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세대는 그 누구보다 실버세대가 제일 잘 안다」는 모토 아래 15명의 어르신들이 연말연시를 맞아 지난 28일 서대문구 독거노인들을 위해 연극 「흥부와 놀부」를 공연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사)한국문화의집협회가 주최하고 서대문구도시관리공단 서대문문화의집에서 주관한 이번 연극은 지난 8월부터 매주 금요일 이대종합사회복지관과 자원협약을 통해 이뤄진 「실버, 그 새로운 삶의 시작」연극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수강생들이 연말연시에 뜻 깊은 행사를 하고 싶어 준비한 연극공연이다.
서대문문화회관 김민경씨는 『제비가 물어다 주는 박ㅆL를 통해서 권선징악의 교훈을 전해주는 「흥부와 놀부」를 연극함으로써 연극을 보러 오는 관객들에게 특별한 마음의 선물을 전해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많은 박수갈채를 받으며 진행된 공연은 이 후 그동안 연극프로그램의 진행모습을 담은 사진슬라이드쇼 상영, 출연자들과 가족들이 함께 모여 기념 촬영하는 것을 끝으로 행사가 마무리 됐다.
Interview 「놀부」역 김병자씨(67,북아현동)
“우정도 쌓고 보람도 얻었습니다”
15명의 연기자가 호흡이 척척 맞았던 무대. 과연 이 사람들이 실버세대가 맞나 싶을 정도로 열정적인 모습에 관객들의 탄성이 쏟아졌다. 특히 놀부보다 더 놀부와 같을 만큼 사실적인 연기를 펼친 「놀부」역 김병자씨를 만나봤다.
□ 연기력이 놀랍다. 혹 연기 이력이 있는가.
■ 60년을 넘게 살면서 연기라고는 오늘이 처음이다. 연습을 많이 못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들 잘했다고 하니 다행이다. 사실 자신이 없어서 식구들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아 이 자리에 오지도 못했다.
□ 어떤 계기로 참여하게 됐나. 그리고 연습을 못했다고 하는데 어디서 얼마나 했나.
■ 이대종합사회복지관서 컴퓨터를 배우고 있는데 강의하는 선생님께서 회원들에게 연극을 해보지 않겠냐고 해서 재밌을 것 같아 15명 전원이 흔쾌히 응했다. 이대사회종합복지관서 8주 동안 일주일에 두 번씩 짧은 시간 짬짬이 했기 때문에 연습량은 부족했던 것 같다.
□ 거의 실수 없이 성공적으로 연극을 마쳤는데 소감은 어떤가.
■ 함께 연기한 친구들과 우정도 쌓을 수 있었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어느덧 나이가 들어 노인이 됐지만 이번 연극을 통해서 마음은 아직 젊다고 생각한다. 기회가 되면 또 연기하고 싶고 컴퓨터뿐만 아니라 다양한 공부를 해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