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주민자치센터 운영 종합평가에서 2005~6년 우수구로 선정된 데 이어 올해 최우수구라는 영예를 안은 서대문구. 주민자치센터는 취미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단순한 기능을 넘어 지역공동체 사업 전개, 평생학습기관 등 다양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중 지역공동체사업은 주민들이 공동체의식을 갖고 직접 나서서 추진한다는 점에 큰 의의를 둘 수 있다. 지역공동체사업이 더욱 활성화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주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자 이색적인 지역공동체사업 중 북아현3동의 「테마가 있는 계단만들기」와 홍은3동의 「정감있는 문패달기」사업을 소개한다.<편집자주>
정감있는 문패달기 (홍은3동)
폐쇄적인 사회 분위기로 인해 점점 사라져가는 문패가 다시 정감있는 디자인으로 주민들의 사랑을 받을지 주목된다.
홍은3동주민자치위원회는 단독주택세대가 밀집돼 있는 홍남단지내 문패부착을 승낙한 100세대에 한해 시범적으로 「정감있는 문패달기」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광주 문화동이 지역에 대한 주민들의 애착심을 불러일으키고자 실시한 아름다운 마을 만들기 운동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정감있는 문패에는 부부의 이름이나 OO네 집, 행복이 가득한 집, 사랑이 넘치는 안식처 등 주민들이 원하는 문구가 새겨진다.
또, 가로 20㎝, 세로 28㎝의 화분모양으로 제작, 실제로 꽃이나 선인장을 심어 키울 수도 있다. 연세대학교 디자인센터가 디자인을 맡았다.
홍은3동 전광우 주민자치위원장은 『정감있는 문패달기는 지역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는 한편 새주소를 표기함으로써 새주소사업 홍보 및 정착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주민들의 여론 및 평가를 검토해서 지역 전체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은3동사무소 관계자에 의하면 현재 문패는 제작중에 있으며, 이달 안에 설치될 예정이다.
정사각형의 딱딱한 기존 문패, 이제 이마저도 사라져가는 현상은 불신하는 사회 속에서 생긴 이웃과의 단절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정감있는 문패가 지역을 아름답고 정감있게 변화시키길 기대해본다.
테마가 있는 계단 (북아현3동)
이름 모를 꽃이 한가득, 물고기가 헤엄치는 바다 속, 구름 가득한 하늘. 고지대로 계단을 이용하지 않으면 올라갈 수 없는 북아현3동의 계단 모습이다.
쓰레기 투기장소로 환영받던 계단 옆, 전신주 아래는 이제 북아현동에서 만큼은 옛말이다.
지난 6월 드라마촬영을 위해 KBS에서 계단에 꽃그림을 그려놓은 것에 아이디어를 얻은 북아현3동 주민자치위원회는 고지대로 계단이 많은 점을 살려 계단 곳곳에 테마가 가득한 옷을 입히기 시작했다.
북아현3동사무소 이정언 주민자치센터담당자는 『계단에 그림을 그리기 전엔 계단 구석에 무단투기가 심했었다』고 말하며 『계단에 테마가 생기고 난 후 무단투기도 근절되고 계단을 이용하는 지역 주민을 비롯한 사람들이 너무 좋아한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지역주민의 참여를 유도, 가족이 함께 내가 사는 동네에서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아현3동주민자치센터와 지역주민, 홍대 미술동아리팀의 합작으로 계단이 새롭게 변하고 있다.
이자경(48) 씨는 『집에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계단을 이용해야 한다. 예전엔 쓰레기도 많고 힘들기만 했는데 그림이 그려지고 오르내리기 에 힘들지 않다』고 말했다.
앞으로 북아현3동 일대 계단 7곳에 여러 가지 테마의 그림이 그려져 높은 담장과 계단으로 삭막한 북아현동이 지역주민의 웃음꽃으로 가득한 공간으로 변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