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건강
끈기없는 우리아이, 혹시 ADHD가 아닐까?
이희애 기자
2007-08-23 16:04
유난히 지적을 많이 받는 아이 지나치면 성격장애 생겨
문제아로의 인식 개선 필요, 더욱 관심 가져야
소아환자 위한 병원내 대안학교 설립 시급
우지연 간호사
최근 몇 년 사이 소아정신과질환으로 지속적인 주의력결핍과 과잉행동 및 충동성의 증상을 보이며 아동의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는 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가 아이를 가진 학부모들에게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성장기 아이들이 왜 ADHD 증상을 보이게 되며 이에 대한 대책을 집중 취재했다. <편집자주>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을 둔 주부 이씨는 『아이가 수업 중 가만히 있지 못하고 교실을 돌아다니며 친구들을 괴롭히고, 10분을 진득하니 앉아 있지 못한다』는 담임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단순한 주의산만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점점 정도가 심해져 여기저기 상담을 해 본 결과 「혹시 우리아이가 ADHD가 아닌가」라는 고민을 심각하게 하게 됐다.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아들을보며 『미운 일곱 살이라는 말로 넘겼던 아이의 행동들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라는 말을 들었을 땐 「내가 아이에게 많은 관심을 쏟지 않았구나」 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단순한 성격장애 아닌 ‘뇌신경전달물질의 이상’이 원인 조기발견과 적절한 치료 필수 대부분의 ADHD아동을 지켜보는 부모는 자신을 책망하게 된다. 원인이 자세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많은 학자들은 ADHD의 주요원인을 선천적인 신경 생물학적에 의해 생긴다고 본다. 서대문정신보건센터 우지연 정신보건 간호사는 『부모의 잘못으로 생기는 병이 아닌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병』이며 『꾸준히 치료를 받으면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 있다』고 말하며 꾸준한 치료를 강조했다. 나우 소아청소년클리닉 김진미 원장은 『주위가 산만하고 집중을 하지 못하는 아이를 보면 대부분이 ADHD를 의심하게 된다』며 『그렇다고 병원을 찾는 아이가 모두 ADHD장애를 가진 것은 아니다. ADHD 이외에도 지능발달이 낮거나 몇 가지 기능의 부족으로 인해 학습장애를 가지고 있는 경우에도 행동이 산만하고 주의력이 부족하게 나타날 수 있어 섣부른 판단보다는 의사의 정확한 진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제아로 치부, 반사회적 성격으로 성장하기 쉬워 주위의 관심과 사랑이 치료의 관건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ADHD 치료를 받고 있는 A군(중1)은 과잉행동에 충동성이 많아 학교에서 문제아로 낙인찍혔다. 가정형편 조차 좋지 않은 A군은 자신을 문제아로 보는 선생님과 학교에 반항심을 갖게 되었고 현재는 복지관에서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쉽게 눈에 띄는 초등학교 저학년에 치료하지 못하고 아이를 방치하게 되면 어렸을적 영향을 받아 반사회적인 성격을 보이게 된다. 하지만 성인에게서는 아동과 같은 행동이 아닌 다듬어진 반응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는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범죄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호전됐더라도 약물치료 꾸준히 해야 가족, 놀이치료, 특수교육 병행도 효과적 ADHD의 치료에는 약물치료부터 부모교육과 상담, 가족치료, 놀이치료, 특수교육 등이 있다. 약물치료를 하게 되면 집중력이 향상되고 학교안에서 규칙적인 생활을 따라갈 수 있을 정도가 된다. 하지만 상태가 호전됐다고 바로 약을 중단하면 신경전달물질이 자체적으로 생산되지 않아 다시 원래 상태로 되돌아가기 때문에 증상이 좋아져도 2달 정도 꾸준히 약을 복용해야 한다. 증세가 심할 경우 입원하게 되는 ADHD환자의 경우 어린아이인 경우가 많다. 입원으로 또래집단을 잃은 아이들을 위해 소아 청소년을 위한 치유적 대안학교 교육으로 큰 병원에 병원학교가 설립되고 있다. 