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모임으로 시작, 8년째 봉사동아리를 운영중인 종이시계(회장 유태연·28)는 어려운 이웃 중에도 특히 장애인을 위한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카페 회원은 약 6000명, 실질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열성회원도 500여명이나 된다.
봉사지가 전국에 흩어져 있어 지방은 분리해 운영하고, 현재 서울, 경기 인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있는 곳만 해도 15곳이나 된다. 이 외에도 해마다 일일찻집을 열어 경제적인 지원만 있으면 완치가 가능한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도 참여하고 있다. 봉사에 들어가는 경비는 회원들이 각자 걷어 식사를 제공하거나 회비가 모이면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기도 한다.
현재 종이시계 7대 회장을 맡고 있는 유태연 씨는 충정로동에 거주하고 있는 우리구 지역 주민이면서 서대문구의회 유상호 의원의 장남이다. 복학 후 친구의 권유로 종이시계 회원으로 활동해오다 올해 첫 취업과 함께 동아리 회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주로 주말에 봉사가 이뤄져 개인적인 시간을 낼 수 없다는 점이 힘들지만 가슴 뿌듯하고 보람있다』는 유 회장.
올해의 일일찻집 수혜자는 아버지인 유상호 의원의 도움으로 홍제2동 5살 김지원 어린이가 선정됐다. 각동과 사회복지과에 의뢰를 통해 알게 된 지원이는 백혈병으로 항암치료를 투병중이며 홀어머니와 7살 오빠, 세식구가 살고 있는 기초생활수급대상자. 이미 두 살때 백혈병이 발병해 제대혈 이식수술을 받았으나 최근 재발해 힘겨운 하루를 보내고 있다. 3월 김양과 일치하는 제대혈이 있었지만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 1200만원의 수술비가 없어 종이시계가 지원을 결정, 올해의 수혜자가 됐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수혜자는 청각장애인으로 인공와우수술을 받고 현재는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상남이』라고 설명하는 유회장. 그가 고민하는 가장 어려운 부분은 봉사동아리 회원들이 가입초기에는 20대 초반이 많아 시간에 제약이 적었지만 그 회원들이 지금은 20대 후반이나 30대로 접어들면서 활동의 폭이 적어졌다는 점이다.
『한때 온라인 회원수가 2만명에 육박하기도 했지만 생활인으로서의 비중이 커지다 보니 봉사에 참여할 수 있는 회원이 적어 어려움이 있다』고.
보통 둘째주를 제외하고는 매주 봉사에 참여하고 있는 종이시계 회원들의 소망은 「지금처럼 꾸준히 활동하는 것」이다. 『둘러보면 어려운 이웃이 너무 많다. 봉사자들이 자주 바뀌면 장애인들이 마음의 문을 닫아 책임감 마저 느낀다』는 유회장. 소박한 소망이 결실을 맺기를 기대해 본다.
Interview/ 유태연 회장
지금처럼 꾸준히 봉사하고 싶어요
봉사 함께 참여할 회원 손길 기다려

유 회장은 지속적으로 봉사동아리를 꾸려나가고 싶은 것이 꿈이라고 말한다.
온라인 봉사동아리 종이시계는 8년째 회원들의 힘으로 맥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의 선행이 알려지면서 물품을 지원하는 독지가도 있지만 봉사 주체로 참여할 회원들의 손길은 부족하다. 유태연 회장을 만나 종이시계의 그간 봉사 이력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주>
□ 동호회의 결성취지는?
■ 순수한 봉사를 위해 모였다. 특히 장애인을 위한 비인가 시설을 방문해 가족과 같이 안부를 묻고 하루를 즐겁게 논다. 한번 봉사에 20여명이 참가하는데 각자 5000원~1만원씩 회비를 걷어 필요물품을 사고 나머지는 회비로 적립해 비품을 지원하기도 한다.
□ 기억에 남는 일은?
■ 여주 라파엘의 집에는 앞을 못보는 장애인 한분이 있다. 그 분은 봉사하는 이들의 팔에 맞는 종이시계를 만들어 감동을 준다. 그 분의 종이시계 덕분에 온라인 카페 이름이 종이시계가 됐다. 또 한 곳은 안양의 「날마다 더 사랑의 집」이다. 시설이 열악한 비인가 시설이라 물질도 부족하고, 봉사자도 적다. 이 곳이 얼마전 불이나 가슴이 아프다.
□ 회원이 되려면?
■ 나이나 연령, 직업 등의 제한은 전혀 없다. 카페(cafe.daum.net/loveothers)에 가입만 하면 활동이 가능하다. 단 봉사자들끼리는 친해져야 하기 때문에 신입회원을 위한 OT를 갖는다.
□ 일일찻집은 어떻게 진행되나?
■ 수술이나 병원치료로 완치될 수 있는 이웃을 지원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다. 일일찻집 수혜대상자는 병원이나 각 지역 사회복지단체 등에 도움을 요청해 선정한다. 올해는 백혈병 지원이가 선택됐다. 시기가 맞았고 또 다섯 살 꼬마라 더욱 도와주고 싶었다. 5월12일 일일찻집에 많은 참여를 기다린다.
□ 앞으로의 계획은?
■ 하반기 운영진 선출이 과제다. 20대 후반부터 40대까지 회원이 많아 참여를 유도하기가 어렵지만 잘 꾸려질 것이라 믿는다. 지금처럼 꾸준히 봉사하는 종이시계가 되는 것이 회원들의 소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