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탐방
사회복지법인 한국재활재단 「다솜주간보호센터」
최연희 기자
2007-02-15 18:17
낮동안 장애인에사랑의 보금자리제공
장애인가족 양육부담줄여 경제활동 지원
다솜 주간보호센터 전경
채무일 사회복지사

담을 없앤 앞마당에 노란색 승합차와 휠체어가 있고 건물의 투명한 유리창으로 내부가 훤히 보이는 2층짜리 단독주택. 이곳은 정신지체, 발달장애, 지체장애, 중복장애를 지닌 이들이 낮동안 이용하는 사회복지시설, 「다솜주간보호센터」(센터장 이청자/이하 다솜)다.

한국재활재단이 1998년 설립, 3년 전 마포구에서 서대문구 홍은동으로 보금자리를 옮겼다. 「다솜」은 현재 18세부터 40세까지 평균 30대의 장애1·2급의 중증장애인 13명이 이용하고 있다. 이들은 가정 대신 이곳에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본인들의 사회적응훈련을 위해서이기도 하고, 가족들의 사회·경제활동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매일 아침 다솜에서 운행하는 차량을 타고 오전 9시경 이곳에 도착, 음악감상과 차마시기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낮동안 이닦기, 식사하기, 목욕하기, 용변처리 등 기본적인 신변처리에서부터 다솜에서 준비한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저녁이 되면 다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일상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이어진다.

제공되는 프로그램은 체육·미술·음악 등을 통한 재활치료와 나들이, 공연관람, 주말농장 등 취미·여가활동프로그램, 의료서비스 등 다양하다. 부모와 함께하는 공연관람, 장학금 지원 등의 가족지원서비스도 제공된다. 특히 다솜은 「다양한 놀이나 활동을 통한 발달」에 주안점을 둔다. 이들을 책임지고 있는 세 명의 교사중 한 명인 채무일 사회복지사가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안다는 말도 있지만 우리 친구들은 신변처리 기술을 습득하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예를들어 신발끈을 묶는 것이 이들에겐 아주 미세한 작업이 되기도 해요. 그래서 반복학습을 통해 몸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것입니다』 비장애인처럼 교육과 훈련 후 바로 큰 변화를 이들에게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래서 더욱 이들의 작은 변화에도 담당 사회복지사와 가족들은 감사와 희망을 느끼게 된다. 이는 장애인들에게 낮동안이지만 가족이 되어주고, 재활을 위한 훈련과 교육이 이뤄지는 다솜이 중요한 이유를 역설해주기도 한다.

『장애인에게 가장 좋은 재활은 가족, 사회 안에서 편안하고 행복하고 아름답게 사는 것』이라고 말하는 채무일 사회복지사. 사회에서 소외된 장애인들을 가족처럼 따뜻하게 감싸주고 보듬어주는 다솜같은 사회복지시설이 확대되고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이 이뤄져 재활을 꿈꾸는 장애인과 그 가정에 희망을 가져다주길 바래본다.


Interview/ 채무일 사회복지사


재활, 의료, 취미·여가활동 등 프로그램 제공
“복지시설 서비스,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


낮동안 장애인들의 보금자리가 되어주고 있는 다솜주간보호센터. 장애인들 스스로의 관리 능력을 키우고, 사회적응훈련을 통해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다솜의 선임사회복지사인 채무일 씨를 만나 다솜주간보호센터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풀어보았다.<편집자주>

□ 다솜주간보호센터의 설립취지는?

■ 18세까지의 장애인은 특수학교를 다니며 직업훈련을 포함해 사회적응훈련을 받는다. 사회로 나가는 장애인도 있지만 적응하지 못한 채 가족의 보호를 받게 되는 이들도 있다. 이에 따라 가족들은 부담이 커지고 사회·경제활동도 제약을 받는다. 다솜은 이런 장애인가정의 어려움을 덜어주고자 설립됐다. 이곳에서의 교육과 훈련은 장애인들이 사회구성원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다.

□ 제공되는 프로그램은?

■ △영화 등 취미·여가활동 △식사, 양말신기 등 신변처리 및 생활훈련 △목욕·이용서비스 △운동·미술·음악을 통한 재활치료 △주말농장 원예치료 △의료서비스 △독립생활을 위한 캠프·여행 등이 있다.

□ 「다솜」운영주체인 한국재활재단은?

■ 88올림픽이 열린 같은해 장애인올림픽이 개최돼 전세계적으로 장애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때 지금의 이사장을 비롯, 장애인 복지에 뜻 있는 사람들이 모여 창립했다. 재단은 장애인인식개선, 장학사업을 비롯, 종합복지관 위탁운영 등 장애인복지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한다.

□ 어려운 점은?

■ 전문인력이 부족하다. 배려와 관심이 필요한 이들을 단 세 명의 복지사가 담당하기란 어렵다. 외부봉사자들이 있지만 정기적이지 않고 단순봉사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 바람이 있다면?

■ 장애를 겪고있는 한 지인의 말을 빌리면 한국에서는 휠체어를 타고 다니면 단번에 연민어린 시선으로 바라보지만 외국은 전혀 다른 시선을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장애인을 비장애인과 똑같은 사회구성원으로 봐주길 바란다.