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개봉작 중 여성감독의 영화가 1편에 불과하다는 것은 인구와 영화계 성비는 확연히 다르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고 김선아 수석프로그래머가 화두를 꺼낸다.
지난 5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신촌 아트레온에서 진행되는 「제9회 서울여성영화제」는 남성의 그늘에 가린 여성감독을 발굴해 내는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영화제는 이름이 알려진 여성감독과 신인 여성 감독의 작품은 물론 소수 여성의 생각을 듣고 토론하는 「여성, 소수자의 목소리를 듣다」 등 7개 부문 29개국의 작품 100여 편을 상영한다.
옥랑문화재단의 후원으로 다양한 여성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여성감독의 다큐멘터리 제작비가 지원되는 「특별영상 다큐멘터리 옥랑상」에는 관객의 기대를 모은 여성영상집단 움의 「Out: 이반검열 두 번째 이야기」를 상영했다.
영화를 즐기는 것뿐만 아니라 감독과 관객이 교감할 수 있는 「감독과의 대화」가 영화 상영 후 관객과 작가가 만나 대화를 나누며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했다는 점도 특색있다.
또 영화상영 전 지루함을 달래는 지하 「관객다방」에서는 감독과 프로그래머의 진행으로 「쾌girl-女담」과 플라스틱 피플, 이자람의 다방연주회가 열려 장소가 부족할 정도로 많은 호응을 얻었다.
또, 지난 6일 신촌소재 클럽에서 「퀴어 레인보우」와 연계해 일반관객과 퀴어 커뮤니티가 함께 다양성을 즐길 수 있는 「퀴어 나잇」과 「청소녀특별전-걸즈 온 필름」과 연계한 여성보컬의 소녀펑크밴드공연 「볼륨을 높여라!」가 1층 열린 광장에서 지나가는 시민의 발목을 끌었다.
김선아 수석프로그래머는 『이번 서울여성영화제는 지난해와 다르게 젊은 층의 남성관객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영화는 물론 여러 분야의 여성영화에 관심을 갖고 찾아 모두 놀랐다』며 『여성영화에 대한 남성관객의 관심이 높은 만큼 여성감독들이 많이 활동하고 꾸준히 사랑받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여성문화예술기획은 여성주의 시각에 공감하는 문화예술전문인들이 함께하는 전문 문화예술단체로 1992년부터 연극, 콘서트, 기행, 문화강좌 및 다양한 교육프로그램과 각종 여성단체 행사, 이벤트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1997년 제1회 서울여성영화제를 기점으로 여성의 시각이 담긴 영상물 다수를 관객과 공유하고 능력 있는 국내 및 아시아의 여성감독을 발굴, 지원하고 있다.
한편 여성영화제가 올해로 9년째를 맞는 가운데 예정됐던 감독과의 대화가 대거 취소 되는 등 운영상의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