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문화행사를 계획, 준비하는 부서」 정도로만 인식되던 서대문구청 문화관광팀의 업무는 예상 외로 광범위 하다.
문화관광팀에서는 총 9명의 팀원이 △문화행사 △도시관리공단 지원 △문화원 지원 △구립합창단 운영 △문화재관리 △종무업무 △문화일반 △유통관련업무 △문화시설 건립 등 당면 현안업무를 맡고 있다. 특히 유통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은 일주일중 3일이 야간근무(오후 8시~12시)다.
성인 게임방이나 노래방 등을 단속하는 게 이들의 주업무. 업주측의 반발로 실갱이라도 일어난다 치면, 새벽 2~3시까지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다음날을 맞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이처럼 단속 뿐만아니라 소송으로까지 확대될 경우, 소송 및 행정처리 업무까지 고스란히 이들의 몫으로 돌아온다.
지난 3월 감사실에서 문화관광팀으로 자리를 옮겨오면서 이들 유통관련업무에 문화재관리 까지 겸하고 있는 정환온(41) 씨는,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크게 줄었다. 그러면서도 오히려 『본인 뿐만 아니라 다른 팀원들의 업무도 그에 못지 않다』며 고충을 꺼내는 것마저, 격무에 시달리는 동료 직원에게 미안해하는 그의 표정에서 팀의 결속력이 짐작된다.
최근 개관예정인 이진아 기념도서관을 비롯해 주요 문화시설의 건축 및 리모델링 사업을 관리하는 것도 문화관광팀의 몫. 이처럼 광범위한 업무량을 비롯해, 문화관광팀은 부서 특성상 아이디어의 압박이나 휴일 근무 및 야근의 횟수가 만만치 않다. 하지만 이런 부분들 보다도 서황석 팀장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주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제대로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현실이다.
서 팀장은 『시대가 변하면서 문화에 대한 주민들의 욕구가 날로 늘어나지만 현실은 한계를 갖는다』며 『이제 행사의 수요자인 각 주민들의 수준에 맞는 다양한 특성의 행사를 마련하는 것이 문화관광팀에게 던져진 과제』라고 견해를 밝힌다.
실제 우리 구는 관내 8개의 대학이 자리하고 있는 만큼이나 그 문화적 수준도 높은 것이 사실이지만, 재정자립도는 그를 훨씬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재정이 넉넉한 일부 「부자 구」와는 달리, 공무원들이 직접 문화행사 비용 등의 지원을 위해 외부 및 상위기관을 찾아다니며 발품을 파는 일도 다반사다.
하지만 주어진 여건 안에서도, 최대한 주민 문화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앞으로 수요 주민들의 수준이나 주변여건에 맞는, 찾아가는 공연을 전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문화관광팀 직원들은 오늘도 격무 속에서, 주민들의 문화 욕구를 먼저 생각하는 따뜻한 가슴과 부지런한 두 발로 이렇게 하루를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