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학생들의 교복자율화가 전격 시행되면서 주니어 캐주얼의 붐을 타고 10여년간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던 대현동 일대 상가. 하지만 이후 기반시설의 부재로 젊은 문화가 제대로 꽃피지 못한 데다 IMF를 계기로 상권마저 잃을 위기에 놓인 이 곳이 최근 대대적인 변모를 꾀하고 있다.
이화여대 일대가 찾고싶은거리 조성 지역으로 지정되면서 대형 문화광장과 2개소의 공원이 들어서고, 도로정비 및 전선지중화 사업 등을 통해 새단장을 하게 될 예정인 것.
또 상권 발달의 촉진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이아 복합상가가 10월 오픈을 앞두고 있는 것을 비롯해 대형 쇼핑몰 밀리오레와 주상복합상가 등이 속속 모습을 드러낼 준비를 하고있다. 이런 변화의 흐름 속에서, 상권 부활과 문화거리 형성을 통한 재도약을 꿈꾸는 대현상가 상인들이 힘을 모았다.
지난 13일 상인간 결속을 위해 「대현상가번영회」(회장 김용호)가 재출범한 것이다. 『모든 개발 사업이 완료될 경우 수십배의 지역발전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대현상가번영회 김용호 회장은 『이럴 때일수록 주민간의 결속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발족 취지를 설명한다.
실제 이 지역은 옷가게, 액세서리 전문점, 미용실 등 유사한 업종의 소규모 점포만 밀집됐을 뿐, 음식점이나 휴게공간 및 주차시설 등의 기반시설이 전무해 소비자층을 모두 인근에 빼앗길 수 밖에 없는 실정이었다. 또 주차공간 부족과 눈높이에 맞는 쇼핑센터의 부재로, 이곳을 즐겨찾는 관광객의 수요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있어왔다.
때문에 대현동 일대를 찾는 유동인구는 일일 30~40만명에 이르지만 그만큼의 수요를 충족시켜주지 못해 안타까운 것이 이들의 마음이다. 물론 10여년 전 상가 일대 노점상을 없애기 위해 태동한 1기 상가번영회가 최근까지 존재해오긴 했으나, 내부적인 갈등을 떠안고 결국 해산된 바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젠 상인들이 번영회의 필요성을 더욱 절감하고, 뜨거운 호응과 적극적인 참여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앞으로 대현동 일대가 진정한 문화 및 관광장소로서의 가치를 가진 공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견인차 역할을 할 계획이다. 「걷고싶은거리추진위원회」와 「재개발·재건축 추진위원회」 등과 연계, 관심을 갖고 동참하고, 앞으로 추진될 2개소 공원 조성과 지역민 화합을 위한 각종 축제의 주축으로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상인과 건물주 간의 갈등 해소를 비롯한 상인들의 권익보호를 위해서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대현동 일대 상인들의 꿈이 결실을 맺도록 하기 위해, 상가번영회원들은 오늘도 머리를 맞대고 있다.
interview/김영호 회장
건물주와 상인·주민간 결속 당부
행정 관청, 관심 기울여줬으면
이대부근 대현상가의 상권 활성화를 위해 지난 달 「대현상가번영회」가 발족했다. 앞으로 대현동 상인들의 권익보호와 지역 발전 사업의 원만한 추진을 도모하게 될 대현상가번영회 김용호(53) 회장을 만나봤다. 거주한 세월만큼이나 지역에 대한 애착이 많은 김 회장은 벌써 30여년간 이곳에서 장사를 해온 토박이 상인이다. <편집자주>
□ 대현상가번영회를 간단히 소개해 달라.
■ 대현동 일대가 여러 발전사업을 앞두고 상권 활성화의 재도약을 꿈꾸는 시점에서, 상가번영회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지난 달 번영회를 발족하게 됐다. 지역 발전사업의 원만한 진행을 돕는 것을 비롯해 상인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건물주와 상인 및 주민들이 일심동체로서 어려운 경제현실을 타파하도록 이끌어 가는 것이 우리 역할이 될 것이다.
대현동 일대 상가의 총 상인 수 1000여명 가운데, 현재 300여 업소의 동의서를 받아둔 상태며 최종적으로는 회원 수 600명 이상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 구체적으로 어떤 시설이 들어서는지?
■ 오는 10월 미라보호텔 부근 「가이아」 복합상가가 오픈을 앞두고 있다. 내년에는 신촌기차역 앞에 대형 쇼핑몰 「밀리오레」가 완공됨으로써 관광객 및 손님을 끌어모을 준비를 하고 있다. 더불어 2년 후에는 대현동 56-10번지 재개발 사업이 완료, 이곳에 주상복합상가가 들어서는 등 대대적인 사업이 곳곳에서 진행 중이다.
□ 상권 회복 재도약 준비에 어려움은?
■ 상가번영회의 필요성을 상인들이 먼저 절감한 것 같다. 때문에 적극적인 호응을 보이고 있어, 협조에 큰 어려움을 겪지 않고 있다. 다만 노후된 건물이 곳곳에 존치돼 있고, 차량 주차공간이 부족한 점에 대한 행정당국의 지원 부족에 아쉬움이 남는다. 관계기관이 더 관심을 기울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 끝으로 상인들에 전하고 싶은 말씀은?
■ 우리 대현동 일대는 3~5년 사이에 무한한 발전을 할 것이다. 경기침체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인 여러분들도 좌절하지 말고, 열심히 생업에 종사해주시기를 바란다. 상인연합회도 상권 회복 노력의 중심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