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은 일을 못 한다구요? 그건 천만의 말씀입니다』
오히려 정상인들보다 뛰어난 책임감과 집중력으로 업무를 꼼꼼하게 처리하는 이들이 바로 장애인들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장애인 실업률은 80%에 다다른다는 것이 이영우(49) 지부장의 설명이다.
서울기능장애인협회 서대문구지부(지부장 이영우)는 이처럼 일할 수 있는 장애인들에 대한 일자리창출과 직업재활을 위해 지난 98년 발족한 단체다. 이전에도 여러 장애인단체가 존재하기는 했지만 대부분 친목 형태로 그치는 아쉬움을, 기능장애인 협회 극복하고 있다.
자신이 가진 장애에 대해 비관하고 좌절하던 예전의 모습과는 달리, 이제 장애인 스스로도 의식이 많이 달라져 협회의 어깨가 더욱 무겁다. 그 열망을 반영하듯 현재는 관내 3400여명의 정신·지체장애인이 이 곳에서 새 삶에 대한 의지를 키워가고 있다.
서울시내 25개 자치구에서 운영되고 있는 각 지부에서는 무료 취업알선과 기능기술 교육, 작업장 운영 등을 통해 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 장애인취업상담소를 개설, 운영하며 근로능력 실태조사를 통한 체계적인 취업 알선을 진행하고 있다. 일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하는 장애인들의 모습을 보면, 이영우 지부장은 가슴 속 깊이 뿌듯해진다고.
그 역시 오른쪽 팔을 절단한 장애인이지만, 한때 40여명의 직원을 부리는 사업체의 경영주로 우뚝 선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 경험을 원동력으로, 장애인 일자리 창출과 관련한 책자를 발간할 만큼 그 열정또한 남다르다. 그런 이 지부장이 느끼는 가장 큰 고초는 무엇일까?
『체계적 알선을 통한 취업 이후에도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들이 많다』고 이 지부장은 토로한다. 업무에서 오는 어려움 보다는 비장애인간의 갈등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채용시 제안했던 내용과는 전혀 다른 업무를 맡긴다든지, 기업에서 임시로 장애인을 채용한 뒤 해고하는 사례들은 이들에게 절망적이다.
이러한 현실적 어려움 때문에, 협회에서는 작업장을 마련하고 인쇄물 임가공업을 하청받아 일자리를 창출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 현재는 단 8명의 장애인들만이 공공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사무실 여건상 중량이 무거운 기계설비를 갖추지 못하고 있어 임가공업 외 다른 분야의 작업은 꿈도 못꾸는 형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중앙회 차원에서 「장애인 공동체 생산 복지공장」을 설치, 운영할 계획이다. 장애를 극복하고, 스스로의 삶을 가꿔가기 위한 이들의 보금자리인 기능장애인협회. 이들의 의지와 열정이 협회라는 울타리를 벗어나서도 실현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Interview/이영우 지부장
장애인에 대한 인식변화 고무적
공공작업 확대 위한, 작업장 마련 시급
장애인이라는 이름만으로, 업무능력과는 관계없이 자립의 기회마저 얻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서울기능장애인협회는 각 구에 25개 지부를 두고 이들에게 직업재활과 취업을 돕고 있다. 관내 3000여 장애인들이 자립 의지를 키워가고 있는 서울기능장애인협회 서대문구지부 이영우(49) 지부장을 만나봤다. <편집자주>
□ 시대가 흐르면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있다고 느끼시는지?
■ 아직도 장애인들이 사회 속에 섞여 생활하는 데는 어려움이 따르기도 하지만, 그래도 시민들의 의식이 많이 달라졌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하지만 더욱 의미있는 것은, 장애인들 스스로의 의식 변화다. 이전과 달리 『이제 나도 일을 해야한다』는 의식을 가지고 있다.
□ 협회 운영의 어려움은?
■ 무엇보다도 재정적인 열악함이다. 구의 지원으로 현재의 4층 사무실을 이용하고 있지만, 기계설비가 어려워 작업장의 작업 분야에 한계를 느낀다. 수첩, 다이어리 등의 인쇄물 임가공업에 국한되기 때문이다. 기계설비가 가능한 1층 사무실로의 이전을 통한 작업 분야 확대 방안을 꾸준히 모색 중이다.
□ 장애인 공동체 생산 복지공장에 대해 설명해달라.
■ 서울지역의 높은 부동산 가격과 임대료, 대규모 일감의 안정적 수주 등에 한계를 느끼고 중앙회 차원에서 서산지역 대지 2500평 규모의 공장을 인수하게 됐다. 취업 가능한 실직 장애인들을 서산지역으로 이주시킴으로써 실업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참여하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관심 있는 장애인분들은 7월 4일 오후 2시 문화체육회관에서 진행될 취업설명회에 참석, 여러 정보를 얻어 가시길 바란다.
□ 끝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은?
■ 장애인들이 목매게 찾고 있는 것은 바로 일자리다. 주위에서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 또 회원들도 희망을 잃지 않고 항상 열심히 노력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