳에서의 배움을 잊지 않고 고객에게 다가가는, 진정한 행복을 선사하는 예식홀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나 스스로 부터가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다.

□ 서대문지역 주민들께 한말씀?

■ 서대문지역 주민여러분은 그동안 나에게 사업에 대한 소중한 지혜를 나눠주셨다. 돈을 번다는 목적보다는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사람과의 관계를 귀하게 섬기라는 가르침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전한다.

또 그동안 미미예식장을 사랑해 주신 고객 여러분께도 지면으로나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감사의 표시로 2월 말이나 3월 초 쯤 새로운 미미예식장의 착공식을 겸해 잔치를 열어 주민여러분을 초대할 생각이다. 상암동에서 새롭게 문을 연 5월의 정원과 앞으로의 미미예식장도 많이 사랑해 주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