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행 주민들에게 불편을 주고 교통혼잡까지 유발하는 공영주차장이, 일부 상업시설에 특혜를 주는 시설로 전락하고 있다.
연희1동 131-1번지 일대, 쇼핑센터 「사러가」 앞 공영주차장은 민간업자가 서대문구 도시관리공단으로부터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위탁, 운영하고 있다. 이 주차장은 보도를 점유하고 있어, 그간 통행에 불편을 겪는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인접도로의 교통체증까지 유발하는 등 문제점이 꾸준히 지적돼 왔다.
지난 99년에는 교통체증 해결을 위해 기존의 주차형태인 사선주차에서 일렬주차로의 변경을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바뀐 주차형태가 오히려 더 많은 교통혼잡을 일으킨다는 이유로 다시 현재의 사선주차를 유지하게 됐다.
때문에 이 지역은 여전히 1m 내외의 좁은 보도만을 확보하고 있어 통행 주민에 불편을 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방지턱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실제 보도 폭은 훨씬 좁은 실정이다.
공단 측에서는 올봄 통행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근 보도의 파손된 블럭과, 차량 주차시 보행로를 넘지 않도록 설치한 방지턱 및 구획선을 재정비하는 등 통행로 확보를 위해 자체적인 노력을 기울였으나 효과는 미미한 실정이다. 교통혼잡 역시 여전해 일대에서 경찰이 수시로 점검을 나서고 있다.
그러나 공단측은 『교통 혼잡과 통행 불편이 있더라도 주차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주차장 운영이 불가피하며, 주차공간 미확보시 불법주차가 다발할 것』이라 설명할 뿐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교통혼잡의 일차적인 책임이 있고, 이용객의 편의를 고려해야 하는 연희 사러가 측 조차 주차공간 확보에 전혀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연희 사러가는 지난 75년 이 곳에 들어선 이래, 대형 쇼핑시설이 전무한 연희동 일대 주민들을 고객층으로 확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체적인 주차시설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
특히 도로변 주차장은, 올 초까지도 심한 경사를 이뤄 이용객들이 카트사용이나 물품 이동시 심한 불편을 겪었지만 쇼핑센터 측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 공단이 보수공사를 해야 했다.
이처럼 쇼핑센터의 미온적인 대처에 주민들은 물론 입점 상인들까지 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러가 쇼핑센터 내에서 20여년간 장사를 해온 A씨는 『인근에 주차장 부지를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수년째 주차장 마련을 미뤄오고 있다』며, 『업체측의 안이한 경영으로 입점 상인들만 고객확보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또 『명절 등의 대목에는 부대시설이 없어 인근 대형상가로 고객을 뺏기고 있어 주차장 마련이 더욱 절실하다』는 게 상인들 입장이다. 연희동에 거주하며 일주일에 2번 이상 사러가를 찾는다는 주민 B씨는 『무거운 물건을 사기 위해 차를 가져와도 댈 곳이 없어 스트레스를 받는다』면서 『운반 수레를 끌고 차까지 오려면 주차장이 비좁아 있어 힘이 든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주민들의 통행과 일대 교통에 지장을 주는 주차문제 해결을 해당 관청의 몫으로만 미룰 것이 아니라, 교통체증과 주민불편을 유발해온 쇼핑센터 측이 직접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