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미관을 결정하는 간판, 현수막 등의 옥외광고물. 지난 99년도 불법광고물에 대한 서울시의 대대적인 정비로 개선되는가 싶더니, 최근에는 지독한 경기불황 탓에 광고물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정작 관련법을 제대로 알고 설치하는 상인들은 많지 않다.
실제, 간판 설치기간 3년 경과 후에는 재신고를 해야하며, 연 1회 도로공간사용료도 부과해야 하는 등 관련법은 의외로 까다롭다. 관내 약 7000 ~8000개의 간판들에 대한 전반적인 관리가 모두 광고물관리팀(팀장 장영호)의 업무다. 특히 불법광고물을 철거하기 위해 법규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업주들을 이해시키는 과정이 만만치 않다.
상인들의 입장을 고려하고 민원의 최소화를 위해 광고물관리팀 직원들은 하루 40~50여개 업소를 직접 방문, 사전주의를 통보하고 공문을 보내는 번거로움까지 마다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정되지 않은 불법광고물에 한해 철거를 단행하지만 이내 『가뜩이나 장사도 안 되는데 너무하지 않느냐』는 핀잔이 돌아오곤 한다.
특히 공무원들의 주5일 근무제를 악용, 주말 저녁시간부터 월요일 아침시간까지는 불법광고물을 설치하는 업소들도 늘고 있다. 덕분에 팀원들은 주2회 야간단속도 모자라, 일요일 순환 근무까지 감수하고 있다. 광고물관리팀 장영호 팀장은 『아무리 과태료를 부과해도, 불황을 이겨내려는 업소간 경쟁으로 불법광고물은 여전히 줄지 않는다』며 『매번 반복되는 소모전으로 지쳐있는 팀원들의 모습이 안타깝다』고 토로한다. 길거리 전단과 불법 벽보 정비도 광고물관리팀의 몫이다.
벽보의 경우, 테이프나 풀로 부착하던 예전과 달리 최근에는 강력접착제를 이용하고 있으며 태반이 겹겹이 부착되는 실정이어서 철거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이같은 열악한 근무환경 속에서도 광고물관리팀 직원들은, 서울시 인센티브 사업에서 작년과 재작년 연속 우수구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최근에는 구가 이대 찾고싶은거리 조성사업을 앞두고 있어 광고물관리팀의 업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거리 미관을 위해 대대적인 간판 정비에 나서게 되기 때문이다. 찾고싶은거리내 동종 업소에서는 업종과 관련된 일정한 표식을 간판에 삽입, 외국인들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하고, 한 건물내 업소들은 간판 디자인을 통일시킬 방침이다.
늘어나는 업무를 감당해야 하지만 장 팀장은 오히려 『힘은 들지만 쾌적하게 정비된 거리를 볼 수 있게 된다면 보람있는 일이 아니겠느냐』며 마음을 달랜다. 산적한 업무 속에 분주하게 돌아가는 광고물관리팀 직원들의 24시간이 유독 짧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