수도권에는 서울대·세브란스·한양대·서울아산·삼성서울·국립서울 병원에서 실시되고 있는 병원학교는 정신과증세로 입원치료나 통원치료가 지속적으로 필요한 아이들에 한해 학력인정을 받을 수 있는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소아청소년정신병원이라는 인식이 없어 부모들부터 꺼려하고 외국처럼 소아청소년들이 병원에 입원하면서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시설이 전국 18개소 외에는 없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소아청소년정신병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으며 병원학교 또한 여러 지역에 도입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서대문보건소 지하에 위치한 서대문정신보건센터는 ADHD증세로 센터를 찾는 이들에게 상담부터 병원연계도 하고 있다. 필요에 의해 단체에서 요청 시 외부강사를 초청해 아이들과 오랜 시간을 함께하는 교사와 부모에게 ADHD교육을 펼치고 있다. 서대문정신보건센터 337-2176 ADHD란? 방치하면 성인돼도 사회생활 힘들어 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의 약자로 집중력을 담당하는 뇌 신경전달물질의 부족으로 주의력 결핍과 과잉행동 및 충동적 행동을 보이는 아동기 가장 흔한 장애 중 하나로 만6세에서 12세까지의 아동 중 3~8%가 이에 속한고 남자아이가 여자아이에 비해 3~4배 가량 많다. 주의력 결핍과 과잉행동, 충동성의 세 가지 증상을 갖고 있는 ADHD는 손발을 가만히 두지 못하고 끊임없이 활동하는 것처럼 보이는 행동을 한다. 주위가 산만해 집중을 요하거나 한 가지 과제, 함께하는 활동을 할 수 없다. 특히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답을 말하는 등 차례를 지키기 못하고 쉽게 화를 내고 다른 아이들과 다투는 경우가 많다. 이 장애를 가진 아동은 접촉하는 모든 영역에서 문제를 일으키며 자신도 문제가 일어나는 상황에 대해 매우 혼란스러워 하고 스스로도 어찌할 수 없어 당혹스러워 한다. 대부분의 경우 아이가 ADHD장애를 갖고 있으면 학교에서 보는 시선이 바뀌고 아이의 충동적인 과잉행동이 문제아로 낙인찍히게 된다. 이에 전문의들은 부모와 교사의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하는 마음에 조급해진 부모는 약물치료를 시도하게 된다. 약을 복용함으로써 ADHD의 핵심증상인 부주의, 충동성, 과잉행동 및 기타 문제행동이 상당히 개선되지만 아이가 갖고 있는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이 아니라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TIP 주의력 결핍 증상 자가진단 -부주의로 실수를 잘 한다. -집중을 오래 유지하지 못한다. -다른 사람 말을 경청하지 못한다. -과제를 끝까지 하지 못한다. -계획을 세워 체계적으로 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공부, 숙제 등을 싫어한다. -물건을 자주 잃어버린다. -외부자극에 의해 쉽게 흐트러진다. -해야 할 일을 자주 잊어버린다. TIP 과잉행동 및 충동성 증상 자가진단 -가만히 앉아 있지를 못한다. -자리를 뜬다. -지나치게 뛰거나 기어오른다. -활동에 조용히 참여하지 못한다. -끊임없이 목적 없는 활동을 한다. -질문이 끝나기 전에 대답한다. -차례를 못 기다린다. -다른 사람의 활동을 방해한다. ※ 각각의 항목에 6개 이상 체크됐을시 전문가의 진단이 필요하다. <자료제공 : 서울시소아청소년광역정신보건센터> 인터뷰 / 우지연 서대문정신보건센터 정신보건 간호사 충동성향 폭력적으로 발전하면 문제아로 성장 선천적 기질이 원인, 교사와 부모가 도와야 무료상담을 통해 진단하고 인근 지역의 치료기관과의 연결로 ADHD 부모를 돕도 있는 서대문정신보건센터의 우지연 간호사를 만나 ADHD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편집자주> ● ADHD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라 불리는 ADHD는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생소한 단어였다. 하지만 아이에 대한 부모의 기대와 욕심이 커지며 많은 부모들이 소아정신질환인 ADHD에 관심을 갖기 시작다고 생각한다. ● ADHD의 증상은? ○ 과잉행동과 주의력 결핍, 충동성으로 나눌 수 있다. 충동성이 큰 문제가 되고 있는데 충동적인 아이들의 성향이 폭력적으로 발전해 제때 치료하지 못하고 방치한다면 흔히 말하는 문제아가 될 수 있다. ● ADHD를 예방하기 위한 방법이 있나? ○ 태어나면서 기질적으로 드러난 부분이라 예방은 어렵지만 부모가 일관된 태도로 아이를 대하고 어려서부터 규칙적인 생활을 유도한다면 어느 정도의 예방효과를 볼 수 있다. ● 마지막으로 한만디? ○ ADHD는 선천적인 기질로 생기는 장애이기 때문에 부모가 자신을 탓하기보다 증상에 맞는 적절한 치료와 대처방법으로 아이가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교사와 부모가 도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