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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아이, 게임중독으로부터 안전한가?
백민아 기자
2008-01-03 17:05
제4회 부모교육 아카데미 이진아도서관서 열려
아이에게 게임 줄일 수 있는 프로그램 시도해야
권장희 강사가 게임중독에 빠진 아동의 그림으로 심각성을 설명하고 있다.

요즘 부모들은 자녀들을 컴퓨터, 게임에서 떼어놓기 위해 전쟁을 치르고 있다. 놀이미디어교육센터 권장희 소장은 어느 누구도 방심할 수 없는 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우고 그 해결방법을 찾아주기 위해 부모교육아카데미를 열었다. 지난 29일 이진아기념도서관에서 「인터넷 게임보다 공부가 재밌는 아이로 키우기」란 주제로 열린 아카데미에는 40여명의 학부모가 참가, 높은 관심을 보였다.
강의는 온라인 게임의 위험에 노출된 환경 실태를 밝히고 중독이 될 수밖에 없는 게임의 특성을 알아보고, 중독을 예방하고 벗어나는 방법을 제시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인터넷 게임 속에서 살아가는 아이들

권장희 소장은 『만 5세 인터넷 사용자가 무려 64.3%에 이르며 만 5세의 연령이 할 수 있는 인터넷은 게임밖에 없다』고 설명하며『대부분의 게임들은 죽이고 부수고 심지어 피가 터지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게임의 시작은 폭력을 학습하는 기초라고 할 수 있으나 부모들은 게임의 내용보다 컴퓨터를 사용하는 시간을 줄이는 데에 더 급급한 실정이다.

그러나 핸드폰으로 초고속인터넷에 버금가는 속도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그동안 컴퓨터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해서 즐기던 모든 것들을 손 안에 핸드폰으로 100배 빠르게 즐길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요즘은 게임에 필요한 캐쉬 충전이 교통카드(T-MONEY)등 20개나 되는 결제 방식을 통해 인증 또한 쉬워 졌으니 모든 아이들이 게임 유혹에 노출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죽이는 쾌감과 스릴에 빠져드는 아이들

한 초등학생은 온라인 게임이 재밌는 이유를 세 가지로 설명했다. 첫째, 스트레스 해소(화풀이), 둘째, 레벨업의 기쁨, 셋째, 득템(아이템을 얻는 것)의 행복함이 그것이다. 온라인 게임의 몰입구조를 정확히 드러낸 답변이다. 하고 싶은 것은 할 수 없고 하기 싫은 것은 끊임없이 해야 하는 아이들에게 게임은 쌓인 화나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가장 자극적인 도구다. 게임 속에서 주로 때리고 찌르고 죽이는 방식으로 아이들은 화풀이를 한다.

문제는 스트레스 풀이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상인과 게임 중독자의 뇌 사진을 비교하면 전두엽이 현격히 차이를 보인다. 전두엽은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기능과 충동적 행동을 억제하는 기능을 수행하는데 중독자의 전두엽은 이미 그 기능을 잃어 누군가를 현실에서 칼로 찌르고 죽일 때에도 기능하지 않는 것이다.

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사건 때의 조승희의 경우 또한 총격 게임에 빠져 있었다고 보도된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5학년인 쌍둥이 형제가 단돈 1500원짜리 아이템 때문에 친구를 옥상으로 불러내 칼로 수십 번을 찌른 사건이 있었다. 흉기를 구입해 가방에 며칠동안 넣어 다닐 때에도, 친구를 찌를 때에도 전두엽은 이미 손상돼 기능하지 않았다.

아이를 살리는 최고 백신 「부모」

아동과 청소년 시기에 꼭 채워져야 할 두 가지 요소는 바로「정체성」과 「친밀감」이다. 정체성은「나는 누구인가」,「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등 자기 존재감에 대한 확인과 공급의 문제다. 친밀감은 「나는 누군가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가」,「누군가가 나를 가치있게, 존귀하게 여겨주는가」등 관계에 대한 확인과 공급이다. 가정에서의 부모는 미디어나 온라인상에서부터 아이가 얻는 정체성과 친밀감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일방향으로 나무라거나 야단을 쳐서는 안된다. 스스로 조절하고 분별하는 능력을 키워줘야한다. 권 소장은 다음과 같은 프로그램으로 훈련할 것을 추천했다.

# 약속하기 (계획 세우기)
1. 게임 하는 요일 정하기
2. 게임 하는 시간 정하기
3. 할 수 있는 게임의 종류(장르)정하기-나이에 맞는 게임 선택하기
4. 게임을 하지 않는 시간에 대체활동 정하기-친구들과 공놀이, 독서하기 등

# 실천하기 (보상과 대가 정하기)
1. 아이가 정한 약속은 가족 모두가 알도록 하고, 컴퓨터 앞 기록장을 부착한다.
2. 약속을 지키지 못했을 경우 어떤 대가를 지불할 것인지 정한다.
(한 주 또는 한 달 동안 온라인 게임 안하기 등)
3. 약속을 잘 지켰을 경우 적절한 보상에 대한 약속을 한다. (캐쉬 1000원 충전 등)

# 훈련하기 (약속 점검 및 갱신)
1. 함께 약속을 이행할 친구를 만든다.
2. 컴퓨터 사용 기록장을 만들어 기록하고, 매주 일회 점검 시간을 갖는다.
3. 약속 이행을 평가하고 정기적인 수정 계획을 세운다.

이 같은 프로그램을 추천한 권 소장은 점점 조절 능력을 키워가고 있는 아이의 사례를 들며 인터넷 게임 공간과 정보문화콘텐츠 산업의 시장에서 우리 아이들은 주역이 되었다며 『아이들은 욕망이 아니라 필요에 의해 인터넷과 게임을 선택할 수 있도록 스스로 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시작은 부모가 처방해 줄 수 있으며 중독의 위협으로부터 당당하게 극복해가도록 자의식을 고취시켜주고 믿음을 부여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수강을 마친 학부모 정은경 씨는 『인터넷 게임 뿐만 아니라 아이의 사회관계 형성 방법과 대화하는 법을 알려주어서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만족했고 김수진 씨는 『게임 중독이 이렇게 심각한 수준인 줄은 몰랐다. 우리 아이는 안전하다고 생각한 것이 안일했다』며 『아이의 마음을 잘 읽어주는 부모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