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에서 70세의 늦깍이 학생들이 한국 전래동화와 우화를 구성지게 구연해냈다.
성인대상 학력인정 양원초등학교 학생인 이들은 지난 18일 열린 제2회 동화구연대회에서 그동안 닦은 실력을 마음껏 뽐냈다.
학생들은 전교생과 가족 앞에서 여우, 사자, 고양이, 심청이 등 전래동화 캐릭터 분장을 하고 동작을 흉내내며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나갔다. 이들의 열연에 돋보기안경 너머로 읽고 또 읽고 외운 노력이 묻어났다.
「거대한 무」를 같은 반 학생들과 준비한 주점봉(68) 할아버지는 『8남매의 둘째로 태어나 부모님을 돕느라 학교를 다니지 못했다. 봉사를 하면서 배움의 필요성을 느껴 공부를 시작했다』며 『너무나 하고 싶었던 공부이기에 68세의 나이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엄마의 동화구연을 돕기 위해 이날 학교를 찾은 정모(24) 씨는 『엄마가 최근에 자궁 수술을 하면서 우울증에 걸렸는데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많이 좋아졌다. 또 공부하면서 삶의 의욕도 되찾으신 것 같아 보기 좋다』며 『엄마가 자랑스럽다』고 얘기했다.
배우지 못한 설움과 아픔을 딛고 늦깍이 나이에 배우는 즐거움으로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대회가 끝나고 난 뒤 관객들의 끊임없는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여성
“늦깍이 학생인 엄마가 자랑스러워요”
최연희 기자
2007-10-01 10:47
양원초, 제2회 동화구연대회 개최
돋보기안경 너머로 익힌 실력 뽐내
돋보기안경 너머로 익힌 실력 뽐내
자라난 거대한 무를 할머니, 손녀, 개, 고양이 등 온 집안 식구들이 함께 뽑는다는 내용의 「거대한 무」동화구연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