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기고
현 구청장 억울해도 말 못하고 있을 것
구 기 승 (홍은3동 378-1)
2007-10-23 19:32
근거 없이 의혹부풀리기 보다 결과 기다려야
독자 구 기 승
얼마전 신문과 방송의 보도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현동훈 서대문구청장이 살고 있는 집과 관련된 보도였는데, 그간 내가 생각해왔던 것과는 180도 다른 측면에서 문제를 해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기고를 결심하게 된 것도 현동훈 구청장을 잘 아는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공인으로서 자신의 처지를 설명하기 어려웠을 것이기 때문이다.

현 구청장과는 아직 만나 대화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 그럼에도 감히 의견을 개진해보기로 한 것은 현 구청장의 집과 골목길 하나를 두고 이웃이 됐기 때문이다.

기실 현 구청장이 입주한 빌라는 우리 홍은3동에는 어울리지 않게 규모가 크고, 공사를 하는 과정에서부터 많은 문제를 야기했었다. 시공업체가 부도가 나 중간에 바뀌고, 터파기를 하면서 옹벽보강을 소홀히 해 우리집을 비롯한 주변의 주택들이 금이 가고 문틀이 틀어지는 피해를 입기도 했다.
이런 일들로 행정처분을 받아 공사가 중단되기도 하는 등 3년여의 곡절 끝에 완공을 본 것으로 알고 있다.

나는 일요일처럼 집에서 편히 쉬어야 하는 날에도, 밤이고 낮이고 구분도 없이 공사가 계속됐지만 우리 동네에 고급 빌라가 들어선다는 기대감에 민원도 넣지 않았었다. 오히려 이 집에 누가 얼마를 내고 와서 살 것인지 무척 궁금증을 갖고 기다렸다. 사실 딸이 인근의 학교를 다녀 이사를 왔지만 시장도 없고 생활에는 불편한 동네이기 때문에 속으로 20억원에 달한다는 분양가를 믿지 못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현동훈 구청장이 이곳으로 이사를 왔고, 그 의미를 유추해 보기 시작했다. 주변에서는 건축주가 수월한 분양을 위해 지역의 명망가인 현 구청장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전략적인 분양을 했다는 이야기도 들렸다. 현 구청장과는 만나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분의 속마음을 읽을 수는 없었지만 여러 정황을 종합해 볼 때 구청장으로서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는 판단을 했을 거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투자가치가 없는 동네에 투자목적으로 그 집을 분양받았을 리가 없기 때문이다.
의도했던, 하지 않았던, 지역을 대표하는 사람이 입주, 분양을 촉진함으로써 업체와 하청업체의 운영에 숨통이 트일 수 있었을 것이다. 아울러 홍은3동과 서대문구는 능력과 재력을 겸비한 30여세대의 주민을 새로이 유치, 지역발전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토지의 효율적인 이용을 위해 환지를 해준 것은 구청이 해야 할 당연할 행정행위였고, 분양가 역시 당시의 여건 등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협상이 가능한 것이었다.
의혹의 대상이 지역행정의 대표인 구청장이라 해서 무턱대고 부풀리는 행위는 안정적인 구 행정을 위해서나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 뿐만아니라 구청장 개인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

상대가 공인인 구청장이라고 해서 무턱대고 비판하거나 의혹을 가질 것이 아니라,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니 주민들은 차분한 마음으로 결과를 지켜봤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