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탐방
도시락공동체 「다솜」
최연희 기자
2007-04-04 11:56
자활근로사업단에서 희망의 공동체로 신선한 재료, 당일 제조·배달로 경쟁력 갖춰
서대문자활후견기관을 통해 도시락사업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여성 가장들.

빈곤을 극복하고 자활근로를 통해 자립에 성공한 세 명의 여성가장들의 이야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
「다솜」이란 도시락공동체에서 함께 일하고 있는 김순자(60) 씨와 이금래(58) 씨, 김옥현(55) 씨가 바로 그 주인공(가명). 서대문자활후견기관에서 제공하는 자립지원서비스를 통해 도시락사업단에서 3년여간 기술과 경험을 쌓고 자립할 수 있는 일정의 수익금을 확보하고 나서야 자활공동체를 이뤘다.


자활공동체는 자활을 꿈꾸는 이들의 마지막 목표일 정도로 희망을 상징한다.
자활근로를 하는 동안에는 인건비를 지원받지만 자활공동체는 인건비를 비롯한 운영비, 재료비, 공과금 등 모든 것을 자체 수익금으로 해결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그럼에도 자활공동체를 꿈꾸는 것은 스스로 땀흘린 만큼의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솜도시락공동체는 도시락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재료를 그때그때 구매하는 방식으로 신선한 재료를 구입하는 것은 물론 화학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모든 음식을 손수 만드는 것을 경쟁력으로 삼고 있다.


도시락 제조에서 배달까지 이 모든 것이 당일 이뤄지기 때문에 식중독 걱정도 없다.
가격도 3000월부터 1만원까지로 10인 이상이면 누구나 주문할 수 있다.
지역사회의 독거노인이나 결식아동에게 도시락을 배달하는 것을 기본으로 외부에서 수주를 받아 판매하기도 한다. 특히 봄이나 가을과 같이 야유회철에는 1000여개의 도시락 주문이 한꺼번에 밀릴 경우도 있지만 밤샘작업을 해서라도 고객의 주문사항을 맞춘다.
아이들의 도시락은 특히 고기, 생선, 야채 등 재료비가 조금 더 들어가더라도 더욱 신경써서 만든다고.


한편 다솜도시락공동체의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한성희 사회복지사는 『자립을 한 상태지만 아직 이들 스스로의 힘만으로 공동체를 이끌어 가기에는 힘든 점이 많다』고 털어놓는다. 홍보도 부족하거니와 전문가들이 아니기 때문.
일부에서는 현재 쿠폰제를 채택하고 있는 구의 결식아동지원 문제점을 해결하고 이들의 안정적인 운영도 돕는 방안으로 결식아동급식 지원 일부를 다솜도시락을 이용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제안하고 있다.


새봄을 알리는 봄햇살이 따스해지면서 야유회나 봄소풍을 계획하는 회사나 유치원 소식이 들려온다. 소풍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것이 도시락. 김밥도 좋지만 이왕이면 영양가 좋은 도시락, 다솜도시락과 함께 봄소풍을 떠난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가 아닐까? 


(문의 324-2607)

 Interview  / 한성희 사회복지사

도시락만들며 내일을 꿈꾸는 여성가장들
홍보부족으로 재정적 어려움, 많은 관심 필요

자활후견기관은 저소득층에게 집중적인 자립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솜도시락공동체도 자활후견기관이 지원하는 사업단의 한 형태를 유지해 오다 2005년 자활공동체로 구의 승인을 받았다. 다솜의 실무를 담당하며 교육 및 상담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는 한성희 사회복지사를 만났다.

<편집자주>

□ 「다솜」 도시락공동체란?
■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꾸려진 자활공동체로, 도시락을 직접 만들고 배달까지 담당하고 있다. 다솜 식구들은 자활후견기관에서 제공하는 자활근로사업에 참여한 후 기술능력 등을 키워 2005년 공동체로 자립한 이들이다. 대표를 비롯해 각 조리와 영업업무를 담당하는 세 명으로 구성돼 있다.

□ 운영방식은?
■ 자립한 상태여서 공동체 식구들 스스로 모든 업무를 해결해야 한다. 식단 짜기, 재료구입, 도시락 제조 및 배달 등 기본적인 업무부터 영업, 회계 등 모두 공동체 안에서 해결한다. 자영업자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 다솜도시락이 좋은 이유는?
■ 재료로 승부한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좋은 재료를 쓴다. 도시락을 만들기 전날 그때그때 필요한 재료를 구매해 신선하며, 음식을 만들 때도 화학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당일 만들어 당일 배송하는 체제로 이뤄진다.

□ 바람이 있다면?
■ 다솜 도시락공동체가 안정적으로 자체운영이 가능해지고 구성원들에게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을만큼 지역에서 입지를 굳히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치단체와 주민들의 관심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 도시락을 통해 지역의 저소득 여성가장들의 내일의 희망을 꿈 꿀 수 있다. 다솜도시락 구입은 공동체 수익창출로 이어지고, 이는 공동체 구성원인 여성가장에게 삶의 밑걸음이 되고 나아가 지역 빈곤개선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