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어린이집을 벗어나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나니 너무 힘들고 할일이 많다』
올해 첫아이를 입학시킨 엄마들의 대체적인 소감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교육과 달리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학교가 일찍 끝나고, 숙제를 비롯해 급식 , 청소 등 엄마가 돕지 않으면 제대로 아이가 적응하기 힘든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전업주부의 경우는 감내할 만하다. 맞벌이의 경우 직장생활과 아이교육을 병행하기가 만만치 않다. 12시면 하교하는 아이들을 저녁 6시까지 학원으로 돌리든가 아니면 인근 방과후 교실이나 친인척의 도움을 빌리는 수 밖에 없기 때문.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교육인적자원부와 서울시 가정보육과는 기존 초등학교를 이용한 애듀케어(초등교육 방과후 프로그램)를 2008년 까지 60%로 끌어올릴 계획임을 밝혔다. 이를 위해 현재 서부교육청에서 각 초등학교별로 수요자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성부에서는 원칙적으로 민간 방과후 교실의 추가 신설을 반대하는 입장이어서 올해부터 민간 방과후 전담교실의 지원은 전면 중단된 상태』라고 밝히며 『단 기존에 운영하던 시설에 대한 보육료 지원은 계속되고 어린이집 등에서 추가로 운영할 경우 기준만 맞추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우리구 관내 18개 초등학교중 애듀케어를 도입하고 있는 곳은 단 2곳으로 미동과 인왕초등학교에서 운영되고 있다. 학교 과제는 물론, 기초학습과 특별활동, 그리고 오후 간식까지 지원되는 방과후 학교에 대한 학부모들의 반응은 뜨겁다.
아이들이 이동하지 않고도 집으로 돌아올때까지 안전하게 맡길 수 있고 저렴한 비용에 사교육까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미동초등학교의 경우 2004년 9월부터 실시하고 있으며 월요일부터 금요일 5일간 오후 6시30분까지 초등학교 1, 2학년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현재 정원은 20명이지만 신청자가 많아 25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과제물을 하고 월별 특별활동으로 미술과 한자, 논술 등이 추가된다. 한 달 보육료는 6만원 정도로 학부모들은 만족하고 있다.
『원래는 3학년까지 이용하도록 되어 있지만 신청자는 많고 교실은 적어 다 수용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심재은 선생님은 설명한다.
인왕초등학교의 경우도 올해로 4년째 애듀케어를 실시하고 있는데 매년 신청자가 폭주해 올해는 1학년에 한해서만 추첨을 통해 18명을 선발했다.
인왕 역시 숙제와 기초학급 지도를 비롯해 외부강사가 참여하는 연극지도, 논술, 글쓰기, 한자, 종이접기 등을 지도하고 있으며 보육료는 3만원 정도를 받고 있다.
인왕 애듀케어를 전담하고 있는 이순미 선생님은 『지난해 방과후 학교를 이용했던 학생들이 올해 모두 재신청을 했지만 1학년 신청자가 많아 모두 등록하지 못했다』면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미동과 인왕초교처럼 방과후 학교를 한 학급이라도 운영할 수 있는 학교는 그리 흔치 않다. 다른 초등학교의 경우 여분의 교실이 부족해 방과후 교실을 운영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부교육청 예송옥 씨는 『애듀케어시설은 일반 교실과 달리 방으로 만들어야 하고, 또 간식을 조리할 수 있는 기본 시설이 들어가야 하는 등 시설비가 필요해 초기에는 5000만원정도가 지원됐으나 올해부터는 서울시와 교육인적자원부에서 약 3000만원정도 초기자금이 지원되고 있다』고 설명하며 『희망하는 학교는 많지만 여건이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아 앞으로 지속적인 방법 모색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