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우리동네 맛집
장군보쌈
옥현영 차장
2007-04-25 14:22
모래내 시장의 터줏대감 “한접시 먹으면 장군같은 힘솟아”
모래내시장 초입에 자리잡은 후 17년째 운영해온 장군보쌈 입구.

황사의 계절,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다름아닌 돼지고기.
구워먹기 보다는 삶아 기름을 뺀 다음에 먹는 돼지고기가 건강에도 좋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모래내 시장에 17년째 터를 잡고 영업중인 장군보쌈(대표 오재균)은 그래서인지 봄철, 더욱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육질이 살아나도록 삶아낸 도톰한 돼지고기를 노란 배추에 김치와 함께 싸 먹는 보쌈은 입맛없는 봄철, 맛에서나 건강에서 모두 손색없는 제철 메뉴. 장군보쌈은 오랜 전통도 전통이지만 부드럽고 쫄깃한 돼지고기와 감칠맛 나는 보쌈 김치를 매일 담아 손님상에 내고 있어 고정 단골들이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사촌형님이 성수동에서 크게 장군보쌈을 운영하고 있어 직접 비법을 전수받아 89년 자매점으로 모래내에 첫 오픈을 했다』는 오재균 사장.

오픈 당시 모래내 일대에서는 유일한 보쌈집이어서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손님이 들어찼다. 그때는 보쌈 단 하나의 메뉴로 가격도 대중소 구별없이 5000원이었다.

  장군보쌈 오재균 사장

맛 하나로 승부하던 시절이어서 이윤은 적게 남기더라도 정직하게 손님을 대하자는 그의 신조가 그대로 진가를 발휘했다.

IMF이후로는 매출이 줄고 한때 장사에 어려움도 없지 않았지만 가게를 수리해 재정비하고 서비스를 보강해 지금은 꾸준한 안정세를 찾고 있다는 오 사장은 장군보쌈을 직접 먹으러 오지 못하는 고객을 위해 배달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남·북가좌동은 물론 홍은동과 은평에서도 배달이 들어오곤 합니다. 장군보쌈의 맛을 잊지 않고 찾아주시는 손님들께 감사할 따름이죠』

  칼칼한 김치와 부드러운 보쌈이 한접시 가득 나오는 보쌈정식. 1인분에 5000원이다.

요즘 장군보쌈의 주 메뉴는 보쌈 정식(5000원)과 보쌈, 족발이다.
푸짐하게 한접시 가득 담아내는 보쌈정식은 낮메뉴로 주로 여성고객들이 많이 찾는다. 값도 싸고 맛도 좋아 단체 모임의 예약도 많다.

부드럽고 감칠맛 나는 정식을 주문하면 노릇노릇한 조기구이와 달콤새콤한 브로콜리 무침, 구수한 된장국이 한상 가득 차려진다.
돼지고기의 맛도 맛이지만 유난히 붉은 태양초로 매일 담아내는 보쌈김치가 장군보쌈의 인기 비결이다.

웬만한 보쌈집에서는 6000~7000원을 웃도는 가격이지만 모래내에서는 5000원을 고수한다. 싸고 맛있는 보쌈의 풍미를 보다 많은 손님들에게 전하겠다는 주인의 숨은 의지가 엿보인다.
보통 보쌈은 45분가량 삶아야 제맛이 나기 때문에 미리 판매량을 예측해 손님상에 오르기 직전 바로 삶아 내는 것도 장군보쌈만의 노하우다.
보쌈 외에도 굴과 곁들여 먹는 보쌈 굴메뉴가 2만원이며 , 냉면과 막국수는 4000원이면 맛볼 수 있다.

모래내 시장에 대한 오사장의 애정은 각별하다.
『모래내는 서민의 애환과 삶이 녹아 있는 시장입니다. 이곳이 뉴타운 개발과 시장현대화 계획으로 지금의 모습을 잃게 될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듭니다』

시장이 현대화 되더라도 지금의 정취와 이웃간의 온정은 그대로 남기를 바라는 오사장의 바람처럼 항상 푸짐한 손님상을 준비하는 장군보쌈의 손길도 변함이 없다.


(문의 305-8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