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행정
주먹구구식 자매결연, 관리는 뒷전
김화영 기자
2006-04-24 16:47
해외, 국내 포함 7곳 결연, 지역간 교류 미미
양늘리기 보다 질적 내실 다져야

국내·외 각 지역과 자매결연을 맺어온 서대문구에 대해 무분별한 결연 체결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구는 현재 중국 북경시 해전구와 일본 동경도 스미다구를 비롯해 전북 완주군, 충북 영동군, 제주도 제주시, 전남 목포시, 충남 아산시 등 7개 지역과 결연을 맺어왔다.

특히 올 상반기에는 서울시-전남간 우호교류협력 협정 체결에 따라, 전남 목포시와의 체결에 이어 충남 아산시와 잇따라 자매결연을 맺기도 했다. 하지만 구는 그간의 자매결연 지역과도 실질적인 교류를 발전적인 관계로 지속해 오지 못한 탓에 이번 잇따른 결연에 대해 「주체성을 잃고 서울시의 지침에 무작정 따르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이미 서울시-전남간 교류협력은 이명박 시장의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위한 25개 자치구청장 끌어들이기라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이에대해 구 관계자는 『서울시 산하 지자체로서 시의 지침에 따라야 하는 입장』이라며 『앞으로 목포시와는 수산물 직거래와 자연사박물관 벤치마킹을 통한 발전적 관계를 모색할 것이며, 아산시와는 농산물(맑은쌀) 직거래도 계획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그간의 자매결연 지역간 미미한 교류에 비추어볼 때 설득력이 없어보인다. 실제, 지난 99년 농산물 직거래를 통한 특산물 판매를 목적으로 결연을 체결한 전북 완주군과는 단체장이 바뀌면서 현재 교류가 전무한 실정이다. 또 2003년 역시 특산품 직거래를 목적으로 결연을 체결한 제주시의 경우에도, 명절에 특산물직거래장터를 개설하는 것 외에 뚜렷한 교류가 없는 실정이다.

오히려 애초 목적보다는 제주시립예술단 교향악축제 참관, 제주시 방문 등의 형식적 교류에 그치고 있으며, 이마저도 2004년 이후에는 전무하다. 특히 중국의 해전구와 일본 쓰미다구와는 자매결연 뒤에도 전문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능력있는 공무원을 배치하지 않아 결연자체가 무의미한 상태에 처해있다.

반면 비교적 꾸준한 교류를 이어오고 있는 지역도 있지만, 이는 충북 영동군 단 한 곳에 지나지 않는다. 지난 2003년 수해복구 지원을 계기로 결연을 체결한 영동군은 꾸준히 농산물 직거래장터를 개설하고 있으며 지역간 문화축제에도 상호 참석, 우의를 다지고 있다. 각 지역의 특성과 여건에 맞는 도-농간 자매결연은, 지자체간 인·물적 상호교류의 장으로 발전하는 긍정적 측면을 갖는다.

그러나 내실을 다지기보다는 눈치보기, 양 늘리기식의 형식적 자매결연은 더 이상 의미가 없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