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회 청사 이전부지로 검토됐던 대상지에 대한 「투기의혹」 논란의 전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투기의혹이 인 것은 대상지인 연희동 소재 Y빌라로, 총21가구 중 무려 16가구가 올해 4월과 7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손바뀜」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또한, 이때 바뀐 소유주가 대부분 70년생과 80년생이며, 실제로 거주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투기의혹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표참조>
이 사실은 서대문구공무원노조를 통해 알려졌다. 노조가 10월 4일 구청홈페이지 직·협 공지사항에 「부동산 투기 조장하는 구의회 청사이전 검토계획」이란 제목의 글을 통해 투기의혹과 구의회 개입의 개연성을 제기했다.
서대문구공무원노조는 이 글에서 『연희동 특정 장소를 지목해 청사를 이전해 줄 것을 요청하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다』며 『부동산 투기의혹이 짙은 땅을 건립대상 부지로 특정해 서둘러 검토한다는 것은 오히려 의혹을 증폭시키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하지만 구의원들은 자신들조차 몰랐던 사실이라는 반응이다.
김정철 구의원은 서대문구의회 회기 중 신상발언을 통해 『구청에서 몇 개월 전부터 예정지를 답사했음에도 그런 작업(투기)이 이뤄졌다는 걸 몰랐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며 『알았다면 의회와 의원들을 무시한 안하무인격의 처사이며, 몰랐다면 직무유기에 해당하는 사항』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이런 구의 처사에 대해 구를 질책하고 공식사과를 요구해야 함에도 집행부 편을 드는 의장단과 의회운영위원장의 행동도 이해되지 않는다』며 구의회 청사 이전을 추진했던 구의회 의장단과 집행부에 의원들의 명예를 실추시킨 데 대해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김영일 의원 역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이라며 행정사무감사에서 관련부서에 정식으로 감사자료를 요구해 철저하게 규명할 것』이라고 강한 입장을 표명했다.
논란의 시작은 지난 9월.
구의회는 추석 직후 의외운영위원회 긴급간담회를 소집했고, 간담회의 주요내용은 「연희동 특정부지」로 의회청사를 이전하는 게 어떻겠냐는 것이었다. 덧붙여 이 부지에는 당초 보건소에서 치매센터를 건립할 예정이었으나, 위치상 다소 민원이 우려되는 상황이기에 현 의회부지와 치매센터 건립대상지를 맞교환하자는 얘기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간담회가 있은 후 며칠 후 공무원노조가 투기의혹 문제를 제기했고, 곧바로 구의회 의장단은 의회청사 이전건립 계획을 무산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대상지를 검토, 긴급간담회를 요청한 심성구 총무과장은 대상지 검토 무효화에 대해 『총무과 입장에서는 구의사당 지을 자리를 찾던 와중이라 맞교환을 반갑게 맞이했다』며 『의원님들만 괜찮다면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의원님들이 구청과 멀다며 ,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아 무산된 것』이라고 전했다.
또, 『21가구 중 16가구의 소유주가 최근 바뀐 것은 나중에야 알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본지가 입수한 구의회 긴급간담회 당시 총무과에서 준비한 「구의회 청사 건립대상 부지 검토(안)」을 살펴보면, 대상지번과 면적, 소유자수, 과세표준액, 소요예산까지 상세히 적혀있다. 이런 상황에서 소유주가 최근 16명이 한꺼번에 바뀐 것을 몰랐다는 사실은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다.
4개월동안 집중적으로 명의이전이 이뤄졌던 점, 소유주 대부분이 소득여유가 없는 70, 80년생인 점 등을 보아 「누가봐도 투기」라는 의견이 팽배한 가운데 구의회 의장단, 구청 핵심 관계자, 보건소장 등 누군가는 정보노출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구청의 한 관계자는 『도시계획사업과 관련한 고급정보는 극히 제한적인 핵심 간부들만 아는 것인데 그러한 정보를 흘렸다는 것은 직무유기』라며 『구의회 의장단과 총무과장은 주민들과 구청직원들이 납득할 수 있게 설명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