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사회, 안전
“민원에만 귀 기울였어도 사고 막았을 텐데”
최연희 기자
2007-06-13 17:15
올초부터 주민들 수십차례 민원 접수했으나 시공사측 무시
대피주민들에 대한 숙식문제도 제대로 신경 안 써
지난 3일 오후 5시 15분께 경의선 가좌역 부근 지하역사 공사장에서 지반침하 사고가 발생, 서울역-수색역 구간 경의선 운행이 중단됐었다.
지난 3일 발생한 경의선 가좌역 노반침하 사고위험은 주민들에 의해 올해 초부터 감지됐던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인근 상가주민들은 터파기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후 건물에 균열이 생기고, 지반이 내려앉아 시공사에 수십차례 민원을 제기했으나 현장확인차 사진을 찍어간 후에도 아무런 대책을 마련해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오정애(47) 씨는 『공사강도가 높아지면서 건물 벽에 금이 가고 멀쩡한 창이 떨어졌다』며 『주변 상인들도 이러한 문제로 민원을 제기했지만 별다른 조치를 취해주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가좌역 인근에서 싱크대 가게를 운영하는 이모씨(51)도 『지반이 내려앉아 문이 틀에 맞지 않은지 오래됐다』고 말했다.

시공사와 공단측은 『공사장에서 흔히 발생하는 일로, 공사를 중단해야 할 정도라고 판단하지 않아 보수공사만 한 상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추가붕괴 위험으로 상인과 주민들을 대피시키고도 이들에 대한 숙식문제도 제대로 신경쓰지 않아 주민들의 불만을 샀다.

사고발생 다음날인 4일 한 주민은 『복구공사가 끝나려면 며칠은 더 걸릴 것 같은데 어제 하루만 여관을 예약해 놓고, 식사도 어제 저녁만 제공하곤 오늘은 어떻게 하라는 말이 없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시공사 측 민원담당자는 기자가 물어본 후에야 『복구현장에만 신경을 쓰다보니 확인하지 못했다』며 『복구공사가 완료될 때까지 숙식을 해결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나흘간의 복구작업 끝에 사고로 중단됐던 수색에서 서울역에 이루는 구간의 일부 열차의 운행을 재개한 상태. 상하행선의 정상운행은 오는 20일쯤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