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가 주관하는 캠페인은 한 해에도 수십개에 이르지만 취재 때마다 형식적이란 느낌을 받곤 한다.
지난 23일 역시 구는 주민 통행불편과 도심 거리미관을 저해하고 있는 불법 노점 및 광고물, 무단적치물, 불법 주정차에 대한 계도를 목적으로 캠페인을 실시했지만 10분 동안 이대 찾고싶은 거리 일대를 걷는 것으로 끝나 보여주기식 행정의 예를 보여주는 듯했다.
1시 30분 밀리오레에 모인 구청 및 8개동 공무원 및 직능단체 회원 400여명은 애초 예정돼 있던 다짐대회라고 보기엔 너무나 성의 없게, 부구청장 인사말 후 교통행정과장의 간단한 설명을 들은 후 곧바로 캠페인에 나섰다.
캠페인 역시 구민의 세금으로 홍보물 3만매를 제작했음에도 나눠줄 생각은 하지도 않고 걷기에만 바빴다. 뒤에 가는 몇몇 공무원은 걷기 시작한지 1분도 지나지 않아 아예 어깨띠를 푸는 모습까지 보였다.
노점상들의 항의와 충돌을 예상, 서대문경찰서 및 관내 지구대까지 동원한 캠페인이라고 하기엔 동원한 병력이 아까울 지경이다.
취재를 위해 나온 한 방송기자는 잠시 차를 빼주러 다녀온 사이, 캠페인이 끝나버려 취재를 접고 돌아가는 에피소드를 겪었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노점 폐해에 대한 주민들의 공감대는 얼마나 높아졌을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안 하니만 못한 행사가 돼버린 것.
주민들의 불편을 진정으로 생각하는 공무원들이라면 좀 더 적극적으로 캠페인 활동을 펼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기자수첩
구 주관 캠페인, 보여주기식 행사에 그쳐
최연희 기자
2007-06-04 16:54
주민불편 해소 위해 성의있는 모습 보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