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노인자살에 대한 예방대책이 시급히 요구되는 가운데 관내 한 복지관이 노인자살예방센터의 문을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시립서대문노인종합복지관은 서울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으로 지역사회 내 노인자살 예방을 위한 노인전용자살예방센터를 설립, 지난 4일 개소식을 가졌다.
노인자살예방센터는 자살위험에 처해있는 노인을 조기발견하고 위기상담과 개입을 통해 자살상황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시설로△응급전화(Tele-Help: 3633-119) 시스템 운영, △자살위험군 전화접촉(Tele-Check) △자살예방 교육 및 홍보 △ 게이트키퍼(Gatekeeper) 구축·운영 △자살예방 연계망 구축 등을 주요사업으로 하고 있다.
최근 노인자살율은 크게 증가하고 있음에도 전국적으로 노인층을 중점대상으로 운영되는 자살예방센터는 전무했던 실정이다.
자살관련 상담을 실시하는 곳으로 (사)한국자살예방협회, 전국 정신보건센터 내 전국 공통 핫라인, 생명의 전화 자살예방센터 등이 있으나 다양한 연령층을 포괄하고 있어 접근성이나 연계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반면 노인자살예방센터는 지역사회 내 노인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접근성이 높고, 지역사회 서비스 기관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병원관리나 지역사회관리로의 후속서비스 연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노인자살예방의 효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노인 자살 예방 시설이나 기관이 전무한 우리나라와는 달리 선진국들은 정부와 지역사회의 유기적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다양한 예방 대책을 마련해 노인 자살을 크게 줄이고 있다.
정순옥 노인자살예방센터 심리상담사는 『자살을 시도한 노인들을 보면 친구, 복지관 등 사회적 지지체계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며 『센터는 그런 분들을 발굴해 전문상담을 실시하고 치료서비스를 연계하거나 도시락배달, 특별지원금 등 필요한 자원을 연결시켜주는 방법 등을 통해 사회적 지지망을 구축시켜주는 역할을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센터는 특히 복지기관 및 시설, 의사, 주민 등은 물론 건강한 노인을 활용한 게이트키퍼를 활성화 시켜 자살위기에 처한 노인을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한편 2006년 기준 서대문경찰서 자료에 따르면 관내 전체 자살자 가운데 43.4%가 60대 이상 노인으로 최근 7년새 노인자살율이 10.1%나 급증했다.
서대문노인종합복지관이 재가복지 관리 대상자 중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스스로 목숨을 끊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 노인수가 조사대상자 중 46.3%나 됐으며, 자살시도를 해본 적이 있는 노인도 19.5%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