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탐방
YMCA울타리봉사클럽
고은희 기자
2006-04-24 17:57
YMCA 내 운동클럽 모여 발족
더 많이 봉사 못해 아쉬워
지난 1월 일일찻집을 마치고 모인 울타리 봉사클럽 회원들
이재희 회장

YMCA에서 운동을 하던 주부들이 봉사를 위해 뭉쳤다. 지난 2000년 『운동을 통해 몸을 단련했으니 이 건강함을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쓰자』는 취지를 가지고 탄생한 YMCA울타리봉사클럽(회장 이재희) 회원들이 주인공.

현재 봉사클럽에 소속된 약 30명의 회원들은 YMCA의 수업을 듣고 있던 평범한 주부였다. YMCA 각 클럽회장들이 모여 결성한 클럽회장단 모임을 통해 YMCA 내 클럽들이 친해지는 계기가 됐다. 이들은 「운동으로 몸도 건강해졌고, 시간적으로도 여유가 있으니 봉사활동을 하자」는데 뜻을 모아 울타리봉사클럽을 만들게 된 것이다.

이제 5년째에 접어드는 울타리봉사클럽. 이들의 활동들을 보면 놀랍다. 매년 3월경에 개최되는 일일찻집 수익금과 한달 회비 1만원을 모아 매월 초 「소년의집」아이들과 나들이를 떠나고, 「삼동소년촌」 아이들을 후원하고 있다.

또 매주 수요일마다 서대문복지관에서 만든 도시락을 독거노인들에게 배달해주고 있으며,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에 매월 일정액을 지원해주고 있다. 지금은 하고 있지 않지만 한 때 김장봉사를 했었고, 어르신들을 위한 목욕봉사와 나병환자촌에 물품을 기증하는 등의 봉사활동을 하기도 했다.

일일찻집 수익금과 회비로 이 모든 활동을 하기에 부족함이 있을 것 같지만 이재희 회장은 『수익금이 많이 나온다며 지금보다 더 많은 분들을 도울 수 있을텐데 그렇지 못한 것이 아쉽다』며 오히려 봉사를 더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전한다. 이들의 이웃사랑은 곳곳에서 느껴진다.

소년의집 아이들을 데리고 나들이를 떠나면, 차가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은 멀미를 곧잘 한다고 한다. 울타리봉사클럽회원들은 그런 꺼리는 일도 가리지 않는다고. 이재희 회장은 아이들과 많이 친해져 잘 따르는 것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

이 회장은 『아이들이 처음에는 우리들을 꺼려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를 따르는 것을 볼 때 정말 보람을 느꼈다.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고 해준 회원들 덕분에 그런 것이라 생각한다』며 고맙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지난 월요일에는 소년의집 아이들과 일산호수공원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한달에 한번 있는 시간이지만 즐겁게 다녀왔다고.

다음달에는 일산청소년수련관의 야외수영장에 다녀올 계획이다. 더운 여름, 아이들이 시원하게 놀 수 있도록 계획한 것이다. 특히 일산청소년수련관은 울타리봉사클럽에서 아이들이 볼 수 있도록 책 40여권을 기증한 곳이기도 하다. 운동으로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면서 더 나아가 건강한 마음까지 가지고 있는 울타리봉사클럽. 많은 봉사를 하면서 더 많이 못하는 것을 아쉬워하는 그들의 「아름다운 욕심」이 오히려 반갑다.


Interview/이재희 회장
운동도 열심 봉사도 열심
도움필요한 곳에 후원 많아지길

울타리봉사클럽이 생기고 첫 해에 부회장을 맡았다가 이듬해부터 지금까지 회장직을 수행해 온 이재희 회장(69)은 『자금 문제로 더 많은 곳에 봉사의 손길을 전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고 말한다. 자금이 필요한 부분에서 후원이 많이 들어와 더 많은 이들에게 온정이 전해지는 것이 그의 작은 소망이다. <편집자주>

□ 봉사활동을 하거나 클럽을 운영하면서 보람을 느낄 때는?

■ 운동을 통해 자신의 삶을 즐기는 사람들은 많다. 하지만 우리처럼 틈나는 대로 봉사활동을 다니며 마음의 건강함까지 기르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우리클럽은 운동도, 봉사도 열정적으로 한다고 자부한다. 두가지를 다 열심히 하는 회원들을 볼 때면 보람을 느낀다.

□ 클럽을 운영하면서 즐거웠던 일은?

■ 즐거웠던 적은 많이 있다. 지난 해 회원들끼리 충북제천으로 봉사 겸 관광을 다녀온 적이 있다. 그곳에서 무의탁 어르신들 목욕봉사를 했었는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소록도 나병환자촌에 방문, 물품을 기증하기도 했다. 관광도 하고 봉사도 하며 회원간 즐거운 시간을 보냈었다.

2002년 월드컵이 개최되던 해 우리 클럽이 환경모니터요원으로 활동했었다. 이 때 받은 봉사료를 개인적으로 쓰지 않고 모두 봉사기금으로 쾌척해 이 돈으로 많은 곳에 온정을 전달할 수 있었다. 이런 일들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 운영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 매년 일일찻집, YMCA바자회, 회비 등으로 수익금을 마련하고 있다. 도움이 필요한 곳도 많고, 후원을 계속 해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지금의 수익금으로는 부족하다. 자금여력이 된다면 더 많은 봉사를 하고 싶다. 관심 가져주길 바란다.

□ 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이제까지 해온대로 열심히 따라와주길 바란다. 하기 좋은 일만 하는 것은 봉사가 아니다. 우리 회원들은 다른 사람들이 꺼리는 일도 마다않고 항상 열심히 따라와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어려운 일 감내해가며 매월 봉사활동을 다니는 것이 쉽지 않은데, 내가 욕심내는 것까지 따라와주고 있다. 회원들에게 정말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