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봄햇살이 내리쬐는 지난 4일 청계천, 디카를 든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삼삼오오 모여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다. 저마다 사진찍기에 푹 빠져있는 이들은 서대문 노인종합복지관 디카반 동호회 「아름다운 실버」 회원들.
아름다운 실버는 서대문노인복지관 디카반 수강생 및 수료자들의 소통을 위해 지난해 결성된 동호회다. 시립서대문노인종합복지관 디지탈카메라반 수료자나 예정자 만이 회원이 될 수 있으며 현재 30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수강하는 것만으로 끝내기는 아쉽잖아요. 친목도 다지고 수료 이후에도 계속해서 함께 출사를 다니고 사진촬영기법을 공부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동호회를 결성하게 됐어요』
인터뷰를 위해 주어진 개인사진촬영 시간을 본지에 할애해 준 심진섭(71.북아현동) 회장이 결성취지를 밝힌다.
아름다운 실버가 결성되기 이전에도 「황혼은 아름다워」란 네이버카페에서 온라인상으로 작은 모임이 이뤄지고 있었지만 수강생이 주체가 돼 순수한 동호회를 결성하고 싶었다고. 회칙까지 만들 정도로 체계적인 운영이 돋보인다.
아름다운 실버 역시 네이버카페가 개설돼 있다. 사진 강의며 회원들이 찍은 다양한 사진이 올려져 있는 온라인공간은 회원들의 교류의 장이자 보물창고. 서로의 사진을 감상하며 따뜻한 조언와 칭찬도 아끼지 않는다.
전경덕(70.연희동) 회원은 『인생의 활력소가 된다』는 말 한마디로 아름다운 실버에서 활동하는 소감을 밝혔다.
아름다운 실버 회원들의 교육을 맡고 있는 강선 강사가 전씨의 말을 거든다.
『일반적으로 노인은 컴퓨터나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잖아요. 그래서 더욱 사회에서 소외되기도 하고. 아름다운 실버 회원 역시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은 탓에 많은 복습을 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자신만의 즐거움을 찾는 모습이 참 밝고 건강해 보기 좋아요』
이들이 사진을 좋아하는 이유는 자신의 시야를 사진으로 담아내고 또 그것을 함께 공유하며 다른 사람들과 교감을 나눌 수 있는 탓이다. 특히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이들에겐 가장 보람된 시간이다.
『하나의 물건, 한 순간도 누가 어떻게 담아 내냐에 따라 다양한 사진이 나오죠. 그것이 사진을 찍는 재미인 것 같아요. 특히 손주들 찍은 사진을 가족이 다함께 모여 볼 때면 내가 취미생활 하나 정말 잘 가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라고 말하며 심회장이 건강한 웃음을 짓는다. cafe.naver.com/sdmdc
(문의 363-9988)
Interview/ 심진섭 회장
대어보다 「좋은 사진 한 장」에 큰 기쁨
사진과 함께 봉사로 노후를 아름답게
심진섭 회장은 어릴때부터 카메라가 좋았다. 아름다운 노년을 위해 과거 하고 싶었던 것을 찾아 온 것이 디카반. 낚시하는 사람들이 대어를 낚았을 때 절로 나온다는 감탄이 좋은 사진을 찍었을 때 나오는 아름다운 실버 회원들의 사진 사랑이야기를 심회장을 통해 들어봤다.<편집자주>
← 카메라에 세상을 담으며 즐거운 노후를 보내고 있는 심진섭 회장
□ 결성된 배경은?
■ 아름다운 실버는 서대문노인복지관 디카반 수강생 및 졸업생들을 위해 결성된 동호회다. 회원간 소통의 광장이 필요해서 만들게 됐다. 온라인상으로도 활동하고 있어 카페란 울타리 안에서 공부도 하고 만남도 가질 수 있다. 무엇보다 회원들간 친목을 다지는 기회가 되고 있다.
□ 앞으로의 계획은?
■ 6월 졸업 작품전시회를 계획하고 있어 바쁘다. 6개월(기초반) 또는 12개월(기초반+고급반)동안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그간 찍은 사진 중 가장 멋진 사진을 보여주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또 배운 내용을 사회에 되돌려 주는 봉사를 계획하고 있다. 세 번째로 정기출사를 통한 지속적인 기술연마, 그리고 포토샵, UCC 등을 공부해 사진을 다양한 분야에 접목시킬 수 있는 능력을 기를 것이다.
□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이유?
■ 사진촬영만큼 건전한 취미활동이 없다. 운동도 되고 자연을 접하며 걸을 기회도 많아 건강에 좋다. 예전에는 필름카메라를 써서 인화 등 비용이 많이 들었지만 디지털카메라가 보편화 돼 카메라만 장만하면 추가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
□ 사진을 찍으며 가장 보람된 순간은?
■ 손자들은 물론 가족사진을 찍은 후 모여앉아 사진을 볼 때다. 사진을 보며 웃고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
□ 바람이 있다면?
■ 우리가 받은 부분을 도움이 필요한 곳에 되돌려줬으면 한다. 복지관과 의논해 동호회 안에 봉사를 주제로 하는 소모임을 구상하고 있다. 빠르면 5월부터 활동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