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행사
2007년 되살아난 1919년 겨레의 함성
최연희 기자
2007-03-13 14:23
삼일절을 기념하기 위해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 모인 시민들이 선열의 독립의지를 되새기며 3.1독립만세운동을 재현했다.
김구선생의 독립선언 재현장면
붓글씨로 대한독립을 쓰고 있는 어린이 △아빠의 무등을 타고 기미독립선언서를 색칠하는 어린이
3.1절 행사에 참가해 함께 태극기를 흔들고 있는 새마을지도자협의회와 부녀회원들.

제88주년 삼일절을 맞아 무료 고객체험행사를 벌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는 1일 하루동안 3만6700여명이나 되는 많은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3

.1독립만세운동 재현 퍼포먼스, 독립운동가 고난 체험 등 다채로운 체험행사를 비롯해 포토존, 페이스페인팅, 독립운동 관련 서적 전시 등 부대행사도 풍성하게 펼쳐졌다. 21년만에 새로제작된 유관순 열사의 표준영정도 공개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 열사들의 순국지에서 재현된 3.1독립만세운동
「대한독립만세-」, 1919년 겨레의 함성이 2007년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 다시 울려 퍼졌다.
아이, 어른 모두 태극기를 들고 「대한독립만세」를 크게 외치며 1919년 3월 1일의 감동을 되살렸다.
김구 선생 복장을 한 행사요원이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이어 만세삼창을 이끌었다. 참가한 시민들이 행사장에서 제공된 태극기를 흔들자 형무소역사관 광장이 금세 태극기 물결로 뒤덮인다. 이 태극기의 물결은 가두행진을 통해 독립문까지 이어졌다.


서연주(35·송파구 오금동) 씨는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면서 선열들의 마음이 느껴져 가슴이 뭉클했다』며 『이 순간, 이 느낌을 오래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 각종 체험행사로 어린이에게 산교육장
이날 행사는 1919년 3월 1일 선열들의 독립의지는 숭고한 정신이 전해질 수 있도록 3.1절 당시의 느낌을 최대한 살려 진행됐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를 끈 코너는 각종 체험행사.


가로 8m, 세로 2m 크기의 대형 기미독립선언서에 쓰여 있는 글씨를 매직으로 색칠해 완성하고, 3.1절 당시 태극기와 독립선언서를 제작 및 배포하는 과정을 체험했다. 수인복을 입고 용수를 쓰고, 수갑을 차거나 포승줄에 묶여 형무소로 끌려가는 독립운동가들의 모습을 재현하기도 했다.


이러한 체험들은 독립지사들의 고난과 독립의지를 체험, 어린이들에게 산교육이 됐다는 평이다.
손자와 이곳을 찾은 조동선(67·남가좌동) 씨는 『3.1절의 의미가 점점 잊혀져 가는 것 같아 아쉬워하던 차에 행사 소식을 듣고 손자에게 좋은 교육이 되지 않을까 해서 찾았는데 역시 오길 잘했다』고 밝혔다.


아들과 행사장을 찾은 이경숙(35·북가좌동) 씨도 역시 『3.1절마다 이곳을 찾아 이번이 벌써 세 번째』라면서 『처음에는 체험행사가 있어 아이와 재미삼아 왔는데 아이는 물론 나도 배우고 느끼는 것이 많았다』고  말했다.

● 순국선열 추모 글 줄이어.
「조국의 독립을 위한 당신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나라를 사랑할게요」, 「일제에 억압받던 시절을 가슴에 품고 사는 모든 이의 슬픔에 평화가 오길」, 「순국선열하신 그 숭고하신 뜻 마음 속에 간직하고 나라를 위해 살게요」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추모비 한 쪽에는 순국선열들을 추모하는 글이 이어졌다. 추모운동의 하나로 빨간색, 파란색, 흰색의 종이에 적은 추모의 글들은 대형태극기로 완성될 예정이다.
추모운동의 또 하나로 진행된 헌화 및 분향에도 관람객들의 줄이 이어졌다.


이현웅(10·북가좌초3) 군은 『헌화와 분향을 통해 순국선열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순국선열 추모운동은 5월 27일까지 전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