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탐방
서대문소방서 의용소방대 「민요합창단」
최연희 기자
2007-03-22 14:34
흥겨운 민요가락으로 희망 전달 소외된 이웃 찾아 정기 위문공연
민요합창단 창단 공연 장면.

고운 한복을 차려입은 아낙네들이 흥겨운 우리가락을 선보이자 어르신들이 덩실덩실 어깨춤을 춘다. 중증질환을 앓고 있어 몸이 불편한 노인도, 얼굴이 다소 어두웠던 노인도 흥겨운 가락에 이내 표정이 밝아진다.


이처럼 어렵고 소외된 이웃에게 기쁨과 희망을 전달하는 이들은 서대문소방서의 의용소방대 민요합창단(단장 김정숙)이다. 지난해 7월 윤선경 여성의용소방대장을 중심으로 「색다른 봉사를 해보자」며 노래봉사를 결심한 여성의용소방대원들이 뭉쳐 탄생한 단체다.


첫째·셋째주 수요일엔 홍은치매노인복지원과 서울간호전문대 노인간호센터, 둘째·넷째주 금요일엔 노인복지시설인 하얀목련을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것을 비롯해 관내 어렵고 소외된 이웃이 있는 곳은 어디든 찾아가 위문공연을 펼치고 있다.


서투른 노래솜씨지만 이들이 멋진 화음을 이뤄낼 수 있는 것은 아름다운 마음으로 하나가 된 탓.
의용소방대는 본래 소방서의 업무를 돕는다는 취지로 생겨난 단체지만 소방이나 인명구조활동을 하지 않는 동안에는 소방관들과 지역봉사활동에도 열심이다. 특히 여성소방대원들은 여성의 특징을 살려 독거어르신에게 무료급식활동을 하는 등 어머니의 따스함을 전하고 있다.


이 속에서 민요합창단 창단은 의용소방대로서는 전국 최초이기에 더욱 많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 관심을 반영하듯 지난해 11월에는 전국의용소방대 혁신전진대회에서 전국 의소대원들이 모인 가운데 무대에 오르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명창이 아니기에 단원들은 단장인 김정숙 강사가 강의하는 홍은3동 주민자치센터의 민요수업을 수강하며 부족한 실력을 채우는 열정까지 보이고 있다.
그들의 노력을 아는 것일까? 정기적으로 봉사를 가는 시설의 어르신들은 이들이 오는 날이면 목을 빼고 기다리기 일쑤. 실수를 하더라도 열심히 박수를 쳐가며 오히려 봉사하기 위해 찾아온 민요합창단에 힘을 실어준다.


민요합창단은 어르신들의 좋아하는 모습만으로 에너지가 100% 충전된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민요합창단의 흥겨운 민요가락이 서대문 전체에 울려 퍼져, 모든 구민이 「신나하는」 그날이 올 때까지 민요합창단, 파이팅.

Interview/ 윤선경 회장

윤선경 여성의용소방대장봉사 위해 민요수업 수강하는 열정 보여
 “어르신 박수소리에 에너지 충전

봉사활동 곳곳에 슈퍼우먼처럼 나타나는 윤선경 여성의용소방대장. 지난해에 큰 일 하나 냈다는 소문이 들린다. 바로 「민요합창단」창단을 주도한 것. 그가 내는 큰 일은 항상 좋은 일이라서 두려움보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 지난해 창단된 민요합창단의 요즘 소식이 궁금해 그녀를 찾았다.<편집자주>

□ 창단 배경은?
■ 서대문소방서 의용소방대 발대식 축하공연에 개인적 친분으로 홍은3동 주민자치센터 민요강사님을 초청했다. 그때 분위기가 너무 좋아 박두석 서장님께서 민요합창단을 만들어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의하셨고 의용소방대원 25명으로 구성된 전국 최초의 의용소방대 민요합창단이 창단된 것이다.

□ 어떤 활동을 하는가?
■ 하얀목련, 홍은치매노인복지원, 서울간호전문대 노인간호센터 등 노인복지시설을 찾아다니며 노래봉사를 하고 있다. 이처럼 복지시설 방문을 통해 노래봉사를 하는 것 외에도 지역행사 등에서도 공연을 펼치고 있다.

□ 민요합창단 자랑 한마디?
■ 우선 봉사하는 마음을 기본으로 뭉쳐서인지 친목이 잘 된다. 또, 단원 모두가 민요합창단으로서 자격을 갖추기 위해 홍은3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실력을 쌓기 위한 연습을 틈틈이 하고 있다.

□ 보람을 느낄 때는?
■ 정기적으로 봉사를 나가는 시설의 노인들이 우리를 기다렸다 반겨주고, 즐거워 할 때다. 전문가처럼 잘 부르지 못하는데도 열심히 박수쳐주시며 불편한 몸과 아픔을 잊고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면 민요합창단의 한 구성원임에 뿌듯함을 느낀다.

□ 바람이 있다면?
■ 의용소방대 민요합창단이 언제 어디서나 주민과 항상 함께 할 수 있길 바란다. 회갑, 시수 등 상관없이 불러만 준다면 기쁘게 응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