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9년 강북구에서 시작한 「해뜨는집」은 독거노인을 비롯한 결손가정, 재가 장애인들의 열악한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운영되고 있는 민간단체다.
현재 8개 권역으로 나뉘어져 활동하고 있는 서대문·종로 해뜨는집은 2003년 활동을 시작, 현재 회원수만 50여명이다.
나이와 성별, 직업이 다른 회원들은 건축기술을 가진 봉사대원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소득 소외계층에게 좀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주거환경을 지원하는 한편 주부의 참여는 물론 가족단위로 함께 할 수 있는 영역으로 넓히고 있다. 더불어 사는 사회 실현을 위해 지역사회안의 다양한 자원, 기술, 인력, 행정력을 모아 지역의 문제를 보다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안전망 구축이 목표다.
수리는 주로 지붕 교체와 단열, 부엌 만들기, 창문·보일러 교체, 도배, 장판, 문턱 없애기, 계단 낮추기, 안전손잡이 설치, 타일공사, 계단 가드레인 설치 등 몸이 불편하고 형편이 넉넉지 못해 쉽게 고칠수 없었던 집안 곳곳의 문제를 기업과 개인의 후원을 통해 자재를 구입하고, 기술을 가진 자원봉사자들은 노동력을 제공해 서로 돕는다.
집수리에 들어가는 페인트 목재 등 자재는 후원을 통해 조달하고 있지만 후원금액이 부족해 부대비용은 회원들이 충당하고 있는 실정. 더 많은 이웃에 혜택을 주기 위해 회원도 많이 필요하지만 후원 또한 절실하다.
장현선 서대문 단장은 기억에 남는 봉사로 창신동에 혼자사는 할머니 이야기를 꺼낸다. 『연탄보일러가 고장나 추운 겨울 불을 떼지 못하고 찬 바닥에서 생활하던 할머니께 새롭게 온돌을 놔드렸더니 다음날 전화로 이번 겨울 중 가장 따뜻하게 보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셨을때 보람을 느낀다』고 회고하며 『조금 나은 사람이 조금 모자란 이웃에게 베푸는 것은 결코 자랑할 만한 것이 되지 않는 것』이라며 『할머니의 고맙다는 말을 들으며 부끄러웠다』고 말한 그는 『우리의 어머니이자 지난 사회를 짊어지신 많은 분들이 혜택을 받지 못한 채 생활하고 있다. 나 자신을 챙기기 전에 나를 있게 해주신 분들을 먼저 챙기는 것이 당연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좀 더 많은 회원으로 폭넓은 봉사를 계획하는 서대문·종로 해뜨는집은 9기 신입회원과 함께 더 많은 이들을 찾아가기 위해 준비 중이다.
주5일 근무제가 도입되며 여가생활로 주말을 보내고 있다면 한달에 한번 내가 아닌 이웃을 위해 보내면 뜻깊지 않을까?
cafe.daum.net/sunnysj (문의3676-6501)
Interview/ 장형선 서대문 단장
봉사를 통해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 커져
지역주민 위한 자치공간마련이 목표
단순히 돕는 것이 아니라 수리를 하며 얻는 기쁨이 좋다는 장형선 「해뜨는집」 서대문 단장. 3년째 봉사를 하고 있지만 집을 고치면서 그분들이 느끼는 행복보다 사람들이 찾아와 북적이고, 이야기 상대가 되어 외롭지 않은 시간을 보내는 게 진정한 봉사라고 말하는 그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 해뜨는집 서대문 장형선 단장의 미소가 해맑다.
□ 해뜨는집 가입동기는?
■ 아현동까지 아이를 등교시키던 중 봉사대원 모집공고를 우연히 보게됐고 마음이 끌려 가입했다. 20년 전 배운 목공기술로 봉사하다 보니 기술이 더 필요해 직장을 다니며 용접, 도장기능사 자격을 취득해 시설관리에 안목이 생겨 봉사하기가 훨씬 수월해졌다.
□ 해뜨는집 운영은 어떻게 되고 있나?
■ 활동회원을 모집한 후 동사무소나 복지관, 보건소에서 대상자를 추천받아 선정위원회를 거쳐 심의한다. 대상자가 선정되면 기술자와 함께 미리 방문해 필요한 재료와 수리할 곳을 체크한 후 후원자를 모집해 매월 셋째 주 일요일 30여명이 참여해 활동하고 있다.
□ 봉사를 하며 어려운 점?
■ 매달 회비가 없다. 봉사를 위한 모임인데 경제적 부담을 주기 싫어 자율적으로 후원해 봉사한다. 집수리 봉사를 나가면 여기저기 손 볼 곳도 많고 경비도 소요돼 경제적 어려움 없이 봉사할 수 있게 지역사회의 도움이 있었으면 좋겠다.
□ 기억에 남는 봉사?
■ 모든 봉사가 기억에 남지만 작년 8월 「해뜨는집」본부에서 주최한 삼척 탄광촌 봉사가 잊혀 지지 않는다. 2박3일 일정으로 가족과 참여해 탄광촌 주변 미망인과 노인들의 집을 수리했다. 무더운 여름 휴가대신 간 봉사활동이었지만 가족애를 느낄 수 있어 좋았다.
□ 앞으로 바람이 있다면?
■ 매달 20~30분이 참여해 2, 3가정을 수리하고 있지만 회원이 늘어 매주 10가정의 집을 수리해 주고 싶다. 또 현재 소유하는 4층 건물을 주민이 즐기고 쉴 수 있는 주민자치공간으로 만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