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출근길마다 지긋지긋한 교통정체 현장에서 주민들의 안전한 횡단보도와 교통소통을 돕는 이들이 있다.
눈에 띄는 하늘색 남방에 하얀색 경찰모를 깔끔하게 쓰고 열심히 교통수신호를 보내는 신사들, 이들은 바로 서대문경찰서모범운전자회다.
3년 무사고의 운전경력을 가진 모범운전자들이 바쁜 아침시간을 쪼개 7시 반부터 8시 반까지 출근길 교통정체가 심한 관내 주요 교차로에서 교통소통을 돕고 있다.
택시경기가 위축돼 있어 새벽까지 일을 할 때도 빈번한 이들이지만 자신의 순번이 돌아오면 어김없이 교차로로 향한다.
꼭 정해진 봉사시간이 아니더라도 차가 막히고 무질서한 곳이 있으면 차를 한 곳에 세워두고 차량 소통을 도울 정도로 열정적인 회원들이다.
이들이 봉사를 하는 이유는 단 하나.
조준원 회장(71)은 그 이유를 『혜택받고 칭찬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서대문구의 모범운전자로서 구 발전에 1%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라고 설명했다.
어린이 교통안전을 위해 초등학교 앞에서 캠페인도 열고 있다.
연가초등학교와는 자매결연을 맺어 매일 아침 회원들이 돌아가며 특별교통봉사를 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지난 6월 당진군모범운전자회와 자매결연을 맺은 연으로 한미FTA체결로 인해 어려워진 농민들을 돕기 위해 당진군 쌀 홍보대사 역할을 하고 있다. 택시 안과 밖에 스티커를 붙여 당진군 쌀을 홍보하고 있다.
모범운전자봉사회의 역사는 꽤 깊다. 조준원 회장이 15대 회장이니 임기가 3년인 것을 고려하면 벌써 40년이 넘었다.
조회장은 모범운전자를 『운전뿐만 아니라 가정, 사회에서도 모범을 보이는 사람』이라고 정의 내렸다. 사복을 입었을 때도 마찬가지지만 제복을 입기 때문에 더욱 행동거지가 조심스럽다.
이들은 사회의 모범이 되기 위한 노력들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교통정리 및 캠페인에 더해 독거노인들의 아들이 되어 함께 나들이 가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는 한 대기업에서 후원하는 쌀을 회원들의 개인 영업차량을 이용해 독거노인가정의 문전까지 쌀을 매달 배달하고 있기도 하다.
이마저도 부족해 할 일이 무궁무진하다는 서대문경찰서 모범운전자회 회원들. 모범(模範)이란 뜻 그대로 「본받아 배울 만」하다.
Interview/ 조준원 회장
3년 무사고 택시, 버스 운전경력자들이 모였다
1%라도 사회발전 뒷받침 할 수 있다는 데 보람
출근길 관내 주요 정체지역에서 교통정리를 하는 사람들을 발견하곤 누굴까하며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다. 누군지도 모른 채 감사한 마음을 갖는 게 전부. 그래서 관내 주요 교차로에서 교통봉사를 하고 있는 서대문경찰서 모범운전자회를 찾았다. 물론 관내에는 이 단체 외에도 교통봉사를 하는 많은 이들이 있음을 알린다. <편집자주>
<- 운전경력 28년의 조준원회장. 모범운전자라는 것에 크게 자부심을 갖고 행동도 그에 맞게 하려고 노력한단다.
□ 모범운전자는 어떤 사람인가?
■ 운전경력 3년에 무사고인 운전자에게 자격이 부여된다. 증명서를 떼어 오면 관할 경찰서에서 심사하게 되는데, 이때 폭행 등의 전과가 있으면 안된다. 모범운전자는 글자 그대로 타인에게 모범이 될 수 있는 운전자이어야 한다. 버스나 택시, 화물기사 모두 자격이 된다. 현재 모범운전자는 개인택시운전자가 가장 많다.
□ 단체를 꾸려 봉사를 하는 이유는?
■ 모범운전자회는 서울시 전체적으로 31개 지회가 있다. 운전뿐만 아니라 가정, 사회에서도 모범이 되자는 일념이다. 지역발전에 1%라도 뒷받침할 수 있다면 우리에겐 큰 보람이다.
□ 어떤 봉사활동을 하고 있나?
■ 2인 1조를 이뤄 서대문역, 독립문역, 무악재역, 홍제역, 충정로역, 연희IC, 연대 앞 등 관내 주요교차로에서 꼬리물림 현상을 방지하는 등 교통소통이 원활하게끔 돕고 있다. 초등학교 주변에서 교통안전캠페인을 열기도 한다. 최근에는 자매결연을 맺은 당진군모범운전자회를 도와 당진군 쌀을 주변 사람들에게 홍보하고 있다.
□ 에피소드는?
■ 손님과의 에피소드가 많다. 일반적으로 택시기사들이 겪는 일들로 핸드백을 놓고와 차비가 없다는 손님, 돈을 내지 않고 돈을 냈다고 우기는 술취한 손님들을 만나기 일쑤다. 하지만 손님과 옥신각신하지 않는 것이 모범운전자들의 철칙으로 통하고 있다. 또, 모범운전자 택시에는 택시표시등에 모범이란 글씨가 써있어 비싼 모범택시로 생각하고 타기를 꺼려하는 승객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