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눈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정확한 검사 없이 안경을 덥석 씌어주면 평생 근시로 고생할 수 있다. 초등학교 3∼4학년 이하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눈 이상으로 가성근시가 있다. 가성근시는 말 그대로 가짜 근시를 말한다.
■ 눈의 조절력이 강해 나타나는 가성근시
초등학교 3∼4학년 미만의 어린이의 경우 조절력이 강해 TV나 비디오, 컴퓨터를 오래 볼 경우 일시적으로 근시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우리 눈은 가까운 곳을 볼 때 수정체를 감싸는 눈 모양체 근육이 눈 깜짝할 사이 수축돼 수정체가 두꺼워진다. 반대로 먼 곳을 볼 때는 모양체 근육이 이완돼 수정체가 얇아진다.
모양체 근육수축-이완력을 「조절력」이라고 하는데 나이가 어릴수록 조절력은 강하다. 조절력이 강한 아이가 장시간 가까운 거리에서 컴퓨터 게임을 할 경우 근육이 수축된 상태에서 이상 경련을 일으키고 경화되어 먼 거리를 보더라도 근육이 이완되지 않아 먼 거리가 잘 보이지 않게 된다.
■ 조절마비 굴절검사를 통해 가성근시 확인 가능
가성근시로 인해 두 가지 시력 이상이 발생할 수 있다. 하나는 눈이 좋은데, 가짜근시를 진짜근시로 오인해 안경을 착용, 그대로 근시가 굳어지는 경우다. 또 하나는 실제로 눈이 나빠 망막에 정확하게 상이 맺히지 않는데도 강한 조절력으로 인해 근시가 아닌 것처럼 보여 약시가 되는 경우다.
약시는 시력 발달이 잘 되지 않아 안경이나 렌즈를 끼고 교정을 해도 1.0이 나오지 않는 것을 말한다.
초등학교 저학년인 경우 다른 나이대 보다 조절력이 강하기 때문에 가성근시여부에 대해 염두에 두어야 하며, 처음 안경을 맞추려는 시기라면 조절마비 굴절검사를 통해 정확한 시력검사를 하고 안경 교정을 해야 한다.
가짜근시는 진짜근시와 구분이 잘 되지 않으며 일반적인 시력검사와 굴절검사로 찾아낼 수 없다. 이때는 조절마비제로 눈의 조절력을 마비시켜 실제로 나타나는 근시를 정확히 검사할 수 있다. 안과에 따라 시간 차이는 있으나 약 두시간 정도면 모든 과정이 끝난다.
■ 올바른 생활습관지도로 가성근시 예방가능
이런 가성근시는 올바른 책 읽기 습관, 컴퓨터 사용, TV 시청 습관 등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 독서거리는 약 30㎝ 정도를 유지하며, 조명은 약 200룩스 정도 하되 광원은 위에서 비치도록 하여 그늘이 생기지 않도록 한다. 흔들리는 차 속에서 독서를 하지 않는 것이 좋고, 눈의 계속적인 사용보다는 1시간에 5~10분 정도 6m 이상의 원거리를 보아 눈 근육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TV 시청은 바른 자세로 하며 누워서 TV를 올려다 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시판되는 눈 영양제들이 가성근시를 치료해 주지는 않지만 이런 현상이 자주 발생하는 성장기의 학생들에게는 필수 비타민의 공급원으로 적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