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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화 마을과의 자매결연, ‘득과 실’
백민아 기자
2008-01-03 15:39
서대문구 11개동 제주와 일괄 결연, 상품도 감귤에 치우쳐
판매시기 겹치는 시장상인 울상, 체계적 시스템 필요

농수산품이 생산되는 지역과 대도시 소비지역 주민자치단체 간 자매결연이 활발하다. 세대수가 많은 아파트에 사는 주민이라면 한번 쯤 접해봤을 직거래 장터 역시 자매결연의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대부분 알고 있다.

 특히 행정자치부는 2001년 정보화마을 사업을 계획해 시행한 결과 2007년 전국 현재 339개 마을을 지정, 대도시 동단위의 주민자치단체와 결연을 맺고있다. 서대문구는 21개동 중 11개동이 제주도 각 자치단체와 자매결연을 맺고 직거래 장터 외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만나고 있다.

 정보화마을은 국민정보화 운동의 일환으로 지역간, 계층간 정보화의 격차를 해소하고 궁극적으로 농가 소득창출과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컴퓨터 교실을 운영해 농촌 주민들을 교육하고 이를 통해 특산품을 전자상거래로 판매함으로써 수입 활로를 마련해주는 한편 체험교실과 관광정보를 적극 홍보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그렇다면 자매결연 마을과 직거래장터를 통해 우리 구 주민들이 얻는 장점은 무엇일까.
서대문구는 지난해 5월 제주 마을 11곳과 일괄적으로 자매결연을 맺었다. 전국339개 정보화 마을 중 자매결연지가 제주도에 한정된 점에 대해 관계자는 『충청지역 3개 마을에 결연의사를 물었으나 답변이 없어 제주와 맺게 됐다』는 말을 할 뿐이었다.

또 『제주 11개 마을 중 각 동 주민자치위원회가 동을 선택했으며 직거래 장터는 부녀회 소관』임을 덧붙였다. 요약하면 제주를 자매결연지로 선택한 것은 구의 결정이었고 제주 내의 각 마을을 결정한 것은 각 동이라는 것이다.

 직거래 품목 역시 제주의 감귤에 치우쳐 있었다. 지난 12월 감귤 300박스를 판 한 동의 아파트 부녀회는 10kg들이 한 상자를 9000원에서 1만1000원에 판매했으며 판매시작 1시간 30분만에 전량을 소진, 추가판매 건의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인근 시장 상인 A씨는 『겨울 한 철 판매하는 감귤을 직거래 장터 명목으로 시장가격과 똑같이 판매하면 가뜩이나 장사도 안되는데 우리같은 상인은 죽으라는 것이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남가좌1동 주민자치위원회 홍기윤 위원장은 『직거래 장터를 열고 싶어도 품목이 제한돼 어려움이 많다』며 『다행히 남가좌1동이 자매결연을 맺은 와흘마을은 참기름과 들깨 등 제품이 생산돼 참기름을 구입해 독거노인에게 후원키로 했다』며 이에 대한 주민홍보와 다양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정보화 마을과 직거래 장터를 열 경우 아파트 단지 부녀회를 통해 판매가 이뤄지고 있어 대규모 아파트가 없는 동의 경우 자매결연을 맺기가 어렵다보니 활발히 이뤄지기기보다는 일회성 행사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실제 모래내 시장 상인 B씨는 『과일이나 농산물은 여러 유통 단계를 거치므로 중간 마진이 큰데 직거래를 하면서 일반 소비자 가격과 똑같이 판매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설명하며 『직거래를 통해 무농약 농산물을 구입한다는 이점을 살리기 위해 감시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장치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제주의 감귤의 경우도 약을 치지 않겠다는 약속을 구두로만 받았을 뿐 어디에도 감시할 수 있는 기능이 없었다. 행정자치부가 도·농간 빈부 격차를 해소하고 도시에는 신선한 농산물을 공급하기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정보화 마을 자매결연사업」이 선심성이나 1회성 사업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자치단체의 보다 체계적 시스템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