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기자수첩
의정비 올리고, 친환경급식비 없애
최연희 기자
2007-12-26 16:36
같은 잣대 속에서 다른 판단 아쉬워
“아이들의 건강에는 냉철, 자신들의 이익에는 관대”
최근 서대문구의회 정례회 회기 중에 의원들의 월정수당을 상향조정하는 안이 통과돼 16명의 구의원들은 내년부터 현재 연봉보다 41% 오른 5274만원을 받게 됐다. 재정자립도에 비해 높은 연봉을 비판하며 재논의를 요구하는 시민단체의 의견은 무시됐다.

그러나 똑같은 이유인 재정자립도가 낮다는 이유를 들어 어린이들의 건강이 달린 학교급식지원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은 어딘가 앞뒤가 맞지 않아 보인다.
아이들의 건강을 두고서도 집행부의 검토가 미흡하다, 타 자치구에서 시행한 사례가 많지 않다는 이유를 들며, 냉철한 모습을 보인 이들이 기준과 근거없이 상향조정된 자신들의 수당에 대해선 정반대되는 관대한 모습을 보였다.

학교급식지원 예산을 재조정해줄 것을 요구하는 한 구의원의 수정안 발의를 통해 당에 따라 패가 나뉘는 모습은 연봉에 상응하는 성숙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구의회의 의지와 함께 주민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

충분한 검토와 심도있는 심사 좋다. 하지만, 그 잣대가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는 데에서만 무너지는 것이 문제다.

구민들을 대표하는 구의원은 「민의를 대변하는 주민의 봉사자」라는 책임을 잊지말아야 할 것이다. 자신의 이익 보다 아이사랑 일등구라는 구의 캐치프레이즈에 맞게, 주민들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