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탐방
서대문 바람개비 인;연맺기학교
최연희 기자
2007-05-18 13:05
매주 토요일마다 열리는 장애·비장애인 통합주말학교
서강대·이대·연세대 학생들의 연합 자원활동모임
지난 4월 21일 있었던 서대문인연맺기 학교 3기 입학식에서 학생들과 자원교사가 기념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대학생 하면 음주나 소비, 또는 취업준비에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는 이들을 떠올리게 되는 요즘, 이상적인 대학생의 모습을 신선하게 제시하는 이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자신보다는 더 낮은 곳의 이들을 위해 황금같은 주말을 투자하는 대학생들, 바로 「서울 서대문 바람개비 인연맺기학교」의 자원교사들이 그 주인공이다.

인연맺기학교는 사회에서 차별받고 배제된 장애아동 및 저소득층 아이들과 함께 하기 위해 지난 해 중앙대에서 시작된 대학생들의 자원활동모임으로, 전국 곳곳에 퍼져 있다. 서대문 바람개비 인연맺기학교는 연세대, 서강대, 이화여대 학생들이 연합해 활동하고 있다.

『이런 모습의 대학생도 있구나.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하면서 꼭 필요한 일이구나 느끼게 됐죠』
서대문 바람개비학교의 교사대표인 권효성(22) 씨는 선배를 따라 우연히 이곳에 발을 들여놓은 덕분에 좀 더 특별하고 보람된 대학생활을 하고 있다고 전한다.


바람개비 인연맺기학교는 나눔연대로 차별없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대학생 사람연대와 사람연대 인연맺기운동본부가 함께하는 장애·비장애인 통합주말학교. 매주 토요일마다 청소년수련관에서 수업이 진행된다. 학기별로 교사와 저소득층 아동 및 장애아동이 1:1 결연을 맺고 공동체놀이, 집단창작활동, 야외체험학습 등 다양한 체험수업에 참여한다.

장애아동과 비장애아동이 함께하는 통합교육을 통해 얻고자 하는 최종목표는 「어울림」.
어울림은 장애가 틀림이 아닌 다름과 개성임을 인식,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자연스럽게 어울려 놀고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발판이 된다.
하지만 아직 우리 사회는 장애에 대한 편견이 커 현재 바람개비학교에 참여하고 있는 비장애 아동들은 장애 아동들의 형제가 대부분이라는 게 권교사의 설명이다.

그래서 바람개비학교의 자원교사들의 발걸음은 오늘도 바쁘다.
본인의 학업과 바람개비학교 수업준비를 병행하는 일이 어려울 법도 한데 전혀 그런 내색을 보이지 않는다. 아이들의 변화된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에너지 충전이 되기 때문이다. 요즘 보기 드문 대학생들의 모습이다.


권교사는 『토요일이 돼서도 바람개비 인연맺기학교가 문을 열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오길 꿈꾼다』고 바람을 전한다.


club.cyworld.com/goseodaemun

Interview/ 권효성 교사대표

저소득층 및 장애 아동과 1:1인연 만들기
나눔과 연대로 차별없고 행복한 세상을 꿈꾼다

『대학교는 학점과 취업 때문에 바쁘고, 술마시고 놀고 그런 곳인 줄 알았어요. 우연히 인연맺기학교에 교사로 참여하게 됐고, 아이들을 접하며 정말 필요한 일이구나라고 느꼈어요』라며 참여동기를 밝히는 권효성 씨. 현재 서대문 바람개비 인연맺기학교 교사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그녀를 만나보았다.<편집자주>

□ 인연맺기학교의 탄생 배경은?
■ 자원활동을 하고있던 중앙대 학생들과 사람연대가 함께 사업을 구상, 인연맺기학교란 이름으로 사회에서 차별받고 소외받는 학생들과 인연 맺는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곳곳에 생겨, 현재도 늘고 있다.

<-인연맺기 학교에서 자원교사로 활동하며 보람된 대학생활을 하고 있는 권효성 씨.

□ 주요 활동내용은?
■ 인연맺기학교는 지역마다 저소득층 공부방, 장애아동 주말학교 등 각기 다른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서대문 바람개비는 장애·비장애 통합주말학교로 매주 토요일마다 청소년수련관에서 수업이 진행된다. 1:1교사 제도를 유지하고, 모둠규칙을 정해 사회성을 기르고 장애아 부모에게 주말 휴식을 제공하고 있으며 장애아동 관련 집회에 참가하기도 한다.

□ 활동 중 에피소드?
■ 과잉행동장애 아이가 있었는데 담임선생님께서 한 학기동안을 꾸준히 노력했지만 아이가 변하지 않는 것 같아 많이 힘들어했다. 그 아이가 선생님의 존재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줄로만 알았는데, 마지막 수업 때 선생님의 이름을 부르면서 한 학기동안 고마웠다고 말하는 것이다. 담임 선생님을 비롯한 주위 선생님들의 눈시울이 뜨거워졌었다.

□ 마지막으로 전할 말씀?
■ 매주 토요일마다 참여하는 교사들을 보며 「세상이 참 따뜻하구나」하고 느낀다. 한 학기동안의 인연맺기를 끝낸 교사들이 돌아가며 「배우고 간다」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 이때 참 뿌듯하다. 대학생들에게는 나눔과 연대의 가치를 느끼게 하고, 장애에 대한 편견해소에도 일조할 수 있는 인연맺기 활동이 더욱 확대되길 기대한다. 그러나 최후에는 우리가 수업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