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인터뷰
김 준 섭 / 쿤스트독 고문47·벤처사업가
최연희 기자
2007-06-13 17:35
공동미술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진행하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이 들지만 미술인들 만이 아닌 학생, 주민과 함께 할 수 있는 미술잔치를 열수 있음에 행복하다는 김진섭 대표.
초등학생들이 전시물을 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지난 5월 19일부터 6월 2일까지 2주간에 걸쳐 홍은1동 산책로 주변에서 진행된 「도시얼굴만들기-홍제천」프로젝트.
다양한 설치미술품들이 전시된 이 프로젝트는 지역내 주민들에게 거주하고 있는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갖게하고, 이것이 지역에 대한 애정으로 이어져 지역 문제를 주민이 주체가 돼 공동으로 풀어갈 수 있기를 기대하는 김준섭 대표의 깊은 속내가 담겨있다.
<편집자주>

회색빛을 띠는 홍제천변이 어른과 아이들을 위한 환상의 나라로 꾸며졌다.
홍은교 다리와 육교에는 주민들을 주인공으로 한 초상화가 그려지고, 홍제교 부근 차로 밑으로는 홍제천을 따라 120M가량 색색의 색면이 물결을 이뤘다. 작가와 이화여대, 추계예술대 등 4개 대학의 학생들이 직접 만든 창작 조형물 작품도 전시됐다.

아이들은 작가문화상품을 찾는 보물찾기를 펼치고, 골판지로 직접 총을 만들어 친구들과 총놀이를 하기도 했다. 또 레드카펫을 밟는 주민들은 순간 팡파레가 터지면서 영화시상식장의 주인공이 된다.

홍제초등학교 학생들이 참여한 애니메이션 영화 「홍제천아 놀자」가 콘테이너로 만든 홍제천 극장에서 상영되기도 했다.개인화랑 쿤스트독이 연례기획 「도시얼굴 만들기」의 첫 번째 프로젝트로 홍제천을 선택한 것이다. 도시얼굴 만들기는 획일화된 도시계획으로 자기 색깔을 찾지 못하는 지역을 집중 연구해 도시의 색깔을 찾아주는 프로젝트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15명의 전문작가와 이화여대, 추계예술대, 상명대, 협성대 4개 대학교 학생들이 참여했다.

쿤스트독의 실질적 대표이자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한 김준섭(47·남가좌동) 대표는 『홍은1동은 지리적으로 문화촌이라 불려지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회색도시와 별다른 특징이 없었다』며 『문화촌이라는 인습적 명칭을 실질적 의미로 연결시키는 방법으로 도시얼굴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대표는 쿤스트독에 고문으로 있으면서 작가들이 새로운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의 본직업은 미술과 전혀 상관없는 벤처사업가다. 그림을 전공한 것은 아니지만 미술계 일부 단체들의 부정적인 모습을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화랑을 시작했고, 쿤스트독 식구들과 그 해결법을 찾아나가고 있다.

김대표는『「도시얼굴만들기」프로젝트의 일환인 홍제천 프로젝트를 모델케이스로 삼아 전국적인 문화행사 내지는 도시색깔 찾아주기 같은 운동으로 이끌고 싶다』며 그의 소박한 꿈을 밝혔다.
지역주민들이 지역에 애정을 갖고 지역의 문제를 같이 고민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는 게 그의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