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 주위를 둘러보면 모두 어른들을 위한 공간이다. 교복을 입은 청소년들이 몰려있다 싶으면 학원, pc방이 아니면 분식집이 대부분이다. 많은 꿈을 갖고 다양한 도전을 경험해야하는 청소년들이 이용할 수 있는 관내 시설을 방문, 현 상황과 문제점, 대안을 점검했다.<편집자주>
『공부방이요? 그게 모예요?』, 『청소년수련관이요? 한 번도 가본 적 없는데요. 어디 있는 거예요?』 공부방과 청소년수련관에 대해서 알고 있냐는 질문에 대한 청소년들의 대답이다.
300원의 요금을 받는 청소년 공부방은 아이들 사이에서 ‘300원 독서실’로 통하고 청소년 수련관이 어디 있는지 조차 모르는 청소년이 태반이었다.
「미래를 짊어질 주역」이라고도 불리는 청소년들. 길거리에서 만난 이들은 자신이 누려야할 것들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전혀 없었다.
청소년들이 이용해야 하는 시설을 청소년이 모른다는 안타까운 현실 속에서 청소년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이용자를 모집해야 하는 청소년 시설은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질높은 프로그램을 개설해도 실질적 이용객인 청소년과 학부모, 교사가 원하는 프로그램은 현저히 다르다』며 『학부모나 교사가 먼저 아이들의 학업에 관련된 프로그램을 선호, 청소년들의 선택권에 제한을 가한다』고 청소년수련관 청소년활동팀 채윤미 팀장을 설명한다. 청소년들이 도전과 시행착오를 겪고 자신의 재능을 살릴 수 있는 프로그램에 청소년이 없다는 것은 청소년수련관만의 문제가 아니다.
청소년과 밀접한 입장에서 생활하는 홍은2동 공부방 안정호 관장은 『공부방을 혐오시설로 오인하는 주민이 많다. 또 이용청소년을 불량 청소년으로 간주하고 불평하는 주민이 대다수다』며 『청소년 시설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주민의 시선이 올 바라야 한다. 또 청소년만의 특화된 공간을 만들어 도전하고 실패를 겪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관내 청소년이라는 이름을 드러내고 있는 시설은 「청소년수련관」과 「청소년문화의집」이 전부다. 부족한 청소년 공간도 문제지만 청소년들을 태반이 수련관과 문화의집 존재를 모르기 때문에 「청소년문화의집」의 경우엔 실질적인 청소년을 센터에서 만날 수 없다는 것이 큰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북아현2동 공부방을 관리하는 나정호 씨는 『주말이 한가한 청소년들을 위해 동사무소를 개방, 동아리 활동을 하거나 스터디를 할 수 있게 공간을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실질적 대안을 제시했다. 반면 가정복지과 내 청소년 지원팀 박용기 주임은 『동사무소 개방을 비롯한 청소년 구역을 만드는 것은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앞으로 청소년 시설을 확충하거나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아이사랑 으뜸구 어른공경 일등구」라는 서대문구의 캐치프라이즈를 보면 그 속엔 청소년의 이름은 없다.
청소년들을 위한 공간이라고는 구청 뒤편에 자리 잡은 청소년수련관이 전부다. 17.6㎢의 서대문구 전체 면적에 비교하면 심히 적은 공간이다. 그나마 청소년을 위한 공간이라고 명패를 달고 있는 충정로청소년문화의집에선 더 이상 청소년을 찾을 수 없는 상황이다.
오로지 「대학」이라는 공통된 목표로 친구를 경쟁자로 생각하고 어른들이 만든 규칙 속에서 활동해야 하는 청소년들을 보고 있으면 반항, 탈선이라는 그들의 행동이 자신을 표출하기 위한 몸부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청소년 기다리는 관내 청소년 시설
01-서대문청소년수련관
구청 뒤편, 안산 초입에 위치한 서대문청소년수련관(이하 수련관)은 놀토를 포함한 주말에 이용할 수 있는 12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매년 12월 소외아동 가정을 방문해 따뜻한 연탄을 나누는 몰래산타 대작전
프로그램 중 청소년들이 직접 인근홍제천의 수질검사, 안산 등에서 생태활동을 하는 「천만가지 녹색상상」은 이달 환경포럼을 진행하고 내년부터는 구에 목소리를 높일 수 있도록 확대할 계획이다. 또, 지역내 청소년들을 대표해 청소년 활동을 계획, 진행하는 청소년 자치기구인 「청소년운영위원회」가 장애인 지원 봉사단과 안산·홍제천 길라잡이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고 있다.
오는 11월 관내 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연합축제인 「학교야 놀러와」를 실시, 청소년수련관을 알리고 학생들을 끌어내기 위한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02-홍은동종합사회복지관
홍은 1동에 위치한 홍은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지역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홍은 volunteer school」, 「글로벌 스쿨」, 「청소년 캠프」를 실시하고 있다.
<- 홍은2동 공부방 열람실
월1회 씩 연세대학교 국제교육교류원 국제학생 및 연세대학생과 자연스러운 친밀감을 형성 외국어를 습득하고 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글로벌 스쿨」을 진행한다. 또 여름방학 중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기초교육 및 실습을 할 수 있는 「홍은 volunteer school」과 학업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집단 활동을 통한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고, 긍정적인 또래관계형성을 위한 「청소년 캠프」를 실시하고 있다.
03-공부방
청소년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부방은 관내에 두 곳으로 홍은2동과 북가좌2동에 위치하고 있다. 주로 도서열람실과 독서실로 운영되는 공부방은 많을 경우 1일, 100여 명의 청소년이 이용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이용하지 않는 오전에는 지역주민을 위해 열람실을 비롯한 강의실을 개방하고 있다.
<-북가좌2동 공부방 열람실
세이브 더 칠드런 코리아에서 운영하는 구립 홍은2동 공부방은 동일아파트 옆에 위치해 있다. 4층을 전부 사용하고 있는 홍은2동 공부방은 5000여 권의 도서와 42좌석의 독서실, 크고 작은 강의실로 이루어져 있다.
연 단위로 진행되는 청소년 공부방은 현재 주4회 2시간 씩 기본과목으로 진행되고 있으나 정원여자중학교에서 추천을 받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북가좌지구대 건물에 위치한 북가좌2동 공부방은 구청직영으로 운영되고 있는 공부방으로 2층 열람실과 3층 독서실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폐쇄됐던 공부방이 주민들의 요구로 리모델링 중이던 북가좌지구대의 옆 공간에 지난 3월 개관했다. 300원을 내면 오전 9시부터 10까지 이용할 수 있는 독서실에는 총 52개의 좌석이 있지만 시험기관이 되면 100여 명의 청소년이 몰려 독서실을 비롯한 열람실도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04- 서대문유스페스티벌 & 청소년 문화존
서울시 유스페스티벌에 서대문구 대표 출전권을 얻을 수 있는 「서대문 유스페스티벌」. 청소년을 위한 서대문 유스페스티벌(이하 페스티벌)은 관내 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이 참여해 끼를 발산할 수 있는 관내 유일의 청소년축제다.
<-청소년 유스페스티벌 장면
청소년동아리 활동과 주민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매년 1회 중·고등부 길거리 농구, 그룹댄스, 대중음악 부문으로 진행되는 페스티벌이 지난 9월 8일 서대문청소년수련관에서 펼쳐졌다. 이번 「2007 서대문유스페스티벌」의 그룹댄스 중등부 우수상을 받은 「경희 선 체육관」이 서울유스페스티벌에 서대문구 대표로 참가, 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가정복지과 청소년지원팀 박용기 주임은 『서대문 유스페스티벌을 지역 청소년을 위한 축제로 확산시키고 자리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서울시문화지원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청소년문화존」을 실시한다.
「청소년 문화존」은 아직 구체적인 운영계획이 수립되지 않은 상태지만 관내 중·고등학교 동아리 활성화를 비롯해 청소년 활동범위를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청소년 시설 연락처
★ 서대문청소년수련관 334-0080
★ 홍은종합사회복지관 395-3959
★ 서대문종합사회복지관 375-5040
★ 홍은2동공부방 391-4031
★ 북가좌2동공부방 375-7530
★ 1318 happy zone 365-1318
★ 청소년 문화의집 330-16